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대학 등록금, 학생들의 의문과 학교의 대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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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페이스북 익명 커뮤니티 ‘GIST 대나무숲’에서 GIST대학의 등록금 및 장학제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해당 글은 장학 혜택이 등록금 면제와 다를 바 없는 타 과기원에 비해 103만 원의 등록금을 내며, 타 과기원보다 높은 장학금 지급 기준을 정한 GIST대학의 교육 정책에 의문을 제기했고, 많은 학생의 공감을 샀다.

실제로 타 과학기술특성화대학에 비해 GIST대학의 장학 수혜 기준은 높다. 각 학교 학부의 등록금 정책을 비교해보면 우선 KAIST의 경우 학점이 2.7/4.3 점 이상이면 등록금을 전액 지원하고, 그 미만자에 대해서는 일부만 지원한다. DGIST의 경우 학점에 관계없이 등록금이 전액 면제되며, UNIST의 경우 3.1/4.3 학점 이상 등록금 전액 감면, 2.7 학점 이상은 반액 감면된다. POSTECH의 경우 3.0/4.3 학점 이상이면 전액 면제, 미달 시 한 학기에 대해 약 180만 원을 납부한다. 이들에 비해 GIST대학생들은 학기 당 103만 원의 등록금을 납부하고 있으며 해당 학기 성적이 3.85/4.5 학점 이상일 경우 등록금의 70%만을 환급받는다.

등록금 징수의 필요성에 대해 학교 측은 학생들에 대한 지원 정도를 강조했다. GIST대학은 설립 초기부터 2015학년도까지 약 100만 원 정도를 기성회비 명목으로 걷어 왔고, 2016학년도부터 이를 등록금으로 전환해 징수해왔다. 이와 관련해 먼저 박인철 예산팀장은 정부 지원 정도가 적어 등록금을 징수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GIST 예산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전체 사업비 중 정부 출연금 비중은 GIST, KAIST, DGIST, UNIST가 각각 54.8%, 25.9%, 59.4%, 30.1%으로 정부 지원 정도는 GIST가 타 과기원에 비해 높았다. 등록금 징수의 합리성에 대해 박 팀장은 “타 과기원에 비해 GIST의 교육비와 등록금의 차액은 큰 편이다. 일례로 어느 과기원은 학자금 지원이 한 달에 약 30만 원이라고 한다. 이 학교는 타 과기원보다 학생 생활 지원에 예산 사용의 초점을 맞췄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GIST는 소수 정예 수업 및 높은 수준의 인문사회 강의를 실현하는 데에 타 과기원보다 많은 예산을 사용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등록금은 총장 장학금, 대학생 학비감면, 해외 교환학생 지원, 학위논문 심사료 지원, 학생 수첩 및 학생 활동 지원, 상담 프로그램 운영, 학생 조식 지원 등을 하는 데 쓰인다”며 GIST대학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 정도를 강조했다.

그렇다면 과거 정책 결정 당시 ‘등록금(과거 기성회비 포함) 전액 혹은 일부 면제’가 아닌 ‘약 100만 원의 금액 징수’로 방향이 정해진 까닭은 무엇일까. 이에 대해 임성훈 학사지원팀장은 “GIST 5대 총장인 선우중호 총장이 부임하고 GIST대학이 만들어졌다. 대학원 운영 과정에서 선 총장 및 직원들은 전액 등록금 면제가 일부 학생들의 애교심 결핍으로 이어지는 것을 봤고, 애교심 및 학생들의 학습 욕구를 고취하기 위해 적합한 액수를 걷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 경위를 설명했다. 등록금 징수 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임 팀장은 “대학의 운영 철학 및 정책과 관련한 문제이므로 경영진 차원의 심의가 필요한 사안이다”고 말했다.

GIST대학의 등록금 및 장학 제도에 대해 익명의 한 학생은 “아르바이트를 할 수 없는 과기원 특성상 높은 장학금 지급 기준은 일부 학생에게 경제적 부담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학생이 수강하고 싶어 하는 더 많고 다양한 수업이 개설된다면 현재 납부하고 있는 등록금이 유의미할 것이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