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대여 제도, 한 학기 만에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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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여 제도 새롭게 도입…관리 효율성 향상 기대돼

공용자전거 제도가 자전거 독점 및 분실 고장 문제로 폐지되고, 다수의 학생이 자전거 한 대를 공유하는 공동대여 방식이 시행된다.

지난 9월 4일 학사지원팀은 학내공지에 ‘2018년도 대학 신입생 자전거 대여 안내’ 글을 게시해 공용자전거 제도의 폐지를 알렸다. 공용자전거 제도가 처음 도입된 것은 2017년이다. 종전 자전거 관리 방식 문제 해결을 위해 2017년 9월부터 공용자전거 제도 ‘G-Bike’가 시범 도입됐고, 이후 2018년 1학기 정식 운용이 시작됐다.

그러나 공용자전거의 사유화, 자전거 부품의 도난과 분실, 고장 문제 등이 빈번히 발생해 학내 구성원의 불만이 증가했다. 재무팀 담당 직원은 “설치된 공용자전거 120대 중 89대의 자전거를 수리했으며 90여 대는 분실 또는 도난된 상태”라 전했다.

학교와 학생의 노력에도 소용없어
공용자전거 독점이 논란이 되자 지난 4월 재무팀에서 공용자전거에 설치된 개인용 자물쇠 40여 개를 강제 해지했다. 하지만 자전거를 숨겨 놓고 이용하는 사례가 여전히 발생하는 등 독점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는 않았다.

GIST대학 총학생회 집행부 ‘결’ 대내협력국(이하 ‘결’)은 2018년 3월 중순부터 ‘공용자전거 개선 사업’을 시행했다. 대내협력국원 정성웅(기초,18) 학생은 “외부 방치 공용자전거 회수, 자전거 수리 시스템 개선 등의 활동을 했다. 또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전산 시스템(자동 개폐 시스템)을 구축하려 했다. 하지만 지자체 협력 업체와 민간 기업 유치의 어려움으로 실행이 미뤄졌다”고 말했다.

이에 ‘결’은 2017년 무한도전 프로젝트에서 제시된 애플리케이션 연동 자동 개폐 장치 ‘DELSI’를 도입하기 위해 운영팀을 모집했다. 그러나 이 또한 무산됐다. 정성웅 학생은 “하드웨어 설치에 필요한 재정문제와 불안정한 시스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분실되거나 고장 난 자전거가 많아 전산시스템을 개선하더라도 당장 도입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교직원 측에서도 ‘DELSI’를 이용해 공용자전거 제도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해 공동대여 방식을 제시했다”며 ‘DELSI’ 사업이 취소된 이유를 설명했다.

2인~4인 공유하는 공동대여 방식 도입
2학기부터는 2인 이상 4인 이하의 학생이 자전거 한 대를 함께 쓰는 공동대여 방식이 시행된다. 개인 대여도 가능하지만, 대여 신청 수요가 배부 수량을 초과할 경우 공동대여 인원이 많은 팀부터 배부한다. 보증금도 2017년 신품 5만 원, 중고 1만 원에서 2018년 신품 10만 원, 중고 3만 원으로 인상됐다.

재무팀 담당 직원은 “개인 대여를 지양하고 공동대여 제도를 활성화할 것이다. 또한 자전거 관리 및 이용에 불편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예산 범위 안에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덧붙여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공용자전거 제도보다 뜻이 맞는 학생들과 함께 이용하는 공동대여 방식이 자전거 관리와 운영 면에서 효율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공동대여 자전거나 개인 대여 자전거 모두 우리 소유이므로 주인의식을 갖고 관리할 것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정성웅 학생은 “공동대여 제도는 공용자전거 제도보다 금전손실, 원내 양심 논란을 줄일 방안이라 생각한다. 보증금 인상은 학생들의 책임감 함양을 위한 것이므로 큰 무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용자전거 제도에 많은 문제가 있었으니만큼 이번 제도는 순탄히 운용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정다인 기자 dainj981@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