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1일 개최된 2025 APEC 대한민국 경주 정상회의에 참가하기 위해 각국의 저명인사들이 한국을 찾았다. 이를 통해 한국은 다른 나라들과 경제적인 동맹과 협약을 맺었다. 회의를 계기로 지난 10월 23일 해외 교수들이 GIST 고등광기술연구원을 방문하는 등 공학계에서도 국제적인 만남이 이뤄졌다.
2025 APEC, 아시아·태평양 국가 간 화합의 장
APEC(Asia-Pacific Economic Cooperation)은 태평양 주위의 국가들 사이의 경제적 결합을 돈독히 하고자 만들어진 국제기구다. 총 20개국과 1개의 특별행정기구로 이뤄진 APEC은 참가국 정상 간 외교를 돕고 경제권을 대표하는 기업인, 연구자, 활동가들 사이를 연결한다. 이들의 회담 자리인 APEC 정상회의가 매년 참가국 중 하나에서 열린다. 올해 2025 APEC 대한민국 경주 정상회의(이하 2025 APEC)를 통해 한국에서 세계적 화합의 장이 열렸다.
2025 APEC을 통해 개최국인 한국은 국가 간 연대의 중심에 섰고, 그에 따른 이익도 얻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직접 한국에 찾아와 우호적인 모습을 보이며 한국-엔비디아 AI 동맹을 맺었다. 이 동맹을 통해 엔비디아는 삼성·SK·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GPU 우선 공급하는 등 한국 기업들과 파트너 관계가 됐다. 참가국들과도 원만한 회담을 통해 연결, 혁신, 변화를 기본 틀로 둔 경주 선언을 채택하며 지난 11월 1일 2025 APEC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공학자 사이의 만남
2025 APEC에서 세워진 과학 관련 협약들 뒤에는 미리 노력을 기한 세계 공학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회의가 시작하기 전인 지난 2월 25일부터 APEC 참가국들의 과학기술 혁신 관련 자문 기구인 PPSTI(Policy Partnership on Science, Technology and Innovation) 총회가 열려 본 회의 의제와 국가 간 협력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나눴다. 이 총회를 통해 인재 교류, 연구개발 협력 강화, 신흥 기술의 효용 재고에 관한 방안이 확정돼 참가국들 사이의 연결을 도모했다. 다음 해부터는 PPSTI 최초로 한국인 의장인 박환일 선임연구위원이 부임하는 만큼 앞으로도 적극적인 활동을 통한 한국과 해외의 협력이 예상된다.
2025 APEC과 연계되어 여러 국제 행사가 한국에서 열리기도 했다. 지난 10월 21부터 23일, 광주에서 양자역학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인 KPS APEC QST FORUM이 열렸다. 이 행사는 한국물리학회 가을 학회와 동시에 진행됐다. 행사 기간 중 17인의 물리학자들이 각자의 연구 성과를 발표하며 양자 기술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계 입자물리학자 고(故) 이휘소 박사의 이름을 딴 이휘소 상(Benjamin W. Lee Professorship)을 시상하기도 했다. 이휘소 박사는 1979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논문을 심사하거나 수상자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며 물리학계를 이끌었던 학자다. 아시아태평양이론물리센터와 한국물리학회는 물리학에 크게 공헌한 그를 기리기 위해 매년 이휘소 상을 수여한다. 올해의 수상자는 오스트리아 인스브크루대의 Peter Zoller 교수로, 양자 정보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성과를 거두어 양자컴퓨팅의 이론적 기초를 마련했다고 평가받는 세계적 권위자다. 마지막 날에는 참여 과학자들이 여행 프로그램을 겸해 GIST의 고등광기술연구소를 방문했다. 피터 졸러 교수를 비롯해 시드니의 양자 시스템 연구센터 EQuS를 이끄는 시드니대학교의 Stephen Barlett 교수, 대만의 국립 이론과학 센터의 중심 인원인 국립타이완대학교의 Ying-Jer Kao 교수 등 저명한 과학자들이 연구 시설을 둘러보고 GIST의 미래 광융합기술을 확인했다.
2025 APEC 개최를 통해 외교적 성과와 더불어 아시아·태평양 과학자 간의 연대를 맺었다. 저명한 교수들을 초대해 비전을 나눌 수 있었던 이번 GIST 초청처럼, 이러한 만남은 한국 과학계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