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여름 계속되는 폭우로 인한 피해가 급증했다. 대학동, 대학생활관, 학생회관 등 여러 건물에서 공통적으로 천장이 젖으며 무너지는 현상이 관찰됐다. 구성원들은 이 현상에 대해 불안을 호소하며 안정성과 피해 등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이 문제의 근본적 원인과 대응 방식에 대해 <지스트신문>이 시설 운영팀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무너지는 천장에 심화되는 불안
여름 동안 광주는 기록적인 폭우로 잦은 침수와 정전 피해를 겪었다. 피해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폭우가 지속된 후 대학생활관, 대학 강의동, 학생회관 등에서 연달아 천장 석고보드가 물에 젖어 일부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천장이 무너진 곳에서는 누수된 물이 떨어지고 일부 장소에는 양동이가 여러 개 비치되기도 했다.
학생들은 문제를 인식한 후 시설 운영팀에 보수 공사를 요청했다. 보수 공사는 대부분 일주일 이내로 진행됐고 문제가 있던 천장 석고보드는 새롭게 교체됐다. 하지만 문제의 원인은 해결되지 않았다. 천장 교체 이후 비가 내리자 같은 파손 부위가 또다시 무너지거나 물이 고여 내려앉는 등의 현상이 관찰됐다. 실제로 대학생활관 I동 6층은 여러 번 천장 부품을 교체했으나 지속적으로 파손돼 학생들이 강의실로 향하던 중 물을 맞는 피해가 있었다(사진 참고).
GIST 구성원은 이러한 피해에 대해 불안을 표했다. 무너진 천장에 의해 학생이 다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으며, 앞으로 폭우가 지속된다면 건물 천장 전체가 무너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에 시달렸다. 또한 수차례 천장 교체가 이뤄졌음에도 문제가 반복되자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해결될 수 있는 문제, 하지만 관심과 노력이 필요
이 문제에 대해 시설 운영팀 조국현 건축 담당자는 근본적인 원인이 빗물에 의한 누수가 아닌 에어컨 과다 사용과 시설 노후화로 인해 발생한 결로 현상에 있다고 설명했다. GIST 내의 각 건물은 열의 누출을 막기 위해 단열재로 마감돼 있다. 하지만 10~30년 전과 비교했을 때 기온 상승 및 단열재 성능의 법적 기준 강화 등으로 이전 건축물의 단열성능 기능이 떨어지게 됐다. 단열재 내부에서 더운 날씨, 폭우의 반복과 에어컨 냉매 과다 사용으로 인해 물이 응결하는 결로 현상이 발생하고, 이것이 점점 누적되면서 천창 구조에 물이 고인다. 천장을 보수하더라도 수리한 천장 부품이 안정화되기 위해선 30일가량 구조체가 건조돼야 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폭우로 인해 충분히 건조되지 않자, 동일한 부분이 여러 번 젖어 무너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구조가 부실해져 건물이 무너질 우려에 대해서 시설 운영팀은 “건물 전체가 무너질 우려는 없다. 현재 무너지는 신고를 받은 부위는 모두 석고보드로 만들어진 천장이며, 본래 물을 잘 흡수하는 성질이기 때문에 결로가 발생했을 때 문제가 잘 생기는 부위이다. 천장 전체를 지지하는 구조체는 광주의 기후 등을 모두 고려해 지어진 것이기에 물을 흡수해 위태로워질 가능성이 매우 낮다”라고 말했다.
현재 이런 문제에 대해 시설 운영팀은 명확히 인지하고 있으며 해결안을 모색하고 있다. “단열재를 교체하고 옥상 방수를 다시 시행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실제로 대학원 기숙사는 현재 단열재 관련 지붕공사를 진행했고 다른 건물들 또한 서서히 공사를 진행할 계획이다”라고 시설 운영팀은 밝혔다. 하지만 R&D 예산 삭감의 여파로 당장 모든 건물의 공사가 이루어지는 것에 한계가 있다. 시설 운영팀은 주어진 조건 이내에서 최선의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며 현재 강의가 이루어지는 건물과 연구 및 근무가 진행되는 환경의 천장 보수를 우선 진행하고 있다.
지속되는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GIST 구성원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 건물에서 사용하는 냉방 기구의 온도가 26℃ 정도라면 결로를 사전에 크게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거주 공간과 같은 일부 건물에서 18℃가량으로 온도를 낮추게 될 시에 결로 발생량이 크게 증가한다. 따라서 쾌적함을 위해 매우 낮은 온도로 냉방 기구의 온도를 설정하기보다,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적절한 온도로 사용하는 것이 이 현상을 막는 것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