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학기부터 모든 지스트대학 재학생들은 의생명공학, 에너지, 인문학·사회과학 분야 부전공을 이수할 수 있게 됐다. 인문학 영역에서는 문학, 역사학, 철학 분야를, 사회과학 영역에서는 법학, 경제학, 경영학, 정치학, 사회학, 심리학 분야를 부전공 선언할 수 있다. 인문학·사회과학 과목의 경우 지스트대학 뿐만 아니라 학점 교류 관계에 있는 국내외 타 대학교에서도 부전공 담당 교수의 승인을 거치면 해당 과목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인문학·사회과학 분야 부전공이 신설되면서 인문학·사회과학 영역의 속학 두 분야를 한 번에 이수할 수 있는 ‘연계부전공’ 제도가 마련되었다. 인문학·사회과학 영역 중 두 분야를 선택해 필수과목을 포함한 부전공 과목을 9학점씩 이수하면 연계부전공을 수료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화학이 전공인 학생이 역사학과 경영학을 연계부전공을 선택하고 졸업하면, 학위증과 졸업증명서에 화학 전공(역사학·경영학 연계 부전공)과 같이 표기된다.
이번에 신설된 부전공 과정은 해당 분야의 학점을 최소 15학점(인문학·사회과학 연계 분야의 경우 18학점) 이상 이수해야 한다. 학생들은 전공 선언시기부터 부전공을 선언할 수 있고 졸업 한 학기 전까지 인정 신청이 가능하다.
학교 측은 부전공 신설 목적을 ‘융합형 인재 육성에 기여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학사지원팀 임성훈 팀장은 “획기적인 과학기술 발전은 융합적 연구와 교육에 의해 가능하다는 것이 많은 전문가의 의견이다”며, “부전공 신설은 4차 산업과 융합인재교육을 중시하는 시대적 흐름에 따른 학교의 대처”라는 뜻을 전했다.
교수 임용과 강좌들이 준비 안 된 채 많은 부전공 분야가 신설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임 팀장은 “의생명, 에너지, 인문학·사회과학 분야가 학교 여건상 가능하다고 판단돼 부전공으로 선정된 것”이라며 “지스트가 에너지, 의생명공학뿐만 아니라 다른 집중연구 분야에서도 추가적인 부전공이 신설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부전공 설치와 더불어 의생명공학기술 입문, 정치경제론 등 다양한 강의도 생겨났다.
신설된 부전공과 더불어 ‘수학’과 같이 부전공으로만 선택할 수 있는 과목을 앞으로 전공으로 선언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확정되지 않았다. 임 팀장은 “신설된 부전공이 학부로 바뀌는 것은 학교 중장기 발전과 연계하여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사안으로 지금 당장 거론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부전공 신설에 관해 지스트 재학생들은 문희라(16,기초) “의생명공학에 이전부터 관심이 있었는데 이번에 부전공이 신설돼 기쁘다”, 이찬희(17,기초) “학생들에게 있어 부전공 선언은 쉽고 선택 사항인 만큼, 위의 제도적 변화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닌 융합연구분야의 다양성을 접할 기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등 긍정적인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김상윤(15,생명) “학교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학생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부전공을 신설했으면 더 좋았을 것”과 같이 아쉬움을 표하는 시선도 있었다.
삽화 = 오주영 기자
육태경 taekyeong@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