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밤 10시 20분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지스트신문>은 3일 밤부터 4일로 이어진 비상계엄 선포를 둘러싼 사건을 요약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당원들과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은 국회의사당으로, 대부분의 국민의힘 당원들은 당사로 집결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에 의해 국회 정문이 봉쇄됐고, 11시 25분 경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임명된 사실과 포고령이 발표됐다. 이 포고령에는 일체의 정치활동을 정지할 것, 언론과 출판은 통제 받을 것, 파업 중인 전공의들은 즉시 복귀할 것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국회 정문 봉쇄로 인해 국회의원들은 담을 넘거나 봉쇄 직전 본회의장에 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날짜가 넘어가 4일 오전 12시 48분, 우원식 국회의장이 국회의원을 소집하고 본회의를 열었다. 1시경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안건으로 상정됐고 재석 190인 만장일치 찬성으로 가결됐다. 다만 우 의장은 선언 자체는 여야 합의가 필요함으로 대통령의 철회 발언 전까지 폐회하지 않겠다고 정했고, 참석한 모든 국회의원은 가결 이후에도 본회의장에 머물렀다.
한편, 이 과정에서 군인들이 창문을 깨는 등 국회 진입을 시도한 장면이 생중계됐다. 오전 12시 7분 계엄군이 국회 경내에 진입했고 본청 출입문을 봉쇄했다. 국회 밖에선 시민들이 군경의 차량과 진입을 막아섰고, 국회 본청 보좌관 등 직원들은 바리케이드와 소화기 분사로 계엄군 진입을 저지했다. 계엄군은 본회의장에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가결된 이후에도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4일 오전 4시 30분경 대국민 담화 영상이 송출됐다. 윤석열은 “반국가세력에 맞서 결연한 구국의 의지로 비상 계엄을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국회의 계엄 해지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다” 라며 곧 국무회의를 통해 요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비상계엄령을 건의한 당사자인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국방부 관계자들에게 소집 해제를 지시하며 “중과부족이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국회 등에 투입했던 병력을 원소속 부대로 복귀시키고 계엄사령부 또한 해산시켰다.
4일 오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가 열렸다. 이날 새벽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이 “군이 국회에 난입했을 때 수도방위사령부 특임대가 이재명 대표실에 난입해 이재명 대표를 체포하려 했던 시도가 CCTV로 확인됐다. 한동훈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에 대한 체포대도 움직였다”라고 주장한 것에 이어, 시국대회에서 야당은 국회에서 계엄군이 놓고간 것으로 추정된 체포용 케이블타이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국회사무처는 이날부터 국방부 직원과 경찰 등의 국회 청사 출입을 전면 금지했다.
민주당 등 야6당은 4일 오후 2시 40분 국회 의안과에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공동으로 제출했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명백한 헌법위반”이라며 “엄중한 내란행위이자 완벽한 탄핵 사유다”라고 말했다.
한편, 4일 오전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광주시민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해 “80년 5월의 아픔을 기억하고 경험했던 우리들은 이 상황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라고 발언했다.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열렸다. 주최 측 추산 시민 2천여명이 참석했고 오는 8일까지 매일 저녁 집회를 진행할 것이라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