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이후 세번째 회담, 장소는 판문점 남측‘평화의 집’
지난 4월 27일 남북 정상이 11년 만에 다시 만났다. 이는 분단 이후 세번째 열린 남북정상회담으로,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서 진행됐다. 회담결과 남북은 공동으로 판문점 선언문을 발표했고, 한반도 비핵화, 종전 등이 담긴 선언문 내용은 국민들에게 평화에 대한 기대와 감동을 안겨줬다.
두 정상의 만남을 위한 노력은 작년부터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은 작년 7월, 9월 연설에서 북한에게 대화와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제안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작년 9월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 이로 인해 한반도에 긴장의 분위기가 돌았다. 김정은 위원장은 1월 1일 돌연 태도를 바꾸어 신년사에서 평창동계올림픽에 선수단 파견과 평화를 위해 노력할 것을 말했다. 이 후 남북은 태권도 시범단과 평양예술단 등을 통해 교류하면서 더 가까운 관계로 발전하였다. 남북의 교류는 지속적으로 늘어갔다. 3월 5일에는 대북특별사절단이 평양을 방문하여 김정은 위원장과 면담 했다. 그 후 한국으로 돌아와 4월말 남북정상회담을 판문점에서 개최하기로 발표했다.
4월 27일 오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에서 만났다. 정상회담은 남측지역에 열렸지만 김정은 위원장의 즉석 제안으로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갔다. 시나리오에 없던 일로 많은 국민들이 환호했다. 회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3번에 나눠 진행됐다. 그 중 한번은 산책 중 벤치에 앉아서 다른 배석자 없이 진행된 단독 회담이었다.
회담에서는 ▲한반도의 비핵화 ▲한반도 평화 정착 ▲남북관계 발전 등이 논의 됐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선언문의 주요 내용으로는 ▲완전한 비핵화,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문재인 대통령의 올 가을 평양 방문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이산가족 상봉 ▲모든 적대행위 중지 ▲개성지역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 ▲종전 선언 등이 있다.
전문가들은 5월 3일 ‘문재인 정부 1년과 2018 남북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 학술회의에서 이번 회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유환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난 1994년 제네바 합의, 2005년 9·19공동성명 등 과거 북핵 협상은 동결 대 보상, 즉 ‘안보-경제 교환’ 방식이었지만 이번에는 다르다”며 “이번 비핵화 협상은 미국의 우려 사항인 비핵화와 북한의 요구사항인 체제 안전 보장을 ‘안보-안보 교환’ 방식으로 일괄타결하고 순차적으로 빠른 속도로 이행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남북 정상이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정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를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 나가고 남북관계 발전과 한반도 비핵화의 선순환 구도를 안착시킬 수 있도록 더욱 철저하게 노력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소수의 국민들은 북한을 신뢰할 수 없다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아직까진 우려와 다르게 남북관계는 꾸준히 호전되고 있다. 평화를 약속한 한반도의 미래가 기대된다.
이경민 기자 wnals0129@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