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과 SNS의 시대, 위협받는 청소년 정신건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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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콘텐츠 확산에 따라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청소년들의 숏폼과 SNS 사용을 일부 제재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숏폼 콘텐츠가 자유롭게 확산하면서 섭식장애와 우울증 등 다양한 정신 질환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숏폼 콘텐츠 노출로 인한 문제점과 현상을 살펴본다.

숏폼 콘텐츠 확산에 따라 미디어 리터러시 능력이 부족한 청소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숏폼과 SNS의 현재

SNS와 숏폼 콘텐츠는 현재 세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에게 없어선 안 될 존재다. 한국리서치 여론 속의 여론 숏폼 콘텐츠의 이용 현황과 인식 연구에 따르면 국민 4명 중 3명(75%)이 숏폼 콘텐츠를 시청한다고 응답했다. 응답자들은 영상 길이가 짧아 부담이 적고 이동 중에 용이하게 시청할 수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숏폼 콘텐츠가 젊은 세대의 주축이 되는 만큼 시장 또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플루언서 영향력 분석 기업 ‘피처링’의 리포트에 따르면 유튜브 10만 구독자 이상 채널의 전체 콘텐츠 대비 숏폼 콘텐츠 비율이 ‘22년 17%에서 ’23년 45%로 늘어났고, 숏폼 콘텐츠의 평균 단가 또한 22%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숏폼 플랫폼은 방대하게 늘어나는 공급과 수요를 배경으로 하여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대중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강박과 자기혐오 일으키는 숏폼, 제재 필요의 목소리

숏폼 콘텐츠의 영향력이 점점 강해지고 시장이 커짐에 따라 부정적인 측면 또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청소년 이용자는 미디어 리터러시 역량이 비교적 부족해 숏폼 중독과 그로 인한 정신건강 문제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타난다. 호주 찰스 스터트 대학 연구진은 대표적인 숏폼 브랜드 틱톡의 콘텐츠에 노출된 청소년이 왜곡된 미적 기준을 가지며 강박적으로 이상적인 외모를 추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잘못된 미디어 소비 습관이 외모와 마른 몸에 대한 강박과 자기혐오로 이어져 과도한 성형이나 섭식 장애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자극적이고 유해한 콘텐츠가 엄격한 제재 없이 노출되고 있는 점 또한 문제이다. 국제엠네스티와 알고리즘 투명성기구가 진행한 연구에서는 틱톡에서 13세로 설정한 계정에서 30분가량 만에 성적인 내용과 자살충동, 혐오와 갈등 등을 부추기는 내용을 담은 콘텐츠가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렇게 청소년들이 시청 보호에 대한 별개의 가이드라인 없이 유해하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무분별하게 노출되면 우울, 불안 등의 정신질환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더 나아가 잘못된 기준과 혐오의 시선으로 행하는 악성 댓글 등의 혐오 행위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도 하다.

 

중독의 해결책은 비판적인 사고와 통제력

청소년이 숏폼 콘텐츠의 유해성을 알고도 중독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토끼굴 현상(rabbit holes)’ 때문이다.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노출되는 자극적인 콘텐츠는 더 자극적인 콘텐츠를 찾도록 만들고, 콘텐츠 추천 구조에 극단적으로 매몰돼 마치 다시 빠져나올 수 없는 토끼굴과 같은 구조가 만들어진다.

GIST 상담센터 조성은 상담사는 “SNS의 확산으로 미디어의 노출 횟수와 영향이 커졌고 이러한 현상이 자신의 콤플렉스와 결합하여 중독 문제로 발전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섭식장애와 자기비하 등은 이런 SNS 중독 중 행동중독의 한 유형이며, SNS가 촉발한 콤플렉스 문제가 심해질 시 외부적으로 중독 증세가 표출된다고 덧붙였다. “SNS의 대상과 자신을 비교하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적당한 수준에서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며 자신의 정체성과 사회적 역할을 찾아낸다. 하지만 비교하는 대상이 자신의 삶에서 동떨어지고 동시에 자신을 너무나 낮게 생각하는 현상은 문제”라고 사람들이 SNS 속 대상과 자신을 비교하는 현상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조성은 상담사는 청소년은 두뇌 발달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아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았으므로 중독 문제에 노출되기 쉽다고 설명하며 이를 통제력과 비판적 사고로 극복해야 한다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시대의 청소년은 SNS 중독 위험에 끊임없이 노출될 수 밖에 없다. 비판적인 사고와 통제력을 기반으로 목적을 정해둔 후 SNS를 사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라며 이 시대의 청소년이 SNS를 사용하며 가져야 할 자세를 강조했다.

 

청소년에 대한 중독 문제는 10대만의 문제가 아니다. 청소년 기준법에 따라 청소년의 범위는 9세에서 24세까지 광범위하기 때문에 중독에 대한 위험은 우리 주위에도 만연하다. 만약 자신의 SNS 중독이 삶에 영향이 있을 정도라면 외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GIST 상담센터에서는 SNS로 인해 문제가 생긴 대학 생활에 관한 상담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학생이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스마트쉼센터라는 스마트폰 과의존 치료센터로 인계하여 중독문제에 대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 미디어 리터러시: 미디어를 소비하면서 나타나는 정보, 콘텐츠에 대해 올바르게 접근하고 비판적으로 이해하며 활용 및 전달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