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과학기술원 노동조합(이하 광주과기원 노조)은 지난 4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이하 공공연구노조) 집행부를 강력하게 비판했다. 공공연구노조 집행부가 해고자 생계비 지원을 중단 및 삭감하는 등의 반(反)조직 행위를 자행했기 때문이다.
광주과기원 노조는 부당 노동행위를 고발하고 낙하산인사 철회 성명을 발표하는 등 조합원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을 대변해왔다. 최근 노조의 활동으로는 ‘차기 GIST 총장에게 직원들이 바라는 점 설문조사, 감정노동 피해의 심각성 제시’ 등이 있다.
작년 11월 14일 광주과기원 지부는 공공연구노조를 탈퇴했다. 이는 각 지부와 공공연구노조 집행부 간의 갈등이 깊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원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이하 공공운수노조) 공공연구노조의 산하에 있던 광주과기원 노조는 독립단위노조로 변경됐다. 즉, 광주과기원 노조는 현재 민주노총에 가입돼있지 않은 상태다.
이후 광주과기원 노조는 공공연구노조의 반조직 행보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4월 17일에 열었다. 노조는 성명을 통해 공공연구노조 집행부의 반노동자적인 행위를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광주과기원 노조 이충기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선 공공연구노조가 공공연구노조 집행부에 반대한 지부장을 탄핵하려 하고, 폭력 사건을 은폐하는 등의 반조직 행위를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올해 1월 공공연구노조에서 KAIST 해고자의 생계비 지원을 중단하거나 삭감하는 일도 있었다”고 밝혔다.
따라서 광주과기원 노조는 현재 독립된 단위노조다. 구성원은 그대로지만, 소속과 명칭이 바뀐 셈이다. 공공연구노조에서 탈퇴한 노조들은 대산별 노조 전환*을 하기 위해 공공운수노조에 가입을 신청했다. 그러나 공공연구노조의 강력한 반대로 인해 공공운수노조는 가입에 관한 판단을 유보 중이다.
공공연구노조는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이하 과기노조)의 후신으로 설립 당시 산하노조가 20개 있었다. 이충기 위원장은 “공공연구노조는 과학기술과 조금이라도 관련 있으면 해당 노조를 공공연구노조에 가입시켰다”고 말했다.
현재 공공연구노조에는 100여 개의 노동조합이 가입돼있다. 이 위원장은 “과도한 몸집 불리기로 인해 과기노조의 본질이 흐려졌다”며 공공연구노조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공공연구노조가 커지는 과정에서 몇 사람이 조직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공연구노조는 광주과기원 노조가 공공연구노조를 탈퇴한 것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조합원의 2/3 이상이 찬성한 조직 변환은 문제가 없다. 소송으로 맞대응 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 대산별 노조란 포괄적이고 광범위한 영역의 산업노동자를, 소산별 노조란 협소한 영역의 산업노동자를 하나의 산별노조로 조직한 것이다. 대산별 노조 전환은 소산별 노조 소속 노동조합이 그 소속을 대산별 노조 직속으로 전환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