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도 막지 못한 해외대학 프로그램 향한 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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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코로나19로 인해 일제히 취소됐던 여름학기 해외대학 파견 프로그램이 올해 재개됐다. 2~3학년 28명의 학생이 한국에서 온라인 수업을 청강했고 18명이 미국으로 파견됐다.

온라인해외대학 파견의 새 지평 열다
이번 UC 버클리 여름 계절학기 프로그램은 예년보다 적은 20명이 참가한 가운데 8주간 전면 비대면 수업으로 이뤄졌다. 김예은(전컴, 20) 학생은 “수준 높은 수업을 듣고 싶은 마음이 컸기에 비대면임에도 해당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GIST에 머무르면서 이미 구면인 사람을 만나거나 반복적인 일상을 경험하기보다는 UC 버클리에서 새로운 환경과 교육을 접해보고 싶었다”며 참여 이유를 밝혔다.

김예은 학생은 “세분된 플랫폼을 통해 소통이 활발하게 이뤄졌다”며 UC 버클리의 체계적인 온라인 수업 시스템에 감탄했다. 그는 “수업 중 자유롭게 질문하고 별도의 오피스아워를 이용해도 된다. 튜터링 세션이 따로 있어 배운 내용을 점검할 수 있다”며 학습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 보충할 수 있는 점을 프로그램의 장점으로 꼽았다. 김예은 학생은 “사소한 것도 수시로 질문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배운 것을 응용해 새로운 답변을 제시하는 학생도 있었다. 다른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가 큰 자극이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그는 “비대면 수업이라도 견문을 넓힐 수 있는 UC 버클리 여름학기 프로그램을 꼭 경험해봤으면 좋겠다”며 프로그램을 추천했다.

시차 등 한계점 지적도 있어
UC 버클리 현지 수업을 한국에서 듣는 만큼, 시차로 인한 어려움도 있었다. 김민서(전컴, 20) 학생은 “보통 실습수업은 새벽 3시까지 진행됐고, 실습 결과를 제출하고 나면 새벽 4시에 일과가 마무리되기 일쑤였다. 동이 틀 무렵 자다 보니 수면시간도 줄었다”며 불규칙한 일상의 어려움을 토로하는 한편 후배들에게 신중히 고려하고 신청할 것을 권했다. UC 버클리 측은 활동 시간을 조금씩 조정하는 등 시차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 학생들을 배려했다. 김예은 학생은 “기말시험 때 여러 선택지 중 원하는 시간에 시험을 치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자유롭게 택해 듣는 온·오프라인 수업
6주간 진행된 보스턴 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은 보스턴 현지 파견 학생 18명, 국내 잔류 학생 8명을 합쳐 총 26명이 참여했다. 보스턴으로 파견된 모든 학생이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보스턴 대학은 학생이 필요에 따라 현장 강의 참여와 원격 접속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LfA(Learn from Anywhere) 제도를 운용 중이다. 보스턴 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동우(전컴, 20) 학생은 “언제까지 팬데믹 상황이 끝나기만을 기다릴 수 없다고 판단해 지원했다.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더라도 새로운 환경에서 낯선 사람을 만나고 성장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프로그램에 지원한 이유를 설명했다.

보스턴에 파견된 학생들은 감염병 유행으로 인한 불편함은 없었다고 입 모아 말했다. 김동우 학생은 “전반적인 생활에 불편한 사항은 없었다. 미국서 학생으로 살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보스턴에서의 경험을 회상했다. 안효찬(소재, 19) 학생은 “미국에 백신이 많이 보급됐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실제로 가보니 팬데믹 상황이 거의 종료된 느낌이었다. 나흘에 한 번 PCR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것을 빼면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제한되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만 학생들 대부분이 원격으로 참여해 강의실에서 함께 수강하는 인원이 적었던 점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보스턴 현지에 파견된 참가자들은 대부분 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추천하는 분위기다. 안효찬 학생은 “실제 미국인들과 대화하며 영어 실력이 많이 늘었다. 영어 실력 향상과 미국 대학 생활 체험만으로도 참여할 이유는 충분하다”며 이번 해외대학 여름학기 프로그램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동우 학생은 “다양한 곳을 찾아다니며 낯선 상황에도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면서 여름학기 해외대학 프로그램을 통해 GIST 학생들이 시야를 넓히고 포용적인 가치관을 가질 수 있
을 것”이라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