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는 매년 또는 매월 1계좌 5,000원 이상 기부를 독려하는 ‘나누면 더 커집니다’ 캠페인을 운영할 예정이다. 본 캠페인은 과학기술인재 양성, 기초·응용 연구 수행, 기부문화 확산을 목표로 삼는다.
발전기금, 왜 중요한가
발전기금은 우수 인재 양성과 연구 수행의 밑거름이다. 하버드 대학교는 연간 예산 40%를 기금 투자로 마련할 정도로 전 세계에서 기금 모금이 가장 활발하다. 2023년 기준 기부금과 투자 수익 등을 통해 만들어진 기금이 507억 달러(약 66조 원)에 이른다. 기금 규모 2위에는 예일, 3위에는 스탠퍼드 대학교가 잇따랐다. 국내에서도 발전기금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KAIST 발전기금은 지난 94년 발전기금 모금을 시작해 2000년 9월 발전재단을 설립했다. 기금은 장학사업, 시설 및 연구 장비 확충, 도서 확충 등 KAIST 발전을 위해 사용되고 있다. 더불어 KAIST 브랜드사업 확대와 ‘KAIST사랑 과학사랑운동’ 등을 통해 학교 관계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후원자가 되도록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KAIST 개교 50주년을 기념하고자 학생을 포함한 학교 구성원이 모여 창의학습관 건립기금 캠페인을 운영하고 있다. 발전기금이 나날이 중요해지는 현재, GIST 발전기금을 자세히 알아봤다.
모두를 위한 GIST 발전기금
(재)지스트 발전재단(이사장: 김해명)은 지난 2016년 고급과학기술인재 양성과 기초·응용 연구 수행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광주전남도민, 교직원, 학부모, 기업체 등으로부터 기부와 후원을 받아 우수인재 양성, 연구 활동, 연구기자재 및 시설 확충, 장학사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더불어 지역과 함께하는 GIST를 만들기 위해 과학 도서 기증, 지역민과 함께하는 음악회, 후원의 밤 행사도 개최하고 있다.
GIST 발전기금은 기부자의 기금 용도 지정 여부를 기준으로 일반발전기금과 지정발전기금으로 나뉜다. 일반발전기금은 기금의 용도를 지정하지 않고 학교에 위임하는 기금이다. 우수교원 초빙, 교육 시설, 연구 기자재 및 도서 확충 등 교육·연구 환경을 개선에 사용된다. 반면 지정발전기금은 기부자가 기금 사용을 지정해 출연하는데, 목적지정 발전기금과 핵심추진사업기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GIST의 발전을 위해 많은 GIST 구성원이 나눔을 행하고 있다. 황승재(물리·광, 박사과정) 학생의 조모 이온순 여사는 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GIST 대학에 목적지정 발전기금 1,000만 원을 기부했다. 본 발전기금은 물리·광과학과 학생 지원 및 학과 발전을 위해 사용될 예정이다. GIST는 연사를 초대해 학생의 다양한 전공 분야 이해를 돕는 콜로퀴움 수업을 열고 있다. 한 물리·광과학과 재학생은 콜로퀴움 수업에서 얻은 배움에 보답하고자 콜로퀴움 연사 초청을 위한 발전기금을 기부했다. 이외에도 GIST 발전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동문, 교직원, 학부모, 기업체로부터 나눔의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다.
‘나누면 더 커집니다’ 캠페인
이 캠페인은 GIST 구성원, 동문, 학부모, GIST 기술경영아카데미(GTMBA) 원우 등을 대상으로 운영된다. 한 계좌당 5,000원 이상을 매년 또는 매월 기부함으로써 GIST 발전과 더불어 원내 기부문화 확산에 이바지할 수 있다. GIST 발전기금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기부 및 약정을 통해 기부에 참여할 수 있으며, 기부자에게는 GIST 기부자 예우 프로그램에 따라 예우가 제공된다.
재학생에게 ‘나누면 더 커집니다’는?
이렇게 모인 발전기금은 어떻게 사용될까. 하태일 대학원총학생회장과 양태규 비상대책위원회장 모두 본 캠페인이 학습 능력 향상과 유대감 형성 측면에서 재학생에게 도움이 되리라고 입을 모았다. 하태일 대학원총학생회장은 ‘나누면 더 커집니다’ 캠페인이 “연구와 학습에 필요한 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며, 학업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제공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태규 비상대책위원회장은 “캠페인을 통해 모은 발전기금은 여름학기 해외 대학 파견 지원 등에 사용되는 등 GIST의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라고 언급했다. 나아가 네트워킹 강화를 촉진해 구성원 내부 결집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답변했다.
‘나누면 더 커집니다’ 캠페인을 비롯한 모든 발전기금 모금 캠페인은 GIST 구성원의 적극적 참여를 기반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하태일 대학원총학생회장은 “기부가 단순히 금전적 지원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미래의 자신과 후배에게 돌아오는 투자임을 강조하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캠페인 참여 독려를 위해 참여자의 후기를 다양한 채널에 공유하기를 제안했다. 양태규 비대위원장은 참여자가 기부할 수 있는 환경 마련이 우선임을 강조했다.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는 학부 총동문회 활성화를 통한 취업/연구 네트워크 형성을 꼽았다.
환경·에너지공학부, 캠페인에 앞장서
환경·에너지공학부는 네트워킹 강화를 바탕으로 ‘든든한 선배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든든한 선배 캠페인은 ‘나누면 더 커집니다’ 캠페인의 일환이다. 이들은 1억의 발전기금을 모아 재학생 중 두 명에게 매월 백만 원을 지급하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에너지공학부 이윤호 학부장을 만나 캠페인과 그 진행 과정을 자세히 물었다.
Q. ‘든든한 선배 캠페인’을 기획한 계기는?
A. 환경·에너지공학부 학부장으로서 졸업생 동문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동문 가운데 후원에 대해 긍정적 의견을 내주신 분들이 많았다. 이전에는 동문회 등의 행사를 통해 많이 모였었는데, 코로나19를 지나면서 학부 내 네트워킹이 많이 약해졌다. 최근에는 학부 내 교류를 활성화해보자는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어떤 방안이 좋을지 동문과 함께 다방면으로 고민했다. 후원에 관한 의견도 그 방안 중 하나로 언급됐다. 다만 한 사람이 큰 금액을 후원하기보다는 적은 금액이라도 많은 동문이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았다. 후원 방법에 관련한 여러 논의 끝에 어느 정도 금액이 모이면 원금 이자를 가지고 재학생이 졸업할 때 장학금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의견이 모였다.
Q. 1억을 목표 금액으로 설정한 구체적 이유가 궁금하다.
A. 이자로 줄 수 있는 장학금을 생각해보니 5천만 원을 모으면 1년에 한 명 정도 매월 백만 원을, 1억을 모으면 두 명에게 매월 백만 원을 줄 수 있었다. 그렇기에 학부생 중 두 명을 선발해 1년간 매월 백만 원의 장학금을 지원하고자 1억 모금을 목표로 삼았다.
Q. 캠페인을 진행하며 겪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A. 이번 캠페인은 한 사람이 많이 내는 게 아니라 여러 동문이 공감대를 형성해 후원금을 모으는 게 목적이다. 다만 적극적으로 후원에 참여하려는 분도 있는 가운데 지스트 동문이라는 소속감이 요즘은 약해져 쉽지만은 않다. 그래서 우리 학부에서는 동문 사이의 공감대를 확산하기 위해 동문회를 새로 결성하고 홍보를 활성화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동문회장님과 임원분들의 학교 방문이 예정돼 있는데, 만나서 교류 활성화와 캠페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전반적으로 캠페인 진행을 서두르지 않고 네트워킹 강화를 통해 천천히 이뤄나갈 계획이다.
Q. 잠재 기부자 탐색 도중 어려움은 없었는지.
A. 이전에는 연구실별로 네트워크가 잘 이뤄져 있고 학과 규모도 지금처럼은 크지 않아 연구실 간의 교류도 또한 잘 이뤄졌었다. 그러나 최근에 와서는 코로나19 시기도 지나고 규모도 커지면서 다른 연구실 학생들 간에 안면이 없는 등 네트워크가 끊긴 경우가 많았다. 어떻게 연락이 닿아 캠페인 취지를 설명해도 캠페인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잘 형성되지 않았다.
Q. 이번 캠페인은 재학생에게 학업에 대한 열정을 불어 넣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캠페인 발전 방향에 관해 듣고 싶다.
A. 이번 캠페인이 성황리에 이뤄져 지금의 선배가 기부를 통해 마련한 장학금을 받은 재학생이 캠페인의 취지에 공감해 캠페인이 계속해서 이어지면 좋겠다. 더불어 우리 학교가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지원은 세금과 발전기금으로부터 이뤄진 경우가 많은데, 이번 캠페인이 재학생들이 현재 받는 지원에 대한 감사를 느끼고 애교심을 가지는 기회가 되면 좋겠다.
‘나누면 더 커집니다’ 캠페인은 GIST 구성원이 GIST와 우리 모두의 발전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는 출발선이다. 많은 관심과 참여가 모여 GIST의 발전을 이뤄내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