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지스트신문>에 “반도체공학과(이하 반도공) 신설로 매년 30명 규모의 신입생이 유입되는 가운데, 현 기숙사 수용 능력이 충분한가?”라는 제보가 도착했다. 최근 몇 년간 배정 방식 변화와 재학생·연차초과자의 대학원 생활관 이동으로 호실 부족 우려가 이어져 왔다. 특히 지난 11월 겨울학기 잔류 기준 강화 이후 학생들의 불안이 커졌다. 이에 본지는 학생팀의 답변을 바탕으로 대학생활관의 현재 운영 실태와 향후 계획을 전반적으로 점검했다.
최대 906명 수용, 현재 가용률 91%
2025년 가을학기 기준 학부 기숙사는 2인실 및 3인실을 포함해 총 445실을 보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남녀 각 3실씩 총 6실은 격리실로 운용되며, 실제 운영 중인 실수는 439실이다. 이 기준으로 최대 수용 가능 인원은 906명이다. 같은 학기 재학생 804명, 교환학생 20명(총 824명) 입실해 가용률은 약 91%였다. 아직 최대 수용 인원에는 도달하지 않은 셈이다.
반도공 인원 누적 증가에도 “산술상 수용 가능”
반도공은 2024년부터 2028년까지 매년 30명씩 선발되고 있으며, 일부 재학생들은 학생 수 증가에 비례해 생활관 확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기숙사 부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학생팀은 휴학생 비율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는 아직 수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매년 약 240명의 입학생을 기준으로 4년 누적 재학생은 960명이 되지만, 휴학률 약 15%를 반영 시 816명 예상, 현재 최대 수용 인원 906명보다 낮다. 다만 복학생 증가, 연차초과자 증가, 성비 변화 등으로 실제 운영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학생팀은 덧붙였다.
최근 체감 부족의 원인은 ‘복학생 급증’
일부 학생들은 반도공 신설과 관련해 생활관 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느꼈다. 다만 학생팀은 복학생 급증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지난 2024년 코로나19 장기 휴학 학생들이 한꺼번에 복귀하면서 생활관 수요가 급증했다. 이로 인해 일부 학부생은 대학원 생활관으로 배정되기도 했다. 여기에 연차초과 학생이 늘어난 점 역시 생활관 수요 증가의 또 다른 배경으로 지적됐다. 반도공 신설이 영향을 줄 수는 있지만, 생활관 부족의 직접 원인은 아니라고 학생팀은 밝혔다.
성비 변화, 배정 방식에 영향
기숙사 배정 방식에 영향을 미치는 현실적 변수 중 하나는 남녀 학생 비율의 변화이다. 2025년 입학생의 경우 여학생 비율이 40%까지 증가하면서 I·S·T 하우스의 남녀 층 배정이 조정되었고, 5‧6층이 여학생 전용층으로 재편되는 등 공간 배치 변화가 나타났다. 이러한 성비 변화는 앞으로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향후 기숙사 운영에서는 배정 원칙이나 층 구성, 배정 우선순위 등에서 보다 유연한 대응이 필요다. 기숙사 운영 문제는 단순한 학생 수 대비 호실 수 비교로 해결할 수 없으며, 다양한 조건을 동시에 고려해야 함을 보여준다.
11월, 겨울학기 잔류 기준 강화… 호실 부족 우려에 대응책은
지난 11월 겨울학기 잔류 기준이 강화되면서 호실 부족 우려가 확산됐다. 기존과 달리 단순 동아리 활동의 경우에도 하우스마스터의 별도 허가가 필요해진 것이다. 이는 2026학년도 신입생 증원(최대 40명)으로 인해 신입생 캠프 운영에 필요한 공실 확보가 불가피해진 데 따른 조치다.
이에 학생들의 불안이 커지자, 학생팀은 총학생회를 통해 기혼자아파트 일부 세대(55세대)를 2026년 2월까지 리모델링해 학부생이 입주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운영 방식은 협의를 거쳐 2025년 봄학기 대학생활관 입사 신청 전에 별도로 안내될 예정이다. 아울러 8학기 이내 재학 중인 학부생을 대학원 생활관으로 배정하는 방안은 현재로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학생팀은 기숙사 운영과 관련한 의견 및 불편 사항은 상주 사감, 담당 직원 이메일, 생활관 게시판, 하우스 지도교수, 자치위원 오피스아워 등을 통해 언제든 접수할 수 있다고 안내했다. 학생팀은 앞으로도 학생 의견을 적극 반영하며 안정적인 주거·학습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대학생활관은 공동생활공간으로 함께 거주하는 학우들을 배려하는 공동체 의식이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고 쾌적한 하우스를 위해 협조해줄 것을 당부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