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초빙방식 개선을 위한 공청회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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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9일 ‘GIST 총장 초빙방식 개설을 위한 열린 공청회’(이하 공청회)가 GIST 교수평의회(이하 교평) 주관 하에 오룡관 101호에서 열렸다. 공청회에는 UNIST 교수평의회 부위원장 송현곤 교수와 DGIST 교수평의회 김소희 교수 등 타 과기원 교수들도 참여했다. GIST 교수평의회는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수렴하여 이사회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부)에 전달할 방침이다.

타 대학이 총장을 선출하는 형태에는 직선제·간선제·혼합형의 세 가지가 있다. 지방 국립대가 주로 실시하는 직선제는 교수, 직원, 학생, 조교 등 학교 구성원들 모두가 모여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이때 총장추천위원회(이하 총추위)의 역할은 선거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보조하는 것이다. 간선제는 다양한 직급의 대표들이 모여 투표를 하는 방식이다. 교수, 직원, 학생 등 구성은 다르지만, 학교마다 적정 수의 대표자를 꾸려 총추위를 구성한 뒤 투표를 진행한다. 마지막으로 혼합형은 총추위 평가 점수와 구성원 투표 평가 점수로 총장을 선출 하는 방식으로 서울대가 혼합형으로 총장을 선출한다. 서울대의 경우 총추위 평가 25%, 정책평가(구성원 투표) 75%로 총장을 선정한다.

현재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총장 선출 과정에는 이사회의 의견만이 반영되고 학생, 직원 등 원내 구성원들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고 있다. GIST의 총장 선출은 이사회에서 이사회 총추위 5인을 구성하면서 시작된다. 총장직에 지원한 후보들 중 이사회의 면접을 통해 선발된 후보가 총장으로 추천되며, 과기부 장관의 승인 후에 총장으로 선출된다. 이 과정에서 구성원의 참여는 불가능하고 후보발굴위원회도 없으며 총장 후보들의 정책도 따로 평가하지 않는다. 타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총장 선출 과정이 GIST와 유사하다. 총장 선출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반영되지 않으며, DGIST의 경우에는 교수들의 의견도 반영하지 않고 있다. 또한, 모든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는 정책평가단이 없으며, 후보발굴위원회는 KAIST에만 존재했다.

이번 공청회에서는 총장추천위원회, 정책평가단, 정책평가순위 반영비율 그리고 최종순위 결정에 대한 안이 발표됐다. 교수평의회 측은 현재 총추위에 직원 2명, 연구원 1명, 동문 대표 1명을 추가해 총 6명의 자문위원을 위촉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책평가단에 대해서는 “학교, 교원의 규모를 생각할 때 총추위와 별도로 구성할 필요성은 낮아 전체 교원투표로 대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수평의회 도용주 교수는 “전체 교원투표를 통한 정책평가순위는 총추위 논의 시 반영하겠다. 최종순위는 총추위 내부 복수투표 결과 25%, 교수/구성원의 정책 평가 결과를 75% 반영해 판단할 것이다. 이 때, 구성단위별 반영 비율은 전국대학 평균을 고려하여 협의 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공청회에 참여한 몇몇 교수들은 제시된 방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교수는 “총장 공모까지 남은 기간이 2개월이다. 이 기간 안에 교수평의회에서 발표한 많은 안들을 어떻게 수렴하고 실행할 계획인지 모르겠다“며 의문을 표했다. 이에 이병훈 총장추천위원회 위원은 ”제도적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 없어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답했다.

교수평의회 관계자는 “오늘 공청회를 통해서 우리가 이사회에 충분히 의견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남아 있는 문제는 총추위가 고민하고 이른 시일 내에 안을 공개해 이사회에게 알릴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