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양궁은 金5 석권” “축구는 예선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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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은 전 종목 금메달 석권, 축구는 예선 탈락이라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스포츠 협회 이제는 달라져야

양궁은 전 종목 금메달 석권, 축구는 예선 탈락이라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지난 8월 12일 2024 파리올림픽은 폐막했다. 우리 국가대표팀은 金 13개를 따내며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했다. 직전 대한체육회가 내건 목표(金 5개, 종합 15위)를 훌쩍 넘겼다. 그러나 양궁 전 종목 금메달 석권, 축구는 예선 탈락이라는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축구협회, “실망스러운 행보

지난 4월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 23살 이하 아시안컵 8강전 패배로 한국의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이어온 올림픽 본선 연속 진출이 중단되면서 대한축구협회(이하 축협)는 큰 비난을 받았다.

축협은 지난 2023년 클린스만 감독 선임부터 수많은 비난에 시달렸다. 클린스만 前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잦은 해외 출국에 대한 축협의 대처는 매우 미흡했다. 축협은 감독 관리라는 의무에도 불구하고 클린스만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해 국민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또한, 2023 AFC 아시안컵 카타르 기간 중 대표팀 사이에서 불화가 일어나자 축협은 선수 간의 갈등을 다룬 외신 보도에 기다렸다는 듯 인정했고, 언론 플레이를 통해 불화에 대한 책임을 오직 대표팀에게 전가하는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2024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 이후에도 축협은 실망스러운 행보를 보였다. 지난 7월 홍명보를 감독으로 선임했으나 올바른 행정 절차를 따르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의 거센 질타를 받았다. 그 결과 문화체육관광부는 ‘홍명보 선임 파문’을 놓고 축협을 감사하기로 했다.

 

양궁협회, “양궁 전 종목 석권

우리 국가대표팀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김우진 선수가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면서 양궁 전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여자 양궁 단체 종목에선 올림픽 10연패를 달성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달성했다.

양궁협회는 수많은 스포츠 협회 중 모범사례로 꼽힐 정도로 투명한 일처리를 보여준다. 일례로, 팬데믹으로 2020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되자 양궁협회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치렀다. 또한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종목별•성별로 국내 4위에 그친 선수는 가차 없이 탈락시키며 ‘가장 뛰어난 선수에게 기회를 준다’라는 기본 원칙을 지키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양궁협회 정의선 회장(現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지원도 컸다. 정 회장은 R&D 투자로 선수 훈련에 힘을 쏟아 왔다. 현대자동차에서 자체 개발한 슈팅 로봇과 심박 측정기와 같은 첨단 장비들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2024 파리올림픽 준비 과정에선 현지와 같은 경기장을 한국에 마련해 선수들의 훈련을 물심양면으로 도왔다.

 

축협 쇄신 필요“, 다른 스포츠 협회도 이제는 달라져야

스포츠 협회의 쇄신은 축협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최근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딴 안세영 선수는 배드민턴 협회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전에도 김연경 前 배구 선수를 비롯한 여러 선수의 협회에 대한 잇따른 폭로가 있었기에 한국 스포츠계의 쇄신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공정성과 적합한 지원으로 세계 무대에서 태극기를 펄럭인 양궁협회처럼, 축구협회를 비롯한 각 스포츠 협회가 공정성을 덕목 삼아 기존의 모습에서 탈피하고 달라지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