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2015.03.31. 18:42 / 1차수정=2015.04.01. 02:36]
다음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부터 ‘전공 및 트랙 대표’와 ‘기초교육학부대표’가 새롭게 등장하게 된다. 지난 3월 18일에 열린 임시전학대회에서 [전학대회구성 관련 학생회칙]이 3년 만에 개정된 까닭이다.
총학생회장 박수현(13, 화학)학우는 지난 전학대회에서 ‘전공 및 트랙 대표자협의회 발족’과 ‘기초교육학부대표자협의회 발족’안건을 상정하였다. 이 두 안건은 재적 대의원 10명의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
이에 따라 ‘전공 및 트랙 대표자협의회’와 ‘기초교육학부대표자협의회’는 총학생회 자치기구로서, 각각 전공 및 트랙대표들과 기초교육학부대표들로 구성된다. 전공대표들은 각 전공 및 트랙 재학생들의 1/4 이상의 연서를 받아 선출되며, 기초교육학부대표들은 기초교육학부 재학생 1/10 이상의 연서를 받아야한다. 이들은 자신의 소속재학생들을 대표하는 전학대회 대의원의 임무를 맡게 된다.
2014 전학대회 구성의 문제점
작년 전학대회 대의원의 총 수는 14명. 14명이 500여명의 학우를 대표하기에는 너무 적었다. 2012년도에 총 재학생 300여명에 30명의 대의원들로 전학대회가 구성되었던 것과 비교하면 더욱 그렇다.
또한 이 14명 중 10명은 집행부, 동아리연합회, 하우스자치회 등에서 집행을 담당하기 때문에, 이들을 심의할 수 있는 대의원은 하우스 소대표 4명뿐이었다. 심지어 올해는 하우스 소대표에 지원자가 없어, 전학대회구성원은 10명으로 줄었다. 자신이 작성한 안을 스스로 심의하고 감사해야하는 것이다. 의결권과 집행권의 분리가 시급했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가 전체학생을 대표한다고 말하기 쑥스러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든 새로운 대표자들이 필요했던 것이다.
전학대회의 새얼굴들
이번 학생회칙개정을 통해 이전의 문제점은 해결하면서 새로운 긍정적인 효과까지 기대된다.
이번에 처음 생기는 전공 및 트랙대표와 기초교육학부대표는 집행권 없이 대의원의 업무만 수행한다. 이를 통해 대의원의 업무가 더욱 더 전문화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작년에 하우스자치회의 업무 없이 대의원 임무만 수행했던 하우스소대표들은 다른 대의원들보다 더 많은 안건을 낼 수 있었고, 더욱 더 꼼꼼하게 심의를 진행할 수 있었다. 작년에는 의결권만 가진 대의원이 겨우 4명뿐이었지만 이제는 8명에서 14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전학대회 규모의 문제도 대의원 수가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두 대표 모두 같은 과 소속 학우들의 지지로 선출되므로, 전학대회에서 소속된 과의 이익이나 의견을 전달하기가 수월해졌다. 이전의 하우스소대표들은 각 하우스 학생들의 의견을 대표한다지만, 하우스별로 가지고 있는 특징적인 면들이 없다보니 하우스별로 모아지는 의견도 없었다. 새로운 대표제는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여, 학생들의 의견이 응집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4대 총학생회장 박원우(11, 화학)학우는 “각 학년과 전공의 목소리를 모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였습니다. 학년과 전공은 총학생회를 구성하는 주요한 집단입니다. 학년과 전공은 비슷한 문제의식을 가진(가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집단입니다. 그들이 맞이하는 일들은 각자의 일이더라도 모두에게 똑같이 주어지며, 많은 경우 마음을 모으거나 힘을 합쳐야 합니다. 그러므로, 각 집단을 구성하는 사람들이 서로 도울 수 있게 하고, 그들의 목소리를 한 데 모아 힘을 낼 수 있게 하는 대표자가 필요합니다.” 라며 그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4년도 I하우스 소대표 박희수(12, 생물)학우는 “지금까지 전학대회 대의원 구성을 바꾸려는 시도가 많았는데, 그 중 하나로써 기초대표자회나 전공대표자회는 이전부터 많은 목소리가 나왔던 제도였다. 대표자를 하겠다는 사람만 있다면, 기존에 있었지만 해결이 쉽지 않았던 학교생활 상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총학생회가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만큼,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학우들이 응원해주고 참여해줬으면 한다.” 라고 말했다.
새로운 대표제는 어느 한사람의 아이디어가 아닌 학생자치에 참여하는 많은 학우들의 논의를 거쳐 통과되었다. 임시전학대회 이전의 운영위원회, 그 이전 2월에 열린 2014 4차 전학대회, 학생회칙개정TF팀, 전직학생회임원회의, 총학생회 4대, 5대 집행부원과 학생회장단까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많은 이들의 토론과 참여가 있었던 것이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10~2012년 동안 학생회를 운영했던 이들의 경험이 있었다. 이번 학생회칙 개정은 그 노력들의 작은 결과물이다. 앞으로도 우리의 문제를 우리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학생자치제도를 실현하기 위해선 계속되는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해 보인다.
최철민 기자 ferror@gist.ac.kr
참고자료
1. 『“정당성 없는 하우스 집행기구의 존립에 이의를 제기한다.” 대자보 답변』, 조민상(10 물리), 2013.05
http://www.gistory.me/index.php?mid=free&page=3&document_srl=33819
2. 『학생자치제도에 관한 총학생회장의 의견』, 박원우(11 화학), 2013.12 http://www.gistory.me/index.php?mid=free&page=2&document_srl=48501
3. 『학생대표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합니다!』, 이상준(10 화학), 2014.03
http://www.gistory.me/free/60879
4. 『I하우스 소대표가 드리는 말씀』, 박희수(12 생물), 2014.04 http://www.gistory.me/free/63526
5. 『전현직 학생회 임원 토론회 1차, 2차』, 박원우(11 화학) 조민상(10 물리) 오왕석(10 화학)등, 2014.11 http://www.gistory.me/notice/73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