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10 진출자 김연호 학생과 유승영 학생을 만나다
지난 3월 29일 2019 페임랩 코리아의 호남권 예선이 오룡관 101호에서 치러졌다. 3월 29일에는 권역별 예선이, 4월 12일에는 종합 예선이 열려 10명의 본선 진출자가 결정됐다. GIST 구성원 중에는 김연호(물리,18) 학생과 유승영(물리,16) 학생이 본선에 진출했다. 이들은 4월 26일부터 이틀간 마스터클래스라는 본선 진출자 교육을 통해 실전 기술을 훈련한 후 5월 10일 본선 대회에 참가한다.
페임랩 코리아는 과학·수학·공학 분야의 주제로 3분간 발표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대회다. 20세 이상의 관련 분야 종사자나 대학(원)생이라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오직 말과 몸동작, 소품만을 활용해 과학이론을 대중에게 전달해야 한다.
페임랩(Fame Lab)은 뮤지컬 배우들의 오디션 ‘페임(Fame)’과 ‘연구실(Laboratory)’을 결합한 단어다. 2005년 영국 첼튼엄 페스티벌에서 페임랩 발표대회가 처음 시작됐으며 2007년부터 영국문화원의 협력으로 국제대회가 진행됐다. 현재 50여개국이 국제대회에 참가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2014년부터 매년 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김재혁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원은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발굴과 과학문화의 대중화를 위해 이 대회를 기획했다. 페임랩이 연구자들과 대중 간의 활발한 소통을 도울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덧붙여 “한국에서는 아직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생업이 아닌 부가적인 활동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하지만 외국에서는 이미 과학 커뮤니케이터를 하나의 직업으로 인정하고 있다”며 페임랩 대회가 한국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지위 향상에 일조할 것이라 말했다.
TOP 10 진출자들은 1박 2일 동안 마스터클래스에서 창의적이고 인상적으로 과학을 어필하는 방법 등 다양한 실전 기술을 배우게 된다. 올해는 영국의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제임스 피어시(James Piercy)가 교육에 참여했다. 이후 국내 본선 대회에서 3명의 참가자에게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이 수여된다. 수상자 3인에게는 6월 영국 첼튼엄에서 열리는 과학 페스티벌에 참여할 자격이 주어진다. 대상 수상자는 국제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할 자격을 얻는다.
또한 본선 진출자들은 국제 페임랩 네트워크의 일원이 된다. 이들은 앞으로 1년 동안 미래창조과학부의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위촉받아 대중과 과학으로 소통하는 기회를 얻는다. 과학 커뮤니케이터는 ▲길거리나 무대에서 과학 실험으로 공연을 하는 사이언스 버스킹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강연하는 다들배움 ▲과학 기사나 Youtube 과학 채널 자문 ▲중·고등학생 과학 커뮤니케이션 프로그램(톡신) ▲SNL(Science Night Live)과 같은 과학 클럽공연 등의 활동을 진행한다.
작년 페임랩 코리아 본선 진출자 오상현(물리,15) 학생은 “페임랩 대회와 그 이후의 활동 모두 새롭고 귀중한 경험이었다. 학업과 과학 커뮤니케이터 활동을 병행한다면 여러 방면에서 성장할 기회가 될 것이다”며 본선 진출자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했다.
페임랩 코리아 본선 대회는 오는 5월 10일 오후 7시에 서울 광화문 KT 스퀘어 드림홀에서 진행되며 네이버 TV에서 생방송으로 중계될 예정이다.
TOP 10 진출자 인터뷰 – 김연호 학생
어떻게 페임랩에 참가하게됐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과학을 알리는 일에 관심이 많았어요. Youtube에 UCC를 만들어 올린 적도 있고 소규모 대중 앞에서 강연도 해봤어요. 이러한 경험을 살려 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 해보고 싶어 페임랩에 참가하게 됐어요.
어떤 주제로 발표하셨나요?
천문에 관심이 많아서 블랙홀의 신호와 검출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블랙홀은 100년 전부터 예측됐지만, 최근까지 직접적인 신호가 발견된 적이 없어요. 그래서 과학자들이 블랙홀의 신호를 검출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어떻게 신호 검출에 성공했는지를 소개했어요.
발표할 때 힘든 점이 있었나요?
블랙홀을 일상생활과 연관 짓기가 가장 어려웠어요. 3분이라는 제한 시간 안에 많은 내용을 축약해 말하면서도 배경지식이 없는 사람들에게 발표 내용을 이해시키는 것이 힘들었어요.
긴장하지 않는 비법이 있나요?
평소에 발표할 때 많이 긴장하는 편이에요. 하지만 연극동아리 ‘지대로’에서 활동하면서 연극을 할 때는 제가 떨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대회 예선에서도 연극 형식으로 발표해 두려움을 떨쳐낼 수 있었어요.
1년간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계획이 있다면
호남지역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과학 행사가 적은 게 아쉬워요. 호남지역에도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싶어요.
TOP 10 진출자 인터뷰 – 유승영 학생
어떻게 페임랩에 참가하게 됐나요?
고등학교 때부터 발표하는 것을 좋아해 페임랩에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일반인에게 과학 분야의 주제로 발표한 적도 있어요. 그러다 올해 우리 학교에서 권역별 예선을 치른다는 소식을 듣고 페임랩에 참가하게 됐어요.
어떤 주제로 발표하셨나요?
전공은 물리지만, 신경과학 연구실에서 인턴을 하고 있어요. 뇌와 꿈에 관심이 많아서 자각몽에 관해 이야기했어요. ‘야, 나두’ 광고에서 영감을 얻어 ‘야, 너두 자각몽 꿀 수 있어’라는 제목으로 자각몽에 대한 소개, 자각몽을 유도하는 방법, 자각몽의 응용 방향에 관해 설명했어요.
발표할 때 힘든 점이 있었나요?
꿈이라는 주제가 논리적이지 않고 추상적이에요. 게다가 자각몽에 대한 내용은 이론이나 원리보다 임상시험을 통해 경험적으로 밝혀낸 것이 많아요. 그래서 이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자각몽을 꾸게 하는 메커니즘을 3분 안에 설명하기는 어려워서 간단히 개념만 설명하고 넘어갔어요.
대중들을 사로잡기 위한
특별한 전략이 있나요?
연극동아리 ‘지대로’에서 활동을 했어요. 그 경험을 살려 발표할 때 연극 톤으로 말하고 동작을 크게 하며 대중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고 노력했어요.
1년간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계획이 있다면
아프리카 TV나 Youtube 같은 플랫폼에서 인터넷 방송을 하고 싶어요.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여러 방향으로의 진로를 탐색해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