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협 좌초됐다. 불안정한 대학 자치기구
봄학기의 반이 지난 지금까지 지스트대학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이하 운영위)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가 열리지 않았지만 이후로도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7일 전학대회 대의원들은 학생들의 서명을 받아 임시 운영위를 열려 했으나 서명이 회칙상 효력을 지니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자 임시 운영위 개회를 잠정적으로 유보하였다. 기초교육학부 대표자협의회(이하 기초협)를 조직하여 대표자를 선출하려던 시도 또한 기초협에 지원한 학생이 없어 무산되었다. 2017년 봄학기에는 전체 학생을 대표할 수 있는 자치기구가 활동하는 모습을 보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임시 운영위 더 이상 논의하지 않겠다 … 다음 학기 기다려야”
전학대회 대의원인 동아리연합회장, 전공대표자협의회 의장, 총하우스장은 4월 7일 페이스북 지스트대학생 페이지에 임시 운영위원회에 대한 글을 게시했다. 현재 의장이 없어 정기 운영위가 열리지 않고 있는데 학생 서명을 받아 임시 운영위를 열고, 이를 통해 의장 및 총학생회장 권한대행을 호선하려는 내용이었다. 총하우스장, 동아리연합회장, 전공대표자협의회 의장이 권한대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표명해 권한대행 호선에 대해 운영위의 논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또한 운영위는 학생 의견 수렴, 자치기구 감사에 대한 논의 등을 하며 문화행사위원회(이하 문행위)와 같은 상설기구승인에 대해 의논할 수 있다.
학생들의 서명을 받으려 한 이유에 대해 김동호(16,기초) 총하우스장은 “학생회칙 29조는 운영위원 과반수의 요구가 있으면 의장이 임시 운영위를 소집할 수 있음을 명시한다. 하지만 현재는 의장이 없기에 학생들의 서명을 통해 임시 위원회를 개회하려 했다” 고 말했다. 총학생회가 없는 현재 상황에 적용 가능한 회칙이 없기 때문에 운영위원의 과반수 동의와 학생들 서명을 통해 임시 운영위를 개회하려 했다는 것이다.
반면 유홍제(14,기계) 전 부총학생회장은 “현재 회칙이 총학생회가 부재한 상황을 대비하지 못한 점에서 빈틈이 있긴 하지만 효력 없는 서명으로 임시 운영위를 여는 것에는 모순이 있다”며 “전례로 남을 특수한 경우이기 때문에 더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하우스장은 “문행위의 일이었던 체육대회를 학교 측에서 자원봉사자로 운영하기로 하였고 기초협이 불발됨에 따라 권한대행을 맡으려 하는 학생이 한 명도 없게 되었다”고 말했다. 사실상 임시 운영위의 목적이었던 문행위 상설기구 승인과 권한대행 호선에 대한 논의가 불필요해진 것이다. 김 총하우스장은 “이번 학기는 이미 반이 지났고 다음 학기에는 새로운 총학생회장 선거를 할 가능성이 높기에 더 이상 임시 운영위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을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기초협 지원자 ‘0’명, 결국 발족하지 못해
정 기초협 준비위원장은 지원자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 “시험기간이 겹쳐 학생들이 생각할 시간이 많지 않았으며 홍보가 활발하게 이루어지지 않기도 했다”고 답했다. 기초협 준비위가 정식 기구로서 포스터를 붙이고 홍보했다면 학생들의 관심이 더 많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