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0일 KARI(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주최한 ‘2022 큐브위성 경연대회’에서 GIST 위성 개발팀인 GIST-X가 2차 경연에 진출했으나 아쉽게 탈락했다. GIST-X의 위성 ‘에렌델’은 누리호 제4차 발사 때 탑재되어 감마선 폭발을 관찰하고 광도 곡선을 분석하는 임무 수행을 목표로 개발됐다. 위성 연구의 불모지인 GIST에서도, 학생들은 KARI와 GIST의 지원을 받으며 프로젝트를 이어갔다.
GIST X의 첫 위성, 에렌델(Earendel)
지난 9월 6일 대학 A동에서 열린 GIST-X 홍보 설명회에서 개발팀은 에렌델 감마선 우주 망원경(이하 에렌델)의 특징과 임무를 소개했다. 에렌델은 크기가 2U 이하인 초소형 위성이다. 에렌델은 2024년 누리호 제4차 발사에 탑재되는 것을 목표로 설계됐다. 개발팀 이택윤 (전컴,18) 팀장은 “GIST-X가 큐브위성 경연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하는 만큼 초소형 기초 위성으로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감마선 폭발(GRB) 관측할 에렌델, 차기 우주 연구에 큰 도움 될 것
에렌델의 주요 임무는 감마선 폭발 관측이다. 감마선 폭발은 지구에 도달하는 감마선의 대부분이 대기에 흡수되기 때문에 감마선 폭발은 우주 망원경을 통해서만 관측할 수 있다. 이 팀장은 “에렌델에서 관측한 결과를 토대로 감마선 폭발의 광도 곡선을 얻어낸다면 외부 은하 연구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KARI와 GIST의 도움으로 완성되는 에렌델
KARI는 위성에 대한 기술적인 지식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여러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예산을 지원했다. 팀원들은 KARI의 이선호 박사에게 수시로 연락해 개발 중 생기는 구조 해석에서의 자문을 구했다. KARI의 예산 지원도 있었다. ‘2022 큐브위성 경연대회’ 2차 경연에 진출한 기초위성 4개 팀은 각각 3억 원의 개발비를 지원받았다.
GIST 기계공학부는 학생들이 체계적으로 진행하기 어려운 예산 관리 업무를 지원했다. 이 팀장은 “GIST에서 예산을 관리해 준 덕분에 연구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한편, 기계공학부 최성임 교수는 위성체의 열 해석에 참여해 연구를 도왔다.
커지는 민간 항공우주 산업, GIST도 투자 확대해야
이 팀장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개발 기간이 짧은 큐브위성은 여러 번 발사가 가능해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GIST-X는 석사생과 학부생들도 효율적으로 다양한 관측을 할 수 있는 큐브위성을 지속해서 개발할 예정이다. 이 팀장은 “우선적인 목표는 에렌델의 임무 수행을 성공시키는 것이지만, 앞으로 지구 근접 소행성을 관찰하기 위한 위성을 제작하는 목표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학생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GIST에는 아직 항공우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과가 없다. 이 팀장은 “GIST 내 학과들이 힘을 모아 우주에 관한 연구와 투자를 늘렸으면 좋겠다. 항공우주 분야의 투자가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GIST의 경쟁력 제고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10월 13일 이 팀장은 아쉬운 본선 2차 진출 실패 소식을 전했다. 그러나, 석사과정생과 학부생들이 중심이 된 GIST의 첫 위성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있는 도전이었다는 평가다. 연구가 계속되어 GIST만의 위성이 성공적으로 궤도에 오르는 날을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