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지난 3월 입학한 18학번 서영석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1년간 제 발전을 위해 도움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자 부족한 글을 쓰려 합니다.
입학 이후 시간은 쏜살같이 흘러 어느덧 11월 말이 되었습니다. 처음 학교에 들어왔을 때, GIST는 제가 기대했던 대학의 분위기와는 사뭇 달라 힘들었습니다. 지금까지는 언제나 사람이 북적거리는 곳에만 있어 느끼지 못했던 외로움도 느끼기 시작했고, 난생처음 아무도 내게 할 일을 지정해주지 않는 상황에 놓여 혼란스러웠습니다. 서울 소재 대학에 등록하고, 서울에서 어울려 놀러 다니는 친구들을 부러워했습니다. 제가 지루한 대학 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중 제가 외로워하는 걸 본 친구들의 권유에 이끌려 동아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면서 동아리에서 많은 사람과 친해졌습니다. 서로의 관심사를 공유하고, 때로는 학문적, 정치적 토론을 벌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힘든 일이 있으면 바쁜 와중에도 다른 할 일을 제쳐놓고 위로해주러 왔습니다. 외로움이 가시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 후 조금 더 자신감이 생겨 5월에는 동아리에서 사귄 친구들과 문화행사위원회에서 기획한 ‘여름, 밤, 캠핑’ 행사에 참여하여 공연과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10월에는 하우스에서 주최한 ‘한글날 행사’에서 제기를 차고 식사를 하며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11월에는 학생회와 문화행사위원회에서 함께 준비한 축제와 STadium을 즐겼습니다. 자꾸 다른 대학 축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을 멈추고 우리 대학교 행사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진로와 다음 학기 수강과목에 대한 고민이 있을 때 교수님께 질문했고, 교수님께서는 따로 시간을 내어 상담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혼란스러운 마음을 가라앉히고 학업에 정진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학교 구성원 모두는 제가 GIST에서 좋은 경험을 얻어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2번째 학기가 끝나가는 지금, 저는 GIST를 다녀서 행복합니다.
물론 지금도 가끔, 다른 종합대학을 선택했으면 좀 더 편하고 즐겁게 지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몇천 명이 다 같이 무대 앞에 모여 뛰노는 축제도 즐겨보고 싶습니다.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동아리 활동이나 프로젝트도 해보고 싶었습니다. GIST는 구성원이 적은 탓에 다수를 필요로 하는 활동은 사람을 모으기 힘드니까요.
하지만 바쁜 와중에 ‘다른 사람이 좀 더 이 대학을 즐겁게 다녔으면 좋겠다’, ‘고민거리가 조금이라도 적었으면 좋겠다’, ‘조금 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시는 분들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값진 자극을 받았습니다. 제 주변의 많은 이들이 저를 도와주었던 것처럼 저도 남을 위하여 자신의 시간을 쏟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다른 사람이 굳이 칭찬해주지 않아도 다른 사람을 위하여 일하는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어졌습니다.
물론 전 아직 강인한 사람도 선한 사람도 아닙니다. 아직 많이 약하고 어립니다. 유혹에 자주 이끌려 해야 할 일조차 끝내지 못할 때가 많고, 화내지 않아도 되는 상황에서 화를 내고, 저에 대한 평가가 낮아질까 봐 새로운 시도를 꺼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남을 도와주기에는 부족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이렇게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한다면 저도 타인에게 선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GIST와 잠깐 헤어져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방학에도 여기서 배운 교훈들을 기억하고 끊임없이 정진하여 더 멋있는 사람이 되어 보려 합니다. 추운 겨울, GIST 모든 구성원이 건강하고, 평안한 방학을 보내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항상 서로의 안위와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시는 교수님, 직원분들, 학생회, 문화행사위원회, 하우스, 동아리 연합회, 그리고 GIST에 같이 재학 중이신 모든 학생분.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