지스트, 디지스트, 유니스트 연합제전 열려… 매끄럽게 진행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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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3일 유니스트(울산과학기술원)가 본교와 디지스트(대구경북과학기술원) 학생들을 교류 차원에서 학생연합제전(이하 연합제전)을 열었다. 각 대학의 학생회는 과기원 간 교류를 목적으로 8월부터 협의하여 이번 연합제전을 추진했다.

이번 연합제전은 운동 동아리들만 모여 교류전을 했던 작년까지의 방식과 달리 각 학교 학생회의 주도하에 많은 학생이 축제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지스트에서는 축구동아리와 농구동아리가 교류전을 치렀으며 막무가내(춤동아리), 이그니션(힙합동아리), 에루(서브컬쳐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가 연합제전에 참여하였다. 동아리에 속하지 않은 학생도 게임을 즐기기 위해 축제에 참여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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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 힙합동아리(이그니션)가 공연을 하는 모습이다.

연합제전에서는 교류전, 공연뿐 아니라 문미옥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의 강연도 열렸다.문 의원은국방부의 일방적 이공계 대체복무제도 폐지를 반대하며 관련 법안을 발의한 의원이다. 문 의원은 ‘청년과학기술인이 웃어야 미래가 밝아진다’는 강연 제목으로 “학생연구원도 연구실에서 근로하는 근로자의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제전에 대해 강지은(유니스트·14)학생은 “다른 학교 동아리들의 공연도 볼 수 있었고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 체육경기는 세 학교 간의 미묘한 긴장감속에서 응원하는 것이 즐거웠다”고 말했다. 지스트의 이효준(14·지구환경)학생은 “연합제전 로고도 훌륭했고 스태프들이 티셔츠도 맞춰 준비한 것이 보였다. 연합제전이 목적과 잘 어우러져 즐거웠다”고 말했다.

연합제전이 매끄럽게 진행됐냐는 물음에 학생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정우영(디지스트·15)학생은 “유니스트에 도착했을 때, 밥 먹을 새도 없이 강의가 진행되었고 강의직후 바로 경기가 시작돼 다소 일정이 빠듯했다. 그탓에 보통 교류전이 끝나면 함께 회식을 하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고 말했다. 연합제전에서 지스트 학생을 인솔했던 홍윤기(14·환경) 학생은 “지스트는 오후 12시 정도에 도착했는데, 12시 30분부터 개회식과 강의에 참석해야 했다. 개회식이 끝나는 2시부터 10분의 휴식을 하고 교류전을 시작해야 했는데 이는 현실적으로 힘든 일정이었다. 또한, 점심 먹을 시간이 없다는 사실을 유니스트로 가는 버스에서 알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스트 학생들은 점심을 먹지 않고 교류전을 치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판단하여 다수가 강연에 참석하지 못했고, 교류전 또한 30분이 늦춰진 2시 30분이 넘어 시작됐다.

또한 저녁에 진행된 동아리 공연 일정이 지체돼 지스트의 막무가내(춤동아리), 이그니션(힙합동아리)은 공연을 하지 못하고 돌아갈 뻔했다. 홍윤기 학생은 “공지된 일정에 따라 이그니션 공연이 오후 9시 17분에 끝나는 것을 고려해 9시 30분에 버스 출발을 예약했다. 하지만 10시에 끝날 것으로 공지된 공연은 밤 11시를 넘어서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고, 버스기사분의 사정상 더 늦게 출발하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지스트 동아리들은 앞선 유니스트 동아리의 공연들과 순서를 바꿔야 했다”고 말했다.

류지훈(14·지구환경)학생은 연합제전에 대해 “콘텐츠 구성은 굉장히 훌륭했다. 유니스트가 기획했던 동아리공연의 순서도 탁월했고 교류전도 훈훈한 분위기속에서 마무리 됐다. 하지만 유니스트와 지스트, 디지스트간의 공지전달이 원활하지 못했던 것 같다. 또한 연합제전 기획자와 인솔자가 다르다보니 문제가 생겼을 때 적극적인 해결이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심규대 기자 dk2998@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