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에서 원내 국제학생들은 ‘지스트에 어떤 문제점이 있나’라는 질문에 42.5%가 ‘처우 문제’라고 응답했다. ‘처우 문제(불합리한 사회적 시선, 복지, 봉급)’에 이어 27.7%의 국제학생이 ‘사회적 문제(원내 분위기, 교우관계, 상급자와의 관계 등)’를 문제점으로 꼽았다. 국제학생 대표인 사퀴브 샤리프(Saqib Sharif) 박사과정생은 <지스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제학생들이 겪는 소통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연구실 내 미팅이 주로 한국어로 진행되어 연구실 구성원 간 소통에 불편 이 따른다는 것이다.
사퀴브 대표는 단순히 언어의 차이뿐만이 아니라 사회적 환경도 원활한 소통을 가로막고 있다고 말했다. 사퀴브 대표는 “학교와 연구실에서 받는 지원금으로 지스트에서 생활할 수 있었다. 그러나 만약 연구실의 지원이 축소될 경우 지스트 생활에 어려움이 생길 것이다”고 말했다. 사퀴브 대표는 “연구실에서 진행 하는 시험(Q.E, Qualified Exam)에서 3회의 낙제를 받을 경우 연구실의 경제적 지원이 중단된다. 하지만 어떤 국제학생의 경우 한 번만 낙제를 받았음에도 지원이 중단된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공문을 포함한 일부 이메일이 한국어로만 발송되어 국제학생들이 피해를 본 사례도 있었다. 사퀴브 대표는 “작년에 진행된 원내 소프트웨어 검사는 관련 공문이 한국어로만 발송되어 국제학생이 불편을 겪었다”고 말했다. 국제협력팀은 “국제학생들에게 보내는 메일은 한글만이 아닌 영어로도 전송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관련 부서에 보냈었지만, 반영이 잘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동선 교학처장은 연구실 지원비와 관련해 “연구실의 지원 금액은 비공식적인 최소 권장 적정선은 있지만 교수별 연구비 현황 등 개별 연구실 상황에 따라 액수가 결정된다”고 말했다.
또한 이 교학처장은 “원내 공문 시행시 최소한 제목은 영문을 병기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외국인 구성원에게도 공지되어야 할 사항은 본문도 영문을 병기하도록 한다. 특히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 교학처 및 대외협력처의 공문은 이 같은 방침이 준수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사퀴브 대표는 학교에서 국제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가 줄어든 것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2015년까지 학교에서 국제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광주 탐사나, <문화의 밤> 등의 행사는 작년부터 규모가 축소되거나, 진행되지 않았다. 학교와 소통할 수 있는 자리 역시 부족하다고 사퀴브 대표는 지적했다.
이에 국제협력팀은 행사가 줄어든 것이 아니라, 작년부터 행사 운영 방침이 변경됐다고 해명했다. 국제협력팀은 “작년부터 학생들의 행사는 학생들 스스로가 주관하는 게 옳다는 의견이 있었다. 학생들이 직접 행사를 계획하면 국제협력팀에서 검토 후 예산을 지정해주는 방식으로 변경됐다”고 말했다. 또한, 국제학생과 소통에 대해서는 “현재 수시로 국제학생들과 개인 상담을 시행하고 있으며, 1년에 세 번 정도 졸업생, 전체 국제학생들과 점심을 같이하면서 의견을 듣는다”며 해당 행사에 국제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했다.
학교 측과 국제학생들은 이와 같은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국제학생들과 학교간 소통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교학처장은 “국제학생들 또한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현재 지스트에서는 외국인 학생들의 국내생활 적응을 위해 지속해서 한국어 강좌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제협력팀을 통해 상담이나 단체활동 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며 국제학생들의 적응과 지스트 내의 많은 활동참여를 바란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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