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지는 총장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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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 GIST 제9대 총장 선임을 위한 이사회가 개최됐으나 과반수 득표 기준을 충족한 후보가 없어 부결됐다. 총장후보자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는 재공모와 각종 심사를 거쳐 총장 후보자를 3인으로 압축했으며 이사회를 거쳐 최종 선임될 예정이다. <지스트신문>은 GIST 이사회 사무국(이하 사무국) 이승재 팀장과 유상훈 선생님을 만나 신임 총장 선임 절차와 총장 공백 장기화에 관해 물었다.

총장 선임은 광주과학기술원 정관에 따라 진행된다. 먼저 총추위가 소집돼 서류전형과 대면전형을 통해 최종후보자를 선정한다. 이때 총추위는 ▲이사회 선출 이사 2인 ▲이사장 지명 외부 인사 1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 당연직 이사 1인 ▲전체교수회의 추천 교수 1인으로 구성된다. 이어 최종후보자에 대한 정부의 인사 검증이 진행된다. 정부 인사 검증, 최종후보자의 소견 발표(필요시) 등을 토대로 이사회에서 출석 인원 과반의 동의를 얻은 후보가 총장으로 선임된다. 신임 총장은 과기부 장관의 승인 및 교육부 장관 동의를 얻어 임기를 시작하게 되며, 승인은 보통 이사회 당일 또는 다음날 이뤄진다.

새 총장, 이르면 6월 말 선임

신임 총장의 임기는 빠르면 6월 말에서 7월 초 사이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21일부터 5월 11일까지 진행된 재공모에 내부 인사 2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지원했다. 총추위는 5월 16일과 23일에 각각 서류 전형, 대면전형을 거쳐 최종후보자 3인을 선정했다. 최종후보자에 내부 인사로는 문승현 전 GIST 총장, 외부 인사로는 박현욱 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부총장과 임기철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원장이 포함됐다. 지난 공모 당시 인사 검증부터 이사회 표결까지 한 달 정도 소요됐다는 점을 고려할 때 늦어도 7월에는 신임 총장이 취임할 예정이다.

사무국은 “재차 부결될 가능성은 일절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며 총장 선임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공모에서는 선임 부결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후보발굴과 모집을 적극적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초기 공모(10명)와 유사한 지원율을 달성했으며 선임 일정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직무대행 체제 장기화, 괜찮은가

전임 총장의 급작스러운 사임과 신임 총장 선임 부결로 총장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으나, 그 충격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GIST는 과거 총장 공백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부총장과 처장단 중심으로 운영 중이다. 전임 총장의 소송전 여파로 2021년 당시 사실상 총장 부재 상태에 처했던 바가 있다. 덧붙여 사무국은 “총장 선임 절차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구성원의 심리적 부담은 훨씬 덜 할 것”이라며 우려를 일축했다.

총장직무대행의 권한은 원내 법무 부서의 법리 해석 결과에 따라 결정됐다. 인사의 경우 공석을 채우거나 임기를 연장하는 등 현상 유지 수준의 업무가 가능하다. 정책은 정형화된 업무와 기존에 진행되던 사업을 유지할 수 있다. 재정의 경우 이미 체결된 계약에 관한 대금 지급과 같은 일상적인 채권 및 채무 업무와 편성된 예산 집행에 한정된다.

상기한 권한 밖의 업무에 대해서는 교무위원회 의결 안건으로 처리한다. 교무위원회란 학부장과 연구소장, 처장으로 구성된 협의체로, 현재는 총장직무대행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총장 공백을 최소화하고자 교무위원회는 평소보다 더 자주 진행되고 있다. 다만 권한 범위 밖의 업무 중 시급한 안건에 대해서는 교무위원회 상정을 통해 결정을 내리게 된다. 실제로 2024년 예산 편성은 현재 총장직무대행 체제에서 진행 중이다.

다만, 총장직무대행은 현행 유지 형태의 안건 처리가 주를 이루는 만큼 그 한계도 명확하다. 현재 GIST는 설립 30주년 비전 설정, 공공기관 지정 해제로 인한 재정 확보 등 처리해야 할 업무도 적지 않다. 신규 사업 추진이 어려운 현 상황에서 하루빨리 정식 총장이 선임돼야 할 이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