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의 후유증을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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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주시립미술관 현장스케치

전날의 비가 무색하듯이 날씨가 맑았던 지난 2월 23일, 광주 운암동에 위치하는 광주시립미술관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겨울의 찬바람에도 불구하고 관람을 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등과 함께 중외공원 문화벨트를 이루고 있어, 관람객들이 문화생활을 산책하듯이 즐길 수 있게 한다. 중외공원 입구를 들어가니 겨울의 찬바람에 형형색색의 바람개비들이 돌아가고 있었다. 아직은 봄이 찾아오지 않아 나무들이 무성하지 않았지만 곧 벚꽃이 흩날리는 봄바람과 함께 나무들이 아름다운 길을 만들어 줄 것이다. 중외공원 입구를 지나 광주시립미술관 입구에 다가가니 입구 밖에서부터 <아빠의 무게>, <애인의 무게>라는 이름의 벤치 겸 작품이 있었다. 각각 아빠가 나머지 가족들을, 남자가 자신의 애인을 다리로 버티고 있는 모습을 독특하게 표현해냈다.

IMG_3307<애인의 무게>

광주시립미술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아트라운지에서 <듣도 보도 못한 작가> 전시를 볼 수 있었다. 총 24점의 작품이 벽에 걸려 전시되어 있는 <듣도 보도 못한 작가>전은 지역의 청년 기획자와 작가들에게 전시기회를 제공하여 지역 인재를 발굴 육성하고자 마련된 전시이다. 송혜원, 오경민 등 5명 작가들의 작품이 있었다. 그 중 오경민 작가의 ‘작은 울림’은 천장과 벽에 꽃 모양의 작은 쿠션을 매달아 사람들의 마음이 치유되기를 희망하는 작품이었다.

아트라운지를 지나 안내데스크를 향해 가는 길엔 항아리 모양의 스크린에 빔 프로젝트를 쏴서 나비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을 나타낸 작품이 전시되어있었다. 안내데스크를 지나 1전시실에 들어가니 <빛 2016>이라는 전시회가 진행 중에 있었다. <빛 2016>은 매년 다른 작가들로 진행되는 전시회로, 올해는 김인숙, 홍원석 등 5명의 작가들이 참가했다. 평일 3시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실엔 아이와 함께 보러온 가족, 홀로 온 20대 여성 등 다양한 관객들이 있었다. 홍원석 작가의 <음모>라는 작품은 꼭두각시, 블랙홀, 블랙홀에서 벗어나려는 차 한 대등을 화폭에 담아 현 시국을 쉽사리 떠올리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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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석 작가의 <음모>

재일교포 3세인 김인숙 작가는 국가와 세대를 뛰어넘는 울림을 전하고자 가족과 학교를 주제로 일본인과 한국인의 모습을 모두 담은 사진들을 전시하였다. 특히 학교를 주제로 한 공간에서는 영상 앞에 나무책상과 의자를 나두어 학창시절의 경험을 떠올리도록 하였다. 한 여성분이 의자에 앉아 영상을 보며 옛 생각에 빠진 듯 오랫동안 자리를 유지하였다.

2전시실을 지나 2층으로 향하는 길에 토끼 그림 등 유치원생들 풍으로 그려진 벽화가 있었다. 2층은 다음 전시를 준비하고 있어, 3층으로 바로 올라갔다. 3층에 있는 5,6 전시실에서는 <생명의 힘-그 앞에 서다>라는 전시가 있었다. 이 전시는 김대길 작가의 조각품, 조각 스케치 일부와 함께 김대길 작가의 인터뷰 동영상이 있었다. 김대길 작가는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업과정에서 조각작품의 고유한 조형적 언어로 빚어진 유기적 생명체들을 관람객들에게 권했다. 이번 전시에는 수직형으로 힘 있게 존재하는 <생명력-Father>, 원형의 모양의 <생명력-Mother>, 12점의 수직형 형상의 조각으로 이루어진 <히브리노예들의 합창-사색의 정원>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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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길 작가의 전시, <생명의 힘-그 앞에 서다>

이 외에도 광주시립미술관은 다양한 전시회를 준비하고 있다. 무료로 입장이 가능하고 미술관 외에도 중외공원 문화벨트에 다양한 볼거리가 많으니 3월의 봄바람을 맞으며 광주시립미술관으로 발걸음을 향하며 개강의 피로를 떨쳐보기를 권한다.

김한주 기자

hjkim9706@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