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원기숙사, 학생 수용인원 늘고 편의시설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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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실 등 대학원기숙사의 편의시설 일부가 학생들의 거주공간으로 바뀌게 된다.

교학팀은 대학원기숙사 부족 현상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기숙사 호실 증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23일 대학원기숙사 1동~7동의 2층과 3층 공사가 완료됐고, 11월 말까지 대학원기숙사 7동 영어공부방·9동 공사와 가구 배치가 완료된다.

학생들이 거주하는 호실로 바뀌는 곳은 기숙사 공용 공간인 로비, 휴게실, 회의실, 공부방 등 이다. 27개 실이 증설돼 총 88명을 추가로 수용할 수 있다. 휴게실이나 회의실 같은 편의시설은 기존 호실보다 넓기 때문에 3~4인실로 바뀐다. 교학팀은 앞으로는 기숙사 호실이 남아도 연구원들을 수용하지 않고 인턴과 신입생 모집을 대비해 일정부분 여유호실로 비워둘 예정이다. 기숙사 개조 공사비로는 4억여 원, 가구 배치비로는 1억여 원이 쓰였다.

현재 지스트 대학원기숙사는 다른 과학기술원과 달리 석사·박사과정의 연차 초과자와 박사후연구원들을 모두 수용하고 있다. 이는 지난 3월 발생했던 대학원 기숙사 부족 사태의 원인이 됐다. (관련 기사 본지 2호. <기숙사 이사 문제, 관리강화 필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4월 초 교학팀은 ▲대학원 기숙사 호실 증설 공사 ▲7월 말까지 연구원들의 퇴실 ▲12월까지 3~4년차 연차 초과자의 퇴실을 결정했다.

교학팀은 공사에 앞서 대학원생들에게 안내 메일을 보냈다. 교학팀 관계자는 “안내 메일을 두어 차례 보낸 후 항의도 많이 받았지만, 대화를 통해 대학원생들의 양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대학원 기숙사자치회 측은 “학생 수 증가로 인한 주거 공간 부족에 따른 기숙사 증축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감당할 수 없는 학생 수 증가로 인한 내부복지의 저하는 결국 학생들의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려 학교경쟁력 저하로 이루어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차 초과자의 퇴실에 대해 대학원 기숙사자치회 측은“연차초과자에 대한 아무런 보상 없이 추가적인 불이익을 감수하라는 것은 연차초과자 학생들의 불만을 일으키는데, 이에 대한 학교의 적절한 조치가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에 교학팀은 일정 기간 내에 퇴실해야 하는 연구원과 석사·박사과정의 연차 초과자들을 위한 ‘부동산 추천’서비스를 도입했다. 학생상담·경력개발센터에 접수하면 시중 수수료의 절반만 내고 부동산 중개업자에게 주택을 소개받을 수 있다. 교학팀 관계자는 이를 통해 “연차초과자 학생들이 여러 번 부동산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현준 기자 myblue610@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