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과 불편이 공존하는 턴게이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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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경 한국에너지공단 옆 새로운 출입구 개설 예정

한국전자통신연구원 근처 GIST 쪽문(이하 쪽문)에 안전을 이유로 턴게이트바가 설치됐다. 사전 협의 없이 설치된 턴게이트바에 학부생들이 불만을 표하며 학생과 학교 간 소통문제가 불거졌다.

학교 측은 턴게이트바 설치의 가장 큰 이유로 안전 문제를 들었다. 쪽문을 통해 배달 오토바이가 빈번하게 출입하기 때문에 교통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쪽문이 허가받지 못한 출입구라는 점도 문제가 됐다. 쪽문은 교통 혼잡을 일으킬 수 있다는 이유로 광주시로부터 정식 출입구로 허가받지 못했다. 한국에너지공단 출입구와 너무 근접해 차량 출입에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영수 총무팀장은 “학생 편의를 위해 쪽문을 개방해 왔지만, 안전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 이상 그대로 방치할 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갑작스러운 턴게이트바 설치로 불편을 호소했다. 이승인(화학,15) 학생은 “평소 자전거를 많이 타고 다니는데 갑작스럽게 턴게이트바가 설치되어 불편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익명의 또 다른 학생은 “학생들과의 협의나 의견수렴 없이 진행된 일이 정말 학생들을 위한 일인지 의문이 간다”며 학교 측의 일방적인 결정에 불만을 제기했다.

GIST 대학 총학생회 ‘결’은 턴게이트바 설치로 발생하는 불편에 대해 학교 측에 전달했다. 이병욱(기계,16) 부총학생회장은 “사전에 학교로부터 턴게이트바 설치에 대해 제대로 전달받지 못해 설치 당시 학부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못했다. 하지만 설치 전후로 학교 측과의 지속적인 미팅을 통해 학생들이 느끼는 불편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학생회는 학부생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학교 측은 학생회로부터 전달받은 설문 결과를 토대로 턴게이트바 두 개 중 하나를 개방했다. 이 결과 학생들은 자전거를 가지고 쪽문으로 통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병욱 부총학생회장은 “많은 학생이 설문에 참여해준 덕에 학교를 설득할 수 있었다. 학생 안전과 편의가 균형을 이루도록 계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턴게이트바 설치 전 학부생 의견을 반영하지 못한 것에 대해 양해를 구했다. 더불어 “공모전을 통해 교내 문제를 학생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겠다”며 소통에 더욱 신경 쓸 것을 약속했다.

2020년경에는 쪽문이 폐쇄된다. 최 팀장은 “한국에너지공단 옆 공터로 산학협력관이 새로 들어선다. 그와 동시에 원 내부와 한국에너지공단 출입구를 잇는 정식 출입구를 신설할 예정이다. 새로운 출입구는 보안을 강화해 학생들이 더욱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김수환 수습기자 tny6217@gist.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