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포스코 협력의 결실, 32년 숙원 ‘여의문’ 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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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 = 지스트신문

 

 

GIST가 32년 만에 첫 공식 상징물인 정문을 완공했다. 작년 12월 국제 공모전에서 최종 선정된 정문 디자인 ‘GIST-POST(가칭)’가 올해 11월 준공식을 통해 공식 공개됐으며, 정문 명칭은 원내외 공모를 통해 ‘여의문(如意門)’으로 결정했다. ‘여의(如意)’는 ‘모든 일이 뜻대로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동아시아 신화에서 용이 물고 있는 ‘여의주(如意珠)’의 모습으로 익숙한 표현이다. ‘여의문’은 행정구역상 ‘다섯 마리의 용’과 관련이 있는 오룡동(五龍洞)에 위치한 GIST가 향후 무엇이든 뜻하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에 <지스트신문>은 이번 정문 건립의 배경과 추진 과정, 상징적 의미를 정리했다.

 

32년 숙원, GIST-포스코 협력의 결실로

GIST는 32년간 대학의 정체성과 비전을 상징할 구조물이 없었지만, 이번 정문 건립으로 마침내 자체 상징물을 갖게 되며 역사적 의미를 남겼다. 정문 건립은 작년 6월 임기철 총장과 포스코그룹 장인화 회장의 만남을 계기로 본격 추진됐다. 두 기관은 신소재 분야 산학협력 확대, 학생 과학캠프 및 산업현장 견학, 포스코미술관 교류전 등 교육·문화 협력 확대를 합의했으며, 정문 건립은 그 상징적 출발점이 됐다. 포스코는 디자인 단계에서 스테인리스 스틸 소재 제공과 기술 지원까지 정문 완공에 크게 기여했다. 또한, 지난 3월 포스코퓨처엠과 GIST는 MOU를 체결하며 공동 연구와 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을 본격화했다. 이는 현재 운영 중인 GIST-삼성전자 계약학과(반도체공학과)와 같이, 신소재 분야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계약학과 설립으로 이어질 것이 기대되고 있다.

 

정문 건립 추진 과정

정문 신축 사업은 2024년 9월 국제 공모전을 통해 시작됐다. 최종 후보로 ‘Kreislauf’, ‘진리의 문, 빛이 되다’, ‘GIST-POST’ 세 작품이 선정됐고, 12월 ‘GIST-POST(가칭)’가 최종 디자인으로 결정됐다. 2025년 1월 추진계획 승인을 거쳐 설치 공사가 시작됐다. 2~4월에는 ㈜지엔엠건축사가 설계를 수행했고, 5월 ㈜NI스틸이 시공업체로 선정됐다. 7~8월 기초 공사, 9~10월 조형물 설치와 외부 토목공사까지 진행되며 정문 전체가 완성됐다. 총사업비는 10억 원으로 발전기금과 협력업체 기부로 마련됐다.

 

재질과 치수의 상징적 의미

조형물은 두께 3mm의 스테인리스강으로 제작됐으며, 헤어라인과 슈퍼미러 마감 처리가 적용됐다. 스테인리스강은 내구성과 미래 지향성을 갖춘 재질로, ‘지속 가능한 상징물’이라는 의도를 담았다.

기둥 높이와 글자 세로 길이는 GIST의 역사와 비전을 반영한다. ‘G’ 기둥의 높이는 1993cm로 1993년 광주과학기술원 설립 연도를 나타내며 GIST의 시작을 상징한다. 가장 높은 ‘T’ 기둥은 2025cm로 정문이 건립된 현재를 상징한다. 한편 ‘G’와 ‘I’ 기둥의 깊이는 320cm로 개원 이후 현재까지 32년간의 발전을 의미한다. ‘S’ 기둥의 깊이는 300cm로 첫 입학 이후 30년간 이어진 학문적 여정을 표현한다. 끝으로 ‘T’ 기둥의 깊이 300cm는 2025년 이후 미래를 향한 도약을 나타낸다. 이는 “과거보다 현재가, 현재보다 미래가 더 성장하는 GIST”라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유지·관리 및 미래 비전

스테인리스 미러 마감 특성상 표면 손상 시 교체 비용이 높아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시설운영팀은 조형물 주변에 자갈을 깔아 접촉 손상을 방지하고, 장기적인 반사 효과를 유지할 예정이다.

초기 기획부터 디자인 국제공모전 개최 등 정문 건립에 관한 전 과정과, GIST-포스코 간의 협력을 총괄한 정용화 대외부총장은 “‘여의문’은 단지 하나의 교문이 아니라 첨단과학기술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GIST의 상징이자, 산학협력을 통해 지역과 국가의 발전을 이끄는 GIST와 포스코의 아름다운 동행의 표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