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전국청년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 in 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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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민 석 (기초교육학부,17)

GIST를 대표하는 창업기업은 어디일까? ‘SOS Lab’, ‘딥 메디’ 등 GIST가 낳은 여럿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있지만, 학부생들에게는 ‘배달긱’이 제일 친숙할 것이다. ‘배달긱’이 GIST대학에서 학생들의 식사를 책임져주며 삶의 일부를 차지한 지금, 창업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은 뜨겁다. 그러나 경험이 부족한 이들에게는 창업이라는 말은 막연하기만 하다. 또한, 창업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 해도 아이디어의 사업성을 담보하기에는 공대생이 가질 수 있는 지식의 한계가 있다. 올해 GIST에서 개최된 ‘2018전국청년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i-해커톤)이야 말로 이러한 학생들을 위해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날씨가 따뜻하게 풀렸던 11월 2일, 아이디어를 메고 전국 각지의 예비창업자들이 GIST 오룡관에 모였다. 보라색 후드티와 명패를 받아 착석한 후 아나운서의 개회 인사를 들으니 전국규모의 대회임이 새삼 실감 났다. 짧은 인사가 끝나고 멘토링을 받기 위해 팀별로 오룡관 교실로 들어갔다. 주황색 후드티를 입은 멘토님들과 짧은 인사를 끝내고 바로 멘토링 상담에 돌입했다. ‘단체여행용 차세대 숙박 플랫폼’이라는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거의 5시간을 넘게 멘토링와 자료조사를 반복하였다. 멘토님은 어떠한 질문에도 따뜻함과 함께 답변해주셨고, 때론 예리한 질문으로 비즈니스의 취약점을 짚어주셨다. 행사는 무박 2일로 진행되어 밤을 새워가며 회의와 자료조사를 반복하였으며, 우리는 발표에 필요한 대본과 피피티를 제작하였다. 해가 뜨는지도 모르고 작업에 몰두하였고 긴장할 새도 없이 발표까지 쏜살같이 진행되어 해커톤은 잘 마무리됐다.
밤을 새워가며 진행한 작업에 너무 피곤했지만,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생각이 사업화되어가는 과정은 설렘의 연속이었다. 학생들은 이틀간 간직해왔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고 이를 뒷받침해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세워보는 기회를 경험해볼 수 있었다. 또한, 대회에 앞서 아이디어에 대한 검증을 원한다면 사전멘토링을 통해 탄탄한 멘토진들로부터 사업계획서 작성부터 경영, 기술 R&D, 인사 및 노무까지 비즈니스 전 영역에 걸친 컨설팅을 받을 수 있었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짧은 기간 동안 참여자들이 기획한 서비스를 완성하는 행사를 의미한다. 해커톤은 본래 개발자와 기획자, 디자이너가 협업하여 서비스를 완성하는 행사이지만, 이번에 개최된 ‘2018전국청년창업아이디어 경진대회’는 기존 해커톤과 다소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i(아이디어)-해커톤인 만큼 실제 사업화를 위한 서비스를 개발하기보다는 아이디어 자체를 발전시키는 데에 집중하였다. 따라서, 창업에 대한 경험이 부재하여 아이디어를 발전시킬만한 역량이 전혀 없어도 멘토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시기 때문에 학생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었다. 또한 실제 서비스 개발에 대한 부담이 없기 때문에 허들이 매우 낮다는 장점이 있었다. 하지만 창업아이디어의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키는 데 있어 핵심적인 시장조사를 하기에 무박 2일이라는 행사 진행이 적합하지 못했던 것 같다. 또한 행사를 통해 발전된 아이디어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실효성 측면에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

 

김 민 석 (기초교육학부,17)
김 민 석
(기초교육학부,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