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선제 타격을 시작으로 대규모 무력 충돌이 이어져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규모 군사작전 및 무력 충돌은 현재 진행 중이며 국제 사회에 방대한 영향과 긴장을 주고 있다. <지스트신문>은 정확한 역사와 사실 파악을 위해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진활민 교수를 인터뷰했다.
무력 충돌의 배경 및 원인
미국과 이란은 기존 핵 협상 문제와 이른바 ‘저항의 축*’으로 인한 적대 관계가 지속돼 왔다. 진활민 교수(이하 진 교수)는 “이러한 관계 속에서 두 국가 간 전쟁은 구조적으로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이번 무력 충돌의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로, 이란과의 핵 협상이 미국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경우, 지도부 제거와 더불어 이란의 핵 시설을 파괴해 향후 이란의 핵 개발 능력을 원천적으로 제거하고자 하는 미국의 의도를 꼽았다. 두 번째로, 이란의 탄도 미사일 등 군사적 능력을 제거해 이스라엘을 비롯한 중동 지역에 미국의 우방 및 군사기지에 대한 공격 능력을 원천적으로 감소시키고자 하는 계산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에서 겪는 정치적 위기를 돌파할 대외적 성과가 절실했던 점을 꼽았다. 비교적 수월했던 베네수엘라 마두로 정권 교체에 대한 자신감이 이란에 대해서도 동일한 성공을 기대하게 만든 배경이 됐다고 평가했다.
진행 및 현황
2026년 2월 28일 이란 선제 타격으로 무력 충돌이 시작됐다. 이날 폭격으로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고위 관료들이 사망했다. 진 교수는 “이란 최고지도자 하메네이 사살 성공, 주요 정치·군사 지도자 제거와 더불어 이란의 핵 시설, 미사일 능력 제거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일차적 목표는 달성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란은 수십 년간 미사일 기술을 축적해 왔으며, 최근에는 드론 공격 능력을 성장시켜 왔기에 미국 군사기지 및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을 전면적으로 봉쇄하지는 않았지만, 선박에 대한 선별적 공격과 전면 봉쇄 위협을 통해 석유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즉 전면전과 이란의 보복이 확대되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카드로 사용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은 한국, 일본 등에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을 요청했다. 또한 해병대를 비롯한 지상군 병력이 중동으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3월 말 제82공수사단 소속 병력 2천 명에 대한 중동 전개 명령이 하달됐다.
현지시각 4월 7일, 미국은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안전하게 개방하는 데 동의하는 것을 전제로 2주간 휴전을 발표했다. 이란도 해당 휴전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 영향
이번 무력 충돌은 국제사회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중 국제 유가 상승이 가장 많이 언급된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미국의 군사작전 및 이란의 보복에 사실상 폐쇄됐다. 이로 인해 많은 양의 원유 수송에 차질이 생겨 전 세계적으로 유가 상승 및 불안 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중동에서 수입하는 원유의 비율이 약 70% 수준으로 중동 의존도가 높아 그 타격이 막대하다고 전문가들은 추측한다. 이에 더해 유가 상승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국내 가스·전기·수도 등의 분야도 연쇄적으로 피해를 볼 수 있다. 진 교수는 “아무리 미군의 역량이 뛰어나더라도 이란이 드론·기뢰·미사일 등으로 호르무즈 해협의 이동을 가로막을 경우, 이를 재개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도 사실”이라 설명하며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가 상당한 영향력을 지니며, 해결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진 교수는 중동은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이란의 공격을 받아 에너지 생산 능력이 감소하고, 호르무즈 해협 통행 제한으로 인해 석유 수출이 급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랍 국가들은 한편으로는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타협을 바라지만, 전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면 제한적으로라도 미국에 편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랍 왕정 국가들은 국내 정치적 기반이 취약하다. 그렇기에 같은 이슬람 국가를 미국과 함께 공격하면, 내부적 동요 및 정치적 반발로 인한 정권 붕괴의 위험이 있으며, 전면적으로 이란을 미국과 함께 공격하기보다 신중한 행보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한국·영국·프랑스·중국·일본, NATO(북대서양 조약 기구) 소속 동맹국들에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 파견 등의 군사적 협조를 요청했지만, 요청받은 국가들은 군사 지원에 대해 대부분 신중한 태도를 보인다. 진 교수는 “유럽의 가장 큰 안보적 위협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러시아로부터의 위험”인 점과 “트럼프 대통령의 NATO에 대한 비판과 동맹국들에 대한 경제·외교적 위협으로 관계가 좋지 않은 상황”인 점을 그 원인으로 분석했다.
AI의 전쟁 활용
이러한 가운데 미국의 민간 AI 기업 ‘엔트로픽(Anthropic)’과 미 전쟁부의 충돌이 주목된다. 트럼프 2기 행정부 하의 미 전쟁부는 엔트로픽에 자사의 AI 모델 ‘클로드(Claude)’를 군이 ‘합법적인 모든 목적’하에서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엔트로픽은 자사 AI를 대규모 대중 감시나 완전 자율형 살상 무기에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에 피트 헤그세스 미 전쟁부 장관은 엔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하며 압박했다. 이 조치는 통상 미국이 적대국 기업에 적용해 온 것으로, 미국 기업이 대상이 된 것은 처음이다.
미국·이란 무력 충돌이 던지는 시사점
이번 무력 충돌은 여러 가지 시사점을 제공한다. 우선 국제 영향의 측면에서, 특정 국가 간의 충돌이 해당 국가 사이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수많은 국가의 경제와 정치·군사·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점이 이번 사태를 통해 재조명됐다.
두 번째로, 군사 전략도 변화했다. 진 교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이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전장의 양상이 드론전으로 바뀌었고, 재래식 전력·경제력 등이 열세인 북한이 드론을 본격적으로 활용할 수 있기에 이를 어떻게 방어할 것인가의 문제가 한국군 및 방위산업계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 설명했다.
또한 이번 무력 충돌에서 한국 무기체계도 주목받고 있다. 진 교수는 천궁 2와 같은 한국 무기체계의 성능이 입증돼 주목받고 있으며 이는 한국 방위 산업 확대를 통한 경제적 이득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으나, 예기치 못하게 한국이 무력 충돌에 ‘연루’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동맹국에 무기와 기술 체계를 지원하는 것이 상대 국가에 적대행위로 인식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에 “우리가 얻는 이익뿐만 아니라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AI의 허용 범위에 대한 문제도 좌시할 수 없다. 이번 전쟁에서 AI는 군사 작전 수행에 큰 역할을 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우세하지만, 동시에 ‘엔트로픽 사태’와 같이 AI가 어느 정도 범위까지 사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논란을 빚었다. AI의 윤리적 경계선과 활용 기준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 이란 역내에 영향력을 투사해 온 레바논의 헤즈볼라, 이라크 내 시아파 민병대, 예멘 후티 세력을 일컫는 표현으로, 미국은 이를 이스라엘 및 걸프 동맹국에 대한 위협으로 인식해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