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와 배움이 만난 곳, 라오스 봉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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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봉사단

 

사진 제공 = 봉사단
사진 제공 = 봉사단

다시 라오스를 찾은 이유

두 번째로 라오스를 찾은 서승완(전컴, 21) 학생은 ‘지난해 배운 것을 다시 나누고 싶다’는 마음으로 봉사에 나섰다. 이번에는 팀장으로서 같은 동아리인 권도완(기계, 24), 김민정(환경, 24), 조유연(소재, 24)과 함께 수업 내용을 보완하며 준비했다. 현지에 도착했을 때 첫인상은 예상과 달랐다. 처음엔 덥겠다고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한국보다 시원했고, 아이들은 순수하며 자연은 아름다웠다. 서 학생은 “아이들이 귀엽고 풍경이 정말 예뻤다”라며 첫 만남의 설렘을 전했다.

수업과 일상, 그리고 작은 해프닝

이번 봉사의 주제는 정보기술 교육이었다. MS 오피스와 GPT 활용법을 시작으로 블록 코딩, 터틀봇 로봇 제어까지 커리큘럼을 진행했다. 하루 일정은 오전·오후 수업과 저녁 수업 준비로 이어지는 바쁜 일정이었으며, 점심은 주로 시장에서 샌드위치를 사거나 과일로 간단히 해결했다. 하지만 모든 일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었다. 팥빙수 수업을 위해 얼려둔 우유가 녹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고, 결국 현지 학생의 오토바이를 얻어 타고 얼음을 구해 해결했다. 또한, 전력 사용량이 조금만 많아져도 정전이 발생하는 상황도 종종 있었다. 그는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웃음 나는 경험”이라고 말했다.

마음에 남은 작별의 순간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마지막 날의 작별이었다. 수업을 함께하지 않았던 아이들까지 찾아와 “고마웠다”라며 울먹이는 모습은 깊은 울림을 남겼다. 서 학생은 “우리 반 학생이 아닌데도 인사해주는 모습이 고마웠다”라며, 자신이 ‘재미있고 웃음을 주는 선생님’으로 기억되길 바랐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낙후된 환경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고 꿈을 향해 나아가는 아이들의 모습은 큰 깨달음을 주었다. “모두가 꿈을 갖고 그 꿈을 향해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었다. 나도 아직 꿈을 찾는 중이지만, 아이들을 보며 더 빨리 찾아야겠다고 느꼈다”라는 고백은 봉사가 가르침을 넘어 배움의 과정이었음을 보여준다.

봉사가 남긴 의미

봉사를 마친 그는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해외봉사에 참여하고 싶다고 밝혔다. 음식이나 생활의 불편함은 있었지만, 얻은 배움이 훨씬 크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학생들에게는 “무조건 힘든 경험이지만, 그 속에서 얻는 것이 훨씬 많다”라며 졸업 전 꼭 도전해보길 권했다.

또 소소한 조언도 덧붙였다. “꼭 샤워 필터를 챙겨야 한다. 세수했는데도 세수를 한 것 같지 않은 순간이 있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이번 봉사는 그에게 단순한 활동이 아니라, ‘봉사를 즐기는 삶’을 배우게 한 시간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