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대학원 학부대표자회 만들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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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학교에 대학원생의 요구를 전달하겠다”

지난 2월 27일 지스트대학원에서 각 학부 대표, 부대표가 모여 광주과학기술원 대학원 학부대표자회(이하 학부대표자회)가 정식 구성됐다. 학부대표자회 대표로 선출된 황형용(전기,박사과정) 학생과 부대표로 선출된 오왕석(신소재,석박통합) 학생을 3월 22일 오후 7시 지스트 도서관 카페에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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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학부대표자회 황형용 대표, 오왕석 부대표. 사진=전준렬 기자

Q 학부대표자회가 정식적으로 만들어졌다. 이전과 달라진 점이 무엇인가?

황형용(이하 황) : 이전에는 정식 명칭 없이 학과 대표와 부대표들과 학생대표와 학생부대표로 이루어져 체육대회 등의 행사를 맡아 하는 조직이었다. 이때는 회칙이 존재하지 않는 등 체계적이지 못했다. 이용이 전 학생대표는 이전 학생대표로부터 인수인계를 받지 못하기도 했다. 이제 학부대표자회가 정식으로 만들어져 인수인계를 통해 사업을 연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작년 체육대회가 어떻게 진행되었는지, 학생들의 피드백은 무엇인지 등을 인수인계 받아 올해는 어떤 방향으로 체육대회를 진행할지 수월하게 논의할 수 있게 됐다.

Q 대표 선출 과정이 어떻게 되는가?

황 : 각 학과의 전 대표 또는 전 부대표가 후보자로 나왔고, 학부대표자회 내부에서 구성원 간 선거를 통해 선출되었다.

오왕석 (이하 오) : 올해 대표 선출은 임시적이지만 현실적인 방편으로 이루어졌다. 이상적이라면 모든 대학원생들이 모여서 한 표를 행사해야 하고, 누구나 후보로 나올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대학원생들이 학부대표자회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지조차 잘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후보자를 선출한다면, 과연 누가 후보자로 나오려 할까. 특히나 대학원생들은 연구하기에 바빠 일을 맡지 않으려는 경향이 크다. 그나마 현실적으로 선택한 방안이 각 학과의 대표, 또는 부대표를 후보로 세운 것이다.

황 : 학부대표자회는 아직 전체 대학원생들을 대표하지는 못한다. 대학원은 학과 단위가 아니라 연구실 단위로 이루어져 있다. 연구실마다 독립적인 성향을 띄고 있어 학생대표가 영향을 미치기가 어렵다. 더욱이 지스트는 학생들이 학교에 민원을 제기하면 행정팀이 일주일 내에 처리하기 때문에 학생들이 학부대표자회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을 것 같다.

Q 앞으로 학부대표자회가 대표성을 획득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어떻게 활동할 예정인가?

오 : 학생들이 학부대표자회에 대해 필요성을 느껴야 한다. 평소엔 <학부대표자회>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학생들이 느끼지 못할 수 있다. 하지만 갑작스런 이슈가 터졌을 때 학생들을 대표해서 문제를 해결할 단체는 필요하다. 작년 전문연구요원 폐지 논란, 올해 온라인 직접구매시스템 등 이슈가 발생했을 때 대응할 수 있는 단체의 존재 여부에 따라서 해결 속도가 크게 다르다. 이슈들에 잘 대응할 수 있다면 필요성을 인정받으며 점차 대표성도 띠어갈 것으로 생각한다.

황 : 또한 최근 개편된 지스트 홈페이지가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이 있다. 홈페이지 개편, 온라인 직접구매시스템 등 대학원생과 직접 관련된 무언가를 학교에서 바꿀 때, 대학원생의 의견이 학교에 전달될 수 있도록 중계자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학교 측과 교류를 자주 하면서 여러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 : <학부대표자회>에서 주관해서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진행해야 할 사업은 딱히 없을 것 같다. 다만 학교에서 추진하는 사업에 <학부대표자회>가 얼마나 의견을 낼 수 있는지, 그 부분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황 : 지금까진 문제가 발생하면 그것을 대처하기만 해왔다.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먼저 대비하는 것이 앞으로 해야 할 과제이다.

Q <학부대표자회>를 이끌 각오를 듣고 싶다.

오 : 어떻게 보면 서로 학과대표나 학생대표를 하지 않으려 하는 것이 지스트대학원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겠다. 내가 지스트대학을 다닐 때 학생회가 없었던 적이 있었다. 이때 문제 해결의 주체는 명확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 지스트대학원에서 <학부대표자회>를 구축하는데 도움이 되고 싶다. 시작은 엉성하더라도 할 때는 제대로 하려 한다. 필요성에 공감하니까, 열심히 할 생각이다.

황 : 현재 학교에서 지정해준 시스템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은 편할 수 있지만, 학생들을 만족하게 하긴 어렵다. 대학원생들이 만족할 수 있는 방법들을 위해 학교 측과 계속 교류하며, 학교 측에 요구할 것이다. 적극적인 대표가 되고 싶다. 아니, 화끈하게 저돌적인 대표가 되고 싶다.

전준렬 기자  dynamic98@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