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교육이 강화된 Liberal Arts College로 나아갈 것”
2018학년도 신입생들부터 전공 선언 시기가 기존의 재학 4학기 말에서 2학기 말로 앞당겨진다. 지난 9월 13일 고도경 대학장은 학생들과의 간담회에서 부전공 활성화와 전공교육 강화 문제를 위해 전공 선언 시기를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전공교육 강화를 목적으로 전공 최소·최대 이수학점도 조정된다. 전공 최소이수학점은 기존의 30학점에서 36학점으로 (단, 소재 전공은 30학점 현행 유지), 최대 이수학점은 36학점에서 42학점으로 상향 조정된다.
기초교육학부 2년 “꾸준한 과학 학습 저해”
Liberal Arts College를 지향하는 GIST대학 교육과정은 2년의 기초교육학부 과정과 2년의 전공교육 과정으로 구성되어왔다. 1~2학년 때 기초과학, 인문사회 및 예체능 분야를 두루 교육해서 융합형 사고를 기르겠다는 취지다. 이러한 제도는 GIST대학 학생들에게 2년간 전공 선택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준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기초교육학부 과정으로 2년은 지나치게 길다는 지적도 있었다. 기계공학과 김지우 전공대표자(15, 기계)는 “대부분의 2학년 GIST대학생은 수업을 인문사회과목으로 채우는 경우가 많다”며 2년 교양교육 문제점을 지적했다. 교양과목 필수이수 학점이 높은 탓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들을만한 과학 수업이 전공 선이수 과목 한두 개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전공과목을 미리 수강하기에는 부담을 느끼는 2학년 기초교육학부생은 과학 학습에 공백이 생기기 쉽다.
전공제도 개편…부전공 활성화 기대
기존의 압축된 전공제도는 3~4학년의 전공부담을 가중시켜 전공 외 과목 수강을 제한해온 것이 사실이다. 학사지원팀 임성훈 팀장은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전공과정에서도 교양 과목을 수강할 수 있도록 개편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며 3년 전공제도가 전공 부담을 감소시켜 부전공제도의 활성화, 나아가 GIST대학의 융합 교육의 활성화로 이어질 것을 기대했다.
전공 선언 제도 개편이 교양 교육의 축소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도 있다. 그러나 GIST대학은 전공선언 제도 변화가 교양 교육의 축소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공 선언 시기가 바뀔 뿐 졸업 이수 요건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는 이수하게 되는 교양과목의 수가 줄어들거나 전공과목의 수가 늘어나지 않음을 의미한다. 결국 1~2학년에 집중적이었던 인문사회 교과목 분포와 3~4학년에 집중됐던 전공 교과목 분포가 골고루 분산되는 것이다.
임 팀장은 “기존의 전공 선이수과목이 전공과목으로 재편성되어 과목 분류 체계가 수정 될 뿐 커리큘럼의 큰 변화는 없다”고 말했다. 또한 전공 소속 기간의 증가로 높아질 전공소속감, 적극적인 진로 모색 등 긍정적 측면을 제시하기도 했다.
정지훈 기자
jeongjihun@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