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로서 첫발을 내디디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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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

이번 학기부터 <지스트신문> 기자로 활동하게 되었다. 주변에서 일이 많다며 말렸던 신문사에 들어간 이유는 두 가지다. GIST에 입학하고, 1년 6개월이라는 시간을 돌이켜보았다. 생각해보니 기억에 남을 만큼 의미 있는 활동을 전혀 하지 않았었다. 1학년 때는 매일 같이 PC방, 당구장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고, 올해는 미드와 영화에 빠져 방에서 잘 나오지도 않았다. 졸업하기 전 학교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하나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주변에 여러 동아리와 자치회를 찾아보았다. 그중 신문사가 눈에 들어왔다. 학교 내 여러 소식을 알리는 창구기능을 하는 기관인 만큼, 신문사에 들어가면 학교에 관련된 소식들을 남들보다 좀 더 빨리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가공된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취재하며 하나의 사건이라도 다양한 시각에서 살펴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기에 신문사에 가입하게 되었다.

기자로 활동하기에 앞서 수습기자 교육을 받았다. 처음 교육을 받기 전에는 ‘그냥 기사만 쓰면 될 걸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안일한 생각도 했었다. 수습 교육을 마친 시점에서 돌이켜보니, ‘수습기자 교육을 열심히 참여하지 않았다면 큰일 났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기사 쓰는 과정이 생각보다 정말 복잡했다. 단순히 기획서를 써서 내가 쓸 기사 주제를 대략 설명하고, 주제에 맞춰 기사만 쓰면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주제를 정하는 과정에서 <지스트신문>에 알맞은 주제가 무엇인지, 그 주제가 공평성이나 시의성에 어긋나지는 않는지 등 많은 것을 생각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주제에 따라서 인터뷰를 준비하는 방법, 사진이 필요할 때를 대비해 카메라를 사용하는 방법 등 기사 작성의 외적인 부분들까지도 배워야 했다.

수습 교육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배웠지만, 특히 준비된 인터뷰 자료를 바탕으로 기사를 직접 써보는 과제가 가장 도움 되었다. 사실 지금까지 기사를 많이 읽어보지 않았기에, 어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시작과 마무리는 어떻게 지어야 하는지 모든 것들이 막막했다. 내 나름대로 고심해서 작성했는데, 문득 박정기 선배는 어떤 식으로 기사를 작성했었는지 궁금해져 찾아보았다. 내가 쓴 것과 구성은 비슷했지만 내 과제에서의 문장 구성, 흐름 등 몇 가지 고쳐야 할 점이 눈에 보였고, 수정하여 제출하였다. 이 정도면 나름 완벽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박정기 선배님이 작성하신 퇴고를 읽어보며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정기 선배가 수습기자 교육을 하시며 종종 ‘사실 이런 교육은 별 필요 없고 직접 기사를 써보면서 더 많이 배울 수 있을 거야’라며 하하 웃으시곤 했다. 하지만 교육을 받으면서 신문을 쓰는 것 외에도 신문사 전반에 대해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기에 매우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저번 학기보다 비해 교육에 주어진 시간도 짧고, 사람 수도 적어서 특정 주제에 관해 토론하며 서로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지 못한 것이 아쉽다. 앞으로 시간이 허락하는 데까지 활동을 하며, 많은 기사를 써볼 것이다. 그 과정에서 타 동아리나 자치회 활동에서는 접할 수 없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