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법의 혁신을 준비하다, 미래형 강의(I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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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형 강의(INGE)는 4차 산업혁명 도래 등 변화하는 시대에 맞는 융·복합형 인재와 이공계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새로운 교수법 개발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INGE는 ‘Initiatives in New GIST Education’ 의 약자로 교수법 개발 및 강의 혁신을 통해 미래지향적 교육기관으로서 GIST의 새로운 교육 정체성을 확립하는 강의를 의미한다. 2016년에는 미래형 강의로 총 15과목이 선정되었고, 2017년에는 총 7과목이 선정되었다.

2016년 미래형 강의는 강의 시간 중 토론 및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교수-학생 간, 학생-학생 간 소통을 증진하는 플립러닝(flipped learning, 거꾸로 학습법)을 권장했다. 플립러닝은 기존 전통적인 수업 방식과는 정반대로, 수업에 앞서 학생이 교수가 제공한 강연 영상을 미리 학습하고, 강의실에서는 토론이나 과제 풀이를 진행하는 형태의 수업 방식을 말한다. 2017년도에는 플립러닝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방식의 교수법을 받아들였다. 대표적으로 이번 가을학기에 개설된 대기질 자료 분석과 응용1(민경은 교수)와 자료구조와 알고리즘(킨충야오 교수) 강좌이다. 대기질 자료분석과 응용1에서는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되었고,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에서는 혼합형 학습 모델(blended learning model)이 적용되어 교수법의 다양화를 시도하였다.

‘프로젝트 수업’ 대기질 자료 분석과 응용1 (민경은 교수)

2017년 2학기에 개설된 ‘대기질 자료 분석과 응용1’ (민경은 교수)은 지구·환경공학전공자와 대학원생이 포함된 13명의 소규모 수강생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수업이 진행됐다. 강좌 전반부 한 달 가량에서 교수는 학생들에게 현세대가 직면하고 있는 대기관련 환경문제를 소개했다. 이후 공개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 개인별로 각자 프로젝트를 설계하고 수행했다. 성적 산출 방법으로는 자체 평가와 동료 평가를 병행했다.

대기질 자료 분석과 응용1 과목 수강생들은 대체로 수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수업 중반에 교수진이 시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본 과목 수강이 만족스러웠습니까?’에 대해 수강생 전체의 91%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본 과목을 동기 혹은 선후배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가요?’ 문항은 54%의 학생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의를 수강했던 신성호 학생(환경,14)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교수와 학생 사이의 상호작용이 많아 교수님으로부터 조언을 많이 들을 수 있었다며, “프로젝트를 개인이 진행하기 때문에 힘든 점이 있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점을 배울 수 있었다. 교수님이 학생들을 직접 지도해주고 개인 프로젝트를 세세하게 봐주는 경험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대기 관련 프로젝트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분야에 공부를 하고자는 의지가 있는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혼합형 학습 모델’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킨충야오 교수)

올해 2학기에 개설된 자료구조와 알고리즘은 혼합형 학습 모델(blended learning model)을 채택했다. 혼합형 학습 모델은 전통적인 수업방식, 온라인 디지털 미디어, 조별 토론, 조별 발표 등 여러 활동이 융합된 교육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이외에도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수강자는 지난 9월에 열린 국제대학생프로그래밍대회(ACM-ICPC)에 참가하였다.

킨충야오 교수는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수업에 혼합형 학습 모델을 적용하자 수강자의 학업 성취 정도가 적용 이전에 비해 크게 상향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16년 가을학기 중간고사에서는 100점 만점 기준으로 75점 이상을 취득한 학생은 1명(2.7%), 70점~74.9점 사이의 점수를 취득한 학생은 3명(8.1%)이었다. 반면에 혼합형 학습 모델이 적용된 올해 가을학기 중간고사에서는 75점 이상을 취득한 학생은 12명(18.2), 70점~74.9점 사이의 점수를 취득한 학생은 8명(12.1%)이었다는 것이다.

이번 학기에 개설된 강좌를 수강한 안청응 학생(기초,17)은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수업에서 기존의 수업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단순히 강의를 듣고 그치는 것이 아니라, 팀 발표와 ICPC 대회에 참여한 것은 학습하는데 동기부여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ICPC 대회가 학기 초에 열려서 알고리즘을 많이 배우지 못한 상태에서 참가했다며, 대회 참가 시기에 아쉬움이 많다고 했다. 안청응 학생은 “ICPC 대회에 학생을 내보내기보다 학교 자체적으로 대회를 개설하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정지훈 기자
jeongjihun@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