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보를 읽는 사람이 없다. 학보사에 활동하는 기자는 점점 줄어든다. 학교의 간섭으로 원하는 기사를 낼 수도 없다. 인력난 때문에 수준 낮은 기사로 지면을 채우게 된다. 더욱더 독자들의 외면을 받는다. 현재 우리나라 여러 대학 학보사들이 맞닥뜨린 상황이다” 작년4월 11일 <지스트신문> 창간 당시 ‘대학언론, 내일을 꿈꿀 수 있을까?’라는 기사의 첫 문단이다. 같은 기사에서 당시 책임기자였던 최철민(14,물리) 학생은 “62년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정기자가 3명뿐인 <전대신문>, 주간교수와의 의견차로 발행이 연기된 <동대신문>, 2016년 3월 백지발행한 <상지대신문> 등 대학언론은‘고사(枯死) 직전’”이라고 전했다. 창간호에 실리기는 특이한 기사였다.
학보사 <지스트신문>의 첫 출발은 ‘대학언론의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과 우려였다. 그 이후로도 기자로든 편집국으로든 마감에 쫓겨 불안감과 부끄러움이 뒤섞인 감정으로 신문을 내곤 했지만 1년 전 창간호는 유독 ‘두려움’이 강했다. 당시 기자단이 가지고 있던 가장 큰 ‘두려움’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신문을 읽고 이에 대해 호응해줄 것인가”였다.‘주간 또는 학교의 간섭’, ‘신문사라는 새로운 조직운영의 어려움’ 등은 사실 두렵지 않다. 대학신문이나 청대신문 등 타 학보사의 사례처럼, 신문은 백지발행 할 수도 있다. 온라인으로 (공식학보사 계정은 쓰지 못하더라도) 타 계정을 통해 배포할 수 있는 수단 또한 존
재한다. 기자 2~3명이 한 호를 다 작성하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괜찮다. 면수를 줄이고 정말 핵심적인 기사만을 발행하면 된다. 핵심적인 기사를 통해 ‘살아있음’을 알린다면 사람은 다시 모일 것이다.
그러나 ‘독자 없는 신문’은 존재할 수없다. 신문은 특정집단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선출로 운영되는 단체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먹으며 살아가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독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받아 이렇게 운영될 수 있었고, 창간 1주년을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과분한 관심을 둬 주셨다. 받은 관심의 반만큼이라도 기사로 보답하려 했지만 그렇게할 수 있었는지에 대해선 언제나 의문을 던진다. 하지만 부디, 독자분들이 앞으로 더 지켜봐 주시고 채찍질해주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