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되는 수강 신청 오류, 불편의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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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2일, GIST 가을학기 수강 신청이 진행됐다. 이때 많은 학생들이 서버에 접속하지 못했다. 학생들은 계획했던 과목을 수강하지 못하는 등의 불편을 겪었다.

수강 신청 발생한 불편함

8월 12일 2시 정각, 학생들은 본인이 원하는 강좌를 수강하기 위해 수강 신청 사이트에 접속했다. 하지만 일부 학생들은 수강 신청이 가능한 웹페이지에 접속하지 못하고 오랜 시간 동안 로딩화면에서 대기했다. 들을 수 있는 수강 인원이 제한된 수강 신청의 특성상, 피해를 입은 학생들은 계획한 강좌를 수강하지 못하게 돼 난감함을 표했다.

GIST 총학생회는 문제 발생 후 피해 규모를 조사하기 위해 불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대상은 GIST 소속의 대학생 225명으로 집계됐다. 학생들은 수강신청을 위해 인터넷 속도가 빠른 PC방을 주로 이용했으며(68%), 이외의 인원은 자택(16.9%) 또는 교내(7.6%)에서 수강 신청을 진행했다. 거의 모든 학생들이 유선 인터넷의 안정성을 위해 데스크탑을 이용해 수강신청을 진행했다(80.4%). 이외의 학생들은 노트북(17.3%) 또는 스마트폰(1.33%)를 이용했다. 수강 신청을 진행하며 오류를 겪은 학생들 255명 중 197명이(87.6%) 수강신청 사이트 접속 문제를 겪으며 페이지에 1분 이상 접속이 불가했다. 이외에도 강좌 신청 버튼 클릭 시에 Failed 팝업이 뜨며 신청이 불가하거나(63.1%), 수강신청 registration 버튼이 눌리지 않는 문제를 겪었다(47.1%).

수강 신청 피해는 수강 신청 정각 이후 5분까지 가장 많이 발생하였으며(54.7%), 30분 이후까지 계속 지속됐다(23.6%). 이를 통해 수강 신청을 위해 다수의 학생이 사이트에 동시접속하며 사이트의 부하가 발생하고, 이후 계속 이 문제가 지속됐음을 알 수 있다. 피해를 겪은 학생들이 이 문제로 인해 신청하지 못한 대체 불과 과목(졸업 요건, 전공 필수)은 0~4과목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문제로 인해 일부 학생들은 학점을 채우기 위해 본인의 전공이 아닌 과목 또는 상위 과목을 듣게 됐으며, 휴학 또는 초과학기를 고려하게 된 학생 또한 나타났다.

학생들은 문제를 겪게 된 후 학교에 사과문 및 재발 방지 노력을 기울일 것을 가장 많이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다(52.9%). 이외에도 수강 신청의 불공정성을 비판하며 서버를 롤백하고 수강 신청을 재실시하자고 하는 목소리(24%)와 등록금 일부 환급을 요구하는 목소리(12.4%) 또한 있었다.

수강 신청 1시간 40분 이후 공지가 이루어질 때까지 학생들은 수강 신청 중 발생한 오류에 대해 혼란을 겪었다. 재학생 중 일부가 대답했다고 하더라도 255명의 학생들이 불편 신고를 접수한 이상 작은 규모로 치부할 수 없어 보인다.

학교 측의 대답

학생회 측은 이 문제에 대해 정보운영팀장, 정보보안팀장, 학적팀장과 함께 수강 신청 오류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총학생회 측은 학생들이 겪은 문제를 설문 조사에 기반하여 강조했으며, 이외에도 장바구니 제도 도입, 서버 현황 공유, 서버 보강 및 메뉴얼 마련 등을 통한 재발 방지 등을 요구했다.

학교 측은 문제가 일어난 곳이 정보보안팀의 웹방화벽이라고 답했다. GIST 수강 신청 서버에는 웹 방화벽이 존재한다. 이 웹 방화벽은 서버의 공격을 막고 온전히 유지될 수 있는 역할을 한다. 학교는 예산의 문제로 2016년에 도입된 웹방화벽(조달청 고지 내용연수 5년, 3년 전에 Eos(End of Service)됨) 10년 가량 동일하게 운영해 왔고, 지난 3년 동안 이 웹 방화벽에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번 2학기 수강 신청에서 웹 방화벽에 문제가 생겼다. 학생들이 갑작스럽게 많은 접속을 하게 되면서 웹 방화벽이 이를 공격으로 인식한 후 접속을 차단하며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이 웹 방화벽은 문제 인식 직후 교체될 예정이다. 정보보안팀장은 “예산팀이 사건 직후 연락을 주셨다. 우리로서도 너무나 죄송한 일이며, 현재 예산을 받고 장비 교체를 진행 중이다. 아마 웹방화벽 교체는 발주 및 계약 후 두 달 가량 지나면 교체가 가능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정보운영팀장은 “세 학기 동안 발생한 오류는 각기 다른 문제이며 큰 서버의 특성상 한 문제를 수정하게 됐을 때의 다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예견하기 어렵다. 이어 서버를 현재 4개의 파트로 나누어 모니터링 중이며 이런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라고 반성과 함께 사과를 전했다. 또한 서버의 보강은 노후 개선의 형태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보보안팀장은 현재 굉장히 노후화된 장비인 인터넷 라인을 가장 우선시하여 교체할 것이며, 원래 10G였던 전송 대역폭을 내년 노후 장비 개선 사업 시기에 40G로 향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바구니 제도 도입에 대해서 학적팀장은 “장바구니 제도와 같은 수강신청 편의 제도 도입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실다만 예산 확보와 유관 부서의 협력이 필요해 즉각적인 시행에는 어려움이 있다”라고 밝혔다. 수강 신청 담당자와 전산 담당자는 “편의 제도를 도입하더라도 현재와 같은 시스템 절차를 거쳐야 하며 최근 발생한 접속 폭주나 서버 장애 같은 기술적 문제를 실질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오히려 이런 편의 제도를 도입할 시에 서버 부담을 증가시키기에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학교 측은 세 학기동안 각기 다른 문제로 발생한 수강 신청 오류에 대해 분명히 인지 중이며, 이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아울러 안정적인 서버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보운영팀은 장바구니 제도 외에도 시스템 UI 개선 등을 통해 학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 밝혔다.

 

이후 학술정보처장의 사과문이 9월 1일자로 기재되며 학교 측은 이 일에 대해 충분히 인지하고 개선할 의지를 명확히 밝혔다. 이 일에 책임을 통감하여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한 학교 측은 실제로 여러 문제를 파악하고 수정 중이다. 새로운 오류 발생 없이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를 수강할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