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tGPT의 등장으로 변화해 온 대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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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ST의 대응 방식은?

2022년 11월에 등장한 chatGPT의 성능향상으로 대학 교육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chatGPT가 새로운 학습법을 정립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는 한편, 과의존으로 인한 학생들의 학업 역량 감소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chatGPT를 비롯한 대형 언어 모델은 서로 다른 언어 기반의 문제를 한 모델에 모두 담아 문제 간 학습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방대한 자료를 형식에 맞춰 정리하는 데 우수하며 여러 분야에 적용될 수 있다. 하지만 없는 자료를 마치 있는 것처럼 제시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특히, 과제 대필 문제는 대학 교육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러한 양면성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대학들이 대응방안을 준비하고 있으며,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보인다.
국내에서 chatGPT에 대한 대응은 대학 전체의 차원에서 이뤄지거나 교수의 재량에 맡기는 양상을 보인다. 고려대학교와 성균관대학교는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악용을 대비하기 위해 대응 매뉴얼을 준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는 지난 3월 16일에 ‘AI 기본 활용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서는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고하나, 수업에서 달성하고자 하는 학습 목표에 따라 개별 수업의 교수자가 생성형 AI 허용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고 명시한다. 성균관대학교는 chatGPT종합안내 홈페이지를 만들어 올바른 chatGPT사용과 교강사 대응 가이드를 만들었다. 가이드의 내용으로는 평가방법의 변화, 시험 환경의 통제 및 관리, AI탐지 프로그램 활용이 있다.
한편, 몇몇 대학은 chatGPT 사용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서울사이버대학교는 특정 교양 수업에서 chatGPT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 수업에서는 과제에 chatGPT가 생성한 내용을 반드시 포함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감점이 발생한다. 해당 강의를 맡은 정승익 겸임교수는 유용한 도구를 활용해 본인의 사고한계를 넘는 것도 수업의 한 부분이라고 전했다.
chatGPT에 대한 입장을 번복한 경우도 존재한다. 미국 뉴욕시 교육국은 지난 5월 18일, 공립학교 내에서 chatGPT 사용을 금지하는 입장을 철회했다. 뉴욕시 교육국 대변인은 기존에 ‘인공지능 도구의 사용은 학업은 물론 학생들 평생의 성공에 필요한 비판적 사고와 문제 해결 기술의 구축을 방해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5월 18일, 세계 AI의 날에 데이비드 뱅크스 뉴욕시 교육감는 “이제 인공지능의 잠재력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은 이미 생성형 AI가 존재하는 세상에 살고 있고, 학교에서도 인공지능을 피하기보다 배우는 것이 낫다”며 학생과 교사를 학업적으로 지원하는 환경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대학이 활발하게 대응을 하는 한편, GIST에서는 아직 chatGPT 학습윤리에 대한 논의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금까지 GIST에서 진행됐던 프로그램은, 지난 5월에 진행된 지역기업인을 대상으로 한 ‘GIST 아카데미 조찬포럼’과 지난 7월 정보보안팀에서 진행한 ‘chatGPT 등 생성형 AI 활용 보안 가이드라인’ 배포 등이다. GIST 아카데미 조찬포럼에서는 단순히 chatGPT를 잘 사용하기 위한 방법만을 다룰 뿐 chatGPT의 악용과 이를 막기 위한 올바른 사용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AI 활용 보안 가이드라인은 AI사용 관련 보안 문제에만 골자를 두고 있다. 그 외 활동 역시 chatGPT의 활용에만 초점을 두고 문제점과 대응방안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았다.
수도권 대학은 chatGPT가 출시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매뉴얼을 만들어 교수와 학생에게 배포했다. 미래교육팀 최수인 팀장은 “정부 여러 부처에서 공공 기관이나 학교 사례를 바탕으로 가이드라인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는 chatGPT 출시 후 10개월이 지나서야 대응을 준비하는 것으로 수도권 대학들에 비해 매우 뒤쳐져있다.
현재 GIST는 chatGPT와 같은 생성형 AI의 윤리적 사용과 관련한 논의가 부족한 상태이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대학은 학습 윤리 및 생성형 AI에 대한 사용 규정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또한, 이를 학생과 교수에게 교육해 생성형 AI를 학습에 올바르게 적용할 계획을 강구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