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관 쓰레기통 문제, 해결 방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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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박주명 수습기자

 

GIST 대학생활관 거주 학생 일부는 대학생활관 쓰레기통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하우스연합회(이하 하우스)는 쓰레기통 2 OUT 제도(이하 2 OUT 제도)를 도입했으나, 완전한 해결은 어려운 실정이다. 쓰레기통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학교, 자치회와 함께 거주 학생 모두에게 변화가 필요하다.

대학생활관(G, I, S, T하우스)에는 층마다 일반쓰레기, 플라스틱류, 캔/병류, 종이류로 총 4개의 쓰레기통이 갖춰져 있다. 하우스에서는 2022년 2학기부터 쓰레기통 청결을 위해 2 OUT 제도를 시행 중이다. 2 OUT 제도는 매주 층별 쓰레기통을 검사해 OUT이 2번 누적되면 다음 주말 동안 쓰레기통을 제거하는 제도이다. 그러나 제도가 시행되고 있음에도 쓰레기통 이용 관련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쓰레기통 이용 시 불편 사항

<지스트신문>은 5월 15일부터 5월 18일까지 대학생활관 거주 학생을 대상으로 쓰레기통 이용에 관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전체 응답자는 총 114명이며, 본 조사의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8.50%p다.

설문 결과, 쓰레기통 이용 시 가장 큰 불편 사항으로는 ‘쓰레기통 공간 부족(76.3%)’이 꼽혔다. 이어서 ▲바닥 쓰레기 관리 안 됨(26.3%) ▲악취(21.1%) ▲분리수거 안 됨(19.3%) ▲없음(14.9%) 순으로 불편 사항이 나타났다. 이외에 ▲벌레 발생 가능성 ▲일반쓰레기통의 크기가 작음 ▲배달 음식 용기를 층별 쓰레기통에 버림 등 다양한 불편이 있었다.

삽화 = 박주명 수습기자

2 OUT 제도, 효과적인가?

2 OUT 제도가 쓰레기통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라는 응답은 57.9%, 효과적이지 않다는 응답은 42.1%로 나타났다. 응답자는 2 OUT 제도가 효과적이지 않은 이유로 ▲쓰레기통 넘침 문제 해결 안 됨(92.4%) ▲분리수거 잘 안됨(31.8%) ▲악취 문제 해결 안 됨(25.8%) 등을 제시했다. 그밖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함”, “공용 층의 경우 예외가 적용되어야 함” 등의 답변이 있었다.

쓰레기통 이용과 2 OUT 제도에서 개선할 점에 대해 응답자의 60.5%가 “쓰레기통 크기 확대”라고 답했다. ▲공용 층의 쓰레기통 확대(43.9%) ▲쓰레기통 OUT에 따른 OUT 대물림 현상 해결(21.9%) ▲쓰레기통 없앰(11.4%) 순으로 응답이 나타났다.

 

쓰레기통 넘침 문제

설문 조사 결과 2 OUT 제도가 효과적이지 않다고 응답한 거주 학생의 90% 이상이 ‘쓰레기통 넘침 문제 해결 안 됨’을 이유로 꼽았다. 이를 통해 쓰레기통 넘침 문제 해결이 급선무임을 알 수 있다. 응답자는 ▲쓰레기통 크기 확대(60.5%) ▲쓰레기통 아예 없앰(11.4%) ▲쓰레기통 점검 주기 축소(7%)를 쓰레기통 넘침 문제의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쓰레기통 제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제11대 하우스연합회 최주영 행정팀장(이하 최 행정팀장)은 “쓰레기통 제거로 발생하는 이득보다 학생이 받는 불편함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층별 쓰레기통을 제거하면 외부 쓰레기장까지 문제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라며 쓰레기통을 제거할 수 없는 이유를 밝혔다.

 

공용 층 쓰레기통 관련 문제

이동이 많은 1층이나 동아리방이 있는 2층, 휴게실이 있는 3층의 경우 쓰레기통이 계속 넘쳐 불공평하다는 의견이 조사됐다. 응답자의 43%는 ‘공용 층 쓰레기통 크기 및 개수 확대’를 해결 방안으로 제안했다. 하우스는 공용 층의 쓰레기통 부피를 늘리는 것을 해결책으로 제시해 왔지만, 공용 층 쓰레기통은 여전히 넘치고 있다.

하지만 공용 공간이라는 점이 쓰레기통 문제의 근원은 아니다. 대학생활관 G하우스와 I하우스는 모두 공용 공간이 존재한다. 그러나 I하우스의 경우 매주 쓰레기통이 넘치고 있고, G하우스는 현재까지 단 한 번 쓰레기통이 제거되었다(2023.5.10 기준). 최 행정팀장은 공용 층의 쓰레기통 넘침 문제에 대해 “실태 파악 결과, 단순히 공용 공간이라는 이유뿐만 아니라 취식 가능 여부, 학생들의 밀집도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하우스는 공용 층 쓰레기통 문제로 하우스 내부에서 꾸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쓰레기통 넘침으로 공용 층 거주 학생이 불편을 겪고 있으므로, 신속한 근원 규명이 필요하다.

 

쓰레기통 OUT에 따른 OUT 대물림 현상

2 OUT 제도는 쓰레기통이 OUT 된 경우 외부 쓰레기통을 이용하도록 유도하지만, 다른 층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이 때문에 쓰레기통 OUT이 층별로 대물림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하우스 측도 해당 사항을 인지하고 있지만, 명확한 해결책이 시행되고 있지는 않다. 최 행정팀장은 “OUT 대물림 현상으로 인한 피해보다 제도로부터 얻는 이득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하우스 내부에서도 회의를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다.

 

쓰레기통 이용 태도 역시 변화 필요해

청결한 대학생활관 이용을 위해 거주 학생의 쓰레기통 이용 태도에도 변화가 필요하다. 최 행정팀장은 “청소 담당자가 쓰레기통에 무분별하게 버려진 배달 음식 쓰레기 처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배달 음식 쓰레기는 외부 쓰레기통을 사용해달라는 청소 담당자 측의 당부를 전했다.

설문에서 응답자들은 쓰레기통 이용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공통된 의견을 내놓았다. 한 응답자는 “책임과 연대 의식이 부족하다.”라고 꼬집었다. 모두의 변화를 통해 GIST 대학생활관의 쓰레기통 문제가 곧 해결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