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트의 이야기가 담긴 신문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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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5.02.01 16:39]

<독자와의 만남> “지스트신문에 바란다.”

  • 학부 대학원간 소통의 장 역할 해 달라
  • 지스트 이슈에 집중해 기성신문과 차별화 필요
  • 사회적 담론이 부족한 지스트에 화두를 던질 수 있어야

사회자: 백승혁 편집장

기록: 양지희(기초14)

패널: 김우철(신소재·석사1년), 조민상(물리광·석사2년)

박종훈(전전13), 유재덕(기초14)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지스트신문은 독자들의 생각이 궁금하다. 지난 25일, 도서관 203호 그룹스터디룸에서 4명의 독자들을 만나 그들이 원하는 신문에 대해 들어보았다.

 

크기변환_4면 좌담회 사진_아래 노트북 잘라서 넣어주세요

  지스트신문, 왜 필요한가?

조민상 학부생 시절에 비해 대학원 전체에 대한 소속감은 별로 들지 않는다. 소속감이라곤 연구실에 대한 소속감이 전부다. 그러다보니 의사표출이 자유롭지 못하고, 개개인이 이슈를 잘 모른다. 대학생들의 공통적인 이야기 창구를 부러워하는 대학원생들도 있다. 페이스북의 대나무 숲 같은. 유일한 발언대가 지스트 웹사이트의 지스트 광장에 올리는 것 정도인데 아무래도 그것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표출할 수 있는 창구가 너무 적다.

박종훈 지대숲 얘기를 하셨는데, 지대숲 내부에서도 지대숲에 올라오는 글들이 속된 말로 수준 낮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스트신문이 소통창구 역할을 제대로 해 준다면 학생들의 여론이나 담론의 수준을 높일 수 있는 기관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유재덕 확실히 발언 통로가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나 대학원은 어떻게보면 교수가 학생들에게 갑질하기 쉬운 환경이다. 대학원생의 권익 침해와 같은 문제도 있을 수 있다. 지스트 신문이 대학원의 여론도 포섭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다면 대학원에도 안테나를 세우면 좋겠다.

김우철 이 학교에 신문이 없다는 것을 듣고 놀랐다. 다른 학교에는 다 신문이 있다. 또 그 종류도 영어, 한글, 홍보용 등 여러가지다. 신문이 없었다가 생기는 지금의 상황이 참 좋아 보인다. 걱정되는 것은 교수님, 대학원생, 총장, 학장 등 여러 사람이 보게 되니 학교의 안 좋은 문제들은 신문이 다루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스트신문만의 차별화가 필요해

김우철 대학신문이 가장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무료로 배보되다 보니 독자들이 잘 안 읽기 때문이다. 기사 쓰는 것도, 인력 충원도 어렵다. 이슈화하고 공감대를 끌어내야하는데 그럼 이를 어떻게 하느냐. 차별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본다. 차별화가 없다면 속도 면에서도 인터넷 기사에 밀린다. 같은 기사를 지스트신문에서 한 달 후에 낸다면 사람들이 잘 보지 않을 것이다.

박종훈 공감한다. 일반 언론과의 차별성이 정말 중요하다. 실험적인 도전도 해볼 만하다. 특히나 공격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내용면에서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라, 형식면에서 지스트신문이 방어적인 학생들의 삶을 깊숙이 파고들어가자는 것이다. 학생들과 밀착한 기사가 나오면 많이 읽지 않을까. 자기 얘기 나오고 자기 사진 나오고 하면 확실히 읽게 된다. 지스트신문으로 공식화되면서 공격적으로 나갈 수 있는 명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조민상 문화, 학술, 사회에 관련한 거의 모든 뉴스는 대형 언론사에서도 다룰 것이다. 그 중요한 이슈들과 우리, 지스트와의 관계에 초점을 맞춰서 서술하면 어떨까. 과연 특정한 사회 문제는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인가. 중요한 이슈들과 우리 학교의 관계. 이런 건 충분히 독자들의 흥미를 일으킬 것 같다.

유재덕 정보의 유용성과 정보 취득 용이성도 고려했으면 좋겠다. 독자들이 일반적으로 취득하기 어려운 이슈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언론사만이 할 수 있는 것. 예를 들면, 근로자의 날, 지스트 사람들 같은기사는 언론사만이 할 수 있다. 기성 언론사가 분야를 정하는 것처럼 각각의 기자들이 전문성을 기르는 것도 좋겠다.

 

조민상 그러면 구독률 면에서는 어떻게 하면 많이 읽힐 수 있을까.

유재덕 독자 기고를 잘 활용하면 어떨까. 독자가 직접 기사도 쓸 수 있게 발전시키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독자들이 자기가 쓴 기사를 홍보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구독률이 올라갈 것 같다. 학생들 중에 의외에 분야에 깊은 소양을 가진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저 친구가 알고 보니 엄청난 문학적 소양을 갖고 있다거나, 경제학 공부를 많이 했다던가. 그러나 이런 친구들이 있다고 해도 과기원이라는 특성 때문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러한 사람을 섭외해 정식 연재 기사를 쓰게 하는 것도 좋겠다.

김우철 내용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독자들에게 신문이 어떻게 보이는가도 꼭 생각해봐야 한다. 학부에서 영어 신문을 내봤는데 한글 신문은 신문처럼 나오고 영어신문은 잡지형식으로 발간했다. 잡지형식으로 나오니까 사람들이 확실히 많이 가져가더라.

박종훈 대학원과 학부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면 어떨까. 대학원 인턴을 하다 보니 눈이 좁아지는 느낌이다. 시간은 후딱 가고 다른 일은 할 시간이 없고. 당장 해야 하는 업무와 공부에만 집중하니 예전보다 사회문제나 문제의식과 멀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무래도 지스트 학생들은 인문학 강의도 듣고 거기에 표출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대학생들의 문제의식을 대학원으로 퍼트리고, 대학원의 경험을 대학으로 공유되는 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유재덕 정보전달도 소홀히 하면 안 된다. 연구 활동에 관련된 정보들, 학교 인턴의 현실들과 같은 기사를 열심히 써주셨으면 좋겠다. 정반대 쪽에 있는 정말 연구와는 별반 상관없을 것 같은 인문 쪽 정보 제공도 있으면 좋겠다.

박종훈 생각을 계속하게 하는 화두를 던져줬으면 좋겠다. 우리는 아주 좋은 환경이고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이공계 장학금 환수조치 같은 문제가 있긴 하지만.. 그러나 좋은 환경에 비례해서 학생들이 긴장감이 없어지고 있는 것 같다. 학생들이 최저 시급이든, 반값 등록금 문제든, 관심이 많지 않다. 우리가 그런 문제를 못 느끼니까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안락한 만큼 우리가 그들 대신 더 많이 고민할 수 있지 않은가. 숨통이 트인 우리가 그들 대신 더 보아야 한다. 따라서 우리가 더 그런 점을 보게끔 하고, 화두를 던져주고 부족한 담론들을 채워주는 것이 필요하다.

 

학내 언론이니 만큼 학생들의 이야기를 충실히 싣는 신문이 되었으면
어떠한 외압에도 할 말을 하는 언론이 되었으면

 

조민상 지스트는 객관성에 집착하는 것 같다. 이게 정치로 보면 진보와 보수 어느 편에도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것과 같다. 사실 누구나 그렇겠지만, 그 중간에 대한 집착이 과도하다. 정치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인데도 말이다. 지스트신문이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비평을 하고 싶은데, 어떤 한쪽의 편을 들까 봐 그렇지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두려워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그러니까. 정말 쓰고 싶은 기사 쓰셨으면 좋겠다.

박종훈 저는 두 가지 있다. 하나는 기자분들이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멋진 선배들이 이런 걸 많이 읽는다면, 이러면 후배들도 아 저게 멋있는 거구나 싶을 것이다. 읽는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러운 것이 되기 위해서는 기자들이 먼저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기자 스스로 드러나는 프라이드가 있으면 한다. 두 번째로, 우리는 기본적으로 과학도다. 과학도는 종종 인간성이 배제된 존재로 그려져 왔고, 학부생활이나, 연구실 생활도 그런 면이 없잖아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는, 인간성이 물씬 드러나는 신문이 되면 더 좋지 않을까.

백승혁 기자 bsh3681024@gist.ac.kr

양지희 기자 zzzwlgml159@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