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 2015.12.10 21:02]
2015년 우리 대학에는 총학생회라는 이름으로 여러 자치기구가 활동했습니다. 집행부 미쁨, 하우스 자치회, 동아리연합회, 여학생대표회, 전공대표회, 문화행사위원회, 인포팀 등 총학생회 기구들은 학우들의 의견을 모아 여러 일들을 집행해왔습니다. 지스캐치에서는 이들의 활동을 되돌아보고자 합니다. 1편에서는 총학생회의 활동을 공약이행도를 통해 점검해보았고, 2편에서는 총학생회 활동 전반을 돌아보았으며, 3편에서는 학우들의 반응을 담았습니다.
<연재 순서>
2편 : 총학 인사이드 (집행부 / 하우스∙동연∙여대)
3편 : 학우들의 ‘말말말’
2편에서는 총학생회 집행부, 하우스 자치회, 동아리 연합회, 여학생 대표회의 활동을 분석해보았습니다.
<우리 대학 총학생회 조직도. 흔히 학생회라고 불리는 ‘집행부’는 회장단과 집행국, 사무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치기구로 동아리연합회, 전공 및 트랙 대표자협의회, 여학생대표, 하우스연합회가 있으며, 전공 및 트랙 대표자 협의회가 있다. 전공 및 트랙 대표자협의회, 기초교육학부 대표자 협의회는 올해 신설됐다. 자치기구 장들은 운영위원회와 전학대회의 학생대표로 활동한다.>
총학 인사이드 – 집행부 ‘미쁨’편
총학생회장단
회장단은 공약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단순 복지사업을 지양하고, 학우들이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그 활동을 체감할 수 있는 사업들에 주력하였다. 이를 위해 복지국을 없애고 대내협력국을 신설하였다. 이는 14년도 말 전∙현직 임원토론회에서 이야기되었던 “총학생회만이 할 수 있는 활동들을 통해 학생자치제도의 의미를 만들어가야 한다.”라는 주장에 대한 실천이었다.
회장단은 학우들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5∙18을 기억한다는 것’ 대자보 작성 ▲쌍암 공원 뒷길 치안 및 도로상태 관련 공문 발송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 성명서 의결 등은 학우들의 의견을 외부에 알린 활동들이었다. 네팔 지진 피해 성금을 모금하여 네팔대사관에 직접 전달하기도 했고, ‘학생위원회’를 통해 교수와 학생 대표가 서로 안건을 제출하고 의견과 정보를 공유했다. 이외에도 ▲총장간담회에 학생대표로 참여 ▲학사지원팀과 간담회 ▲교학처와의 간담회를 통해 이전 학생회에 비해 학교 측과 훨씬 더 활발히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회장단은 전학대회 구성에 실질적인 학우들의 대표가 부족하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초교육학부 대표자 ▲전공 및 트랙 대표자 제도를 신설하였다. 이를 통해 전학대회에 행정업무를 하지 않는 인원이 절반(하우스소대표, 기초교육학부대표, 전공 및 트랙 대표)정도 구성될 수 있도록 하였다. 그러나 하우스소대표와 기초교육학부대표는 한 명도 출마하지 않아 올해 전학대회에도 행정기구를 견제할 수 있는 인원은 작년(하우스소대표 4명)과 마찬가지로 4명(물리, 화학, 생명, 전기전산 대표)에 불과하였다.
이외에 신입생캠프에 도우미 선배를 배정함으로써 선∙후배가 교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으며, ▲국장회의 ▲운영위원회 ▲전학대회 의장으로 참여하여 집행부의 업무를 검토∙승인하고 학생자치활동 전반을 조율하였다.
대내협력국
대내협력국은 학교와 학생 사이에서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회장단의 공약을 수행하기 위해 올해 처음 만들어졌다. 작년까지 있었던 복지국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대체한 것처럼 생각할 수 있으나, 그 목표와 활동은 완전히 달랐다.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이를 학교 운영진에게 전달하고 정책에 실제로 반영되도록 힘썼다.
이를 위해 대내협력국은 올해 학사지원팀, 정보운영팀, 시설관리팀, 식당운영진 등과 간담회를 개최하여,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고 그에 대한 답변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그 과정에서 ▲제 2학생회관 점심시간을 30분 앞당겨 11시에 시작 ▲락락 토요일 영업 ▲도서관 시설 예약제도∙이용시간 변경 등 학생들의 생활과 밀접한 사안들에 대한 학생들의 요구를 관철했다. 하지만 점심시간 앞당김, 락락 토요일 영업 등은 수요부족으로 인해 2학기 때부터 이전 상태로 돌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한편 대내협력국은 학생들이 정확히 알지 못했던 장학제도를 조사하여 알리고,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등록금 사용 내역을 공개시킴으로써 학생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또한 체육시설 이용료 의무 납부제 폐지 서명운동을 통해 등록금심의위원회에서 체육시설 이용료 폐지를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올해 신설된 국이지만 학우들의 생활과 연관이 많은 사업에 주력해 학우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사무국
사무국은 회장단 보좌 및 학생회의 여러 가지 사무활동들을 전담하는 부서다.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와 운영위원회, 국장회의 서기를 담당하였고, 그 결과록을 지스토리에 올렸다. 특히 올해는 역대 학생회 중 가장 많은 다섯 번의 전학대회 서기를 담당하였다. 운영위원회는 12회, 국장회의는 16회 열렸다. 전학대회 자료집을 제본하고, 각 회의에 쓰일 자료들을 출력하여 원활한 회의진행이 되도록 도왔다.
학생회 사무용품을 관리하고, 내부 자료들에 보안등급을 매겨 보관하였다. 의결기구운영세칙에 따르면 운영위원회는 3일 이내, 전학대회는 15일 이내에 그 결과를 공지해야 하는데, 작년과 달리 몇 차례를 제외하고 기한을 잘 지켜, 학우들이 회의결과를 제때에 알 수 있었다.
또한 사무국은 총학생회 활동을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업무에 쓰이는 여러 문서에 대한 통일된 양식을 만들어 배포하였다. 여기에 문서양식 지침을 만들어 여러 자치기구 문서에 통일성을 부여하고, 누구나 쉽게 공식문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러나 사무국이 여러 활동을 했음에도 학우들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고, 의미있는 피드백도 받지 못했다.
소통국
소통국은 학우들과 집행부 사이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작년과 비교하여 공지 횟수도 많아졌고 디자인적으로 크게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공지의 방식도 지스토리, 총학생회 페이스북, 지스트 대학생, 카카오톡 등으로 다양화하였다. ‘OO국이 알려드립니다’라는 형식을 이용하여, 각 국의 사업을 중간보고했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15번의 설문조사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집행부 공약 보고 또한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로, 학생들이 공약의 이행 정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회장단의 대표 공약이었던 소통의 증대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대외협력국
대외협력국은 학생회의 대외적인 활동을 총괄하며 대학의 위상을 높이고 학생들의 대외활동을 장려하기 위해 설립된 부서이다. 다양한 외부 단체들과 협력하여 학생 복지를 향상하는 한편 학생들이 다양한 대외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였다.
이러한 활동의 하나로 대외 협력국은 15학번이 입을 학교 잠바의 디자인 결정과 주문, 배분 등을 담당했다. 15학번의 의견 반영을 위해 새내기 캠프에 반별로 디자인을 제출하고 경합시켜 최종 디자인을 결정했으며, 수요조사를 진행하였다. 잠바에 넣을 글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업체가 제한사항을 추가하여 1차 수요조사에서 응답한 인원 중 일부가 2차 수요조사에서 다시 응답해야 하는 불편함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후 잠바는 개개인이 학생회실에서 받는 형태로 배분되었다.
또한 추석에 귀가하는 학생들을 위해 버스 5대를 빌려 광천 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를 운행하였다. 2013년도에는 광주 송정역과 광주 공항으로 가는 노선도 운행하였으나, 올해는 수요부족으로 금요일 광천 터미널로 가는 노선 이외에 다른 노선은 운행하지 않았다. 약 70명의 학우가 버스 전세 사업을 통해 편히 귀갓길에 오를 수 있었다.
이외에도 수요조사 후 오소희 작가, 송창민 연애상담사를 초청하여 여행과 연애특강을 진행하였다. 오소희 작가의 강연에는 약 70명의 학우가 참석하였고, 송창민 연애상담사의 특강에는 개인적인 질문이 많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미리 질문을 작성하여 강연자에게 보낼 기회를 제공하기도 했다. 또한 재학생들이 학내에서 헌혈할 수 있도록 헌혈의 집 행사를 진행했다.
대외협력국의 대외 활동은 대체로 학생들의 호응 속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버스 전세 사업은 2012년 12월에 진행되었던 셔틀버스 사업을 부활시킨 것으로 추석 귀갓길에서의 불편을 파악한 사업이었다. 그러나 이번 대외협력국이 진행한 사업은 대개 이전에 진행된 적이 있었던 사업으로, 앞으로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학술국
학술국은 학업과 관련된 학우들의 의견을 학교에 전달하고, 진로, 학업과 관련된 고민 해결에 도움을 주기 위한 부서이다.
학술국이 올해 진행한 대표적인 사업 중 하나는 도서 공동구매 사업이다. 작년까지 있었던 복지국이 사라지면서, 많은 업무량을 요구하는 도서 공동구매 사업이 학술국 소관으로 옮겨진 것이다. 이에 학술국은 주문접수, 수금, 구매, 배부까지 담당했던 예년과 다르게 주문신청만 받은 뒤 그 외의 업무는 도서관에서 담당하는 계획을 세웠다. 마치 서점처럼 도서관에서 교과서를 살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 한 것이다.
하지만 도서관이 구매를 담당할 경우 해외도서는 한 달이 넘어야 받을 수 있다는 문제점을 늦게야 파악했고, 결국 예년의 방식대로 학술국에서 공동구매의 전 과정을 진행하게 되었다. 이러한 이유로 학우들은 학기가 시작된 지 12일 후인 3월 15일에야 1차 공동구매 교과서를 받을 수 있었다.
이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international edition이 없어지고, 학생 수와 개설강좌 종류가 증가함에 따라 업무 부담이 커져 공동구매가 어려워졌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이에 학술국은 공동구매를 폐지하는 대신, 구하기 어려운 교과서의 선정에 관해 학생들의 어려움을 전달하거나, 교과서를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를 공지하는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였다.
학술국은 ‘잡아드림(Job 我 dream)’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시작되어 학우들을 강연자로 초대하는 이 행사는 지스트 학우들의 생각이나 고민, 나름의 해결법 등을 공유하는 장으로 자리 잡았다. 전공 및 트랙 설명회도 열렸다. 학술국이 학사지원팀에 요청해 1학기 때부터 기획한 이 설명회에 올해부터 새롭게 기계공학, 재료공학, 지구환경공학 전공이 추가되어, 학우들이 진로 고민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기초교육학부의 학우들의 수요를 잘 파악한 프로그램이라는 평을 받았다.
윤수경 학술국장은 “매년 설명회가 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원래는 1학기에 설명회를 열어 1학년뿐만 아니라 2학년들도 선이수 과목을 선택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었지만 2학기 때 열리게 되었다.”라며 “내년부터는 1학기에 열고 싶다. 또한, 대학원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로로 나아간 선배들을 만나는 기회를 가지는 설명회가 될 수 있도록 더 고민하겠다.”라고 말했다.
올해 학술국은 학우들의 고민을 파악하고,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학업과 관련된 제도가 변화되면 학우들의 의견을 듣고자 부단히 움직였다. 실제로 학술국은 2학기에 있었던 대형강의 신설, 교과서 공지오류, 필독서 읽기 의무화 등의 굵직한 사안들에 대해 학우들의 의견을 물었다. 학술국은 공지를 통해 설문조사를 통해 찬반과 그 이유에 대해 자세히 질문했고 이를 통해 개선방안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학교와 교수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떤 개선방안을 전달했고 학교와 어떤 의견이 오갔는지, 설문조사 결과는 어떠했는지 등이 공개되지 않았고 학우들의 피드백을 받지 않은 점은 아쉬운 점으로 지적되었다. 윤수경 학술국장은 이에 대해 “큰 사안들이라 분석과 준비에 시간이 걸렸다. 겨울방학 중 결과보고서가 나오고, 사안의 담당자들과 협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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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철민 기자 ferror@gist.ac.kr
김수호 기자 soohoda0501@gist.ac.kr
유재헌 기자 jhyoo@gist.ac.kr
서승우 기자 chrd5273@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