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기자의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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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설레는 마음으로 <지스트신문>에 입사한 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수습 교육이 끝나고 지스트의 기자로 홀로서기 할 때가 됐다. 지난 1달 남짓한 시간 동안 우리는 기자의 기본자세부터 기사 쓰는 법, 인터뷰 하는 법 등 좋은 기자가 되기 위한 준비를 했다. 고등학교의 때의 기자 활동 경험에도 불구하고 수습 교육에서 느낀 언론의 세계는 결코 간단하지 않았다. 언론의 자유를 빌려 세상을 향해 말하는 것이 만만한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

이제 수습 교육을 끝내고 비로소 기자 활동을 시작하지만, 아직은 언론에 뛰어드는 게 두렵다. 대학 언론은 기사에서 다루는 범위가 고등학교 때보다 넓고 총장님이나 교직원분을 취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수많은 인터뷰를 진행해 왔음에도 부끄러움이 많은 나의 성격 탓인지 인터뷰를 요청하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 그리고 예정보다 빠르게 <지스트신문> 발간에 참여하게 된 것 또한 두려움을 더했다. 이런 상황에서 떠오르는 시가 이시영 시인의 <성장>이다.

성장 – 이시영

바다가 가까워지자 어린 강물은 엄마 손을 더욱 꼭 그러쥔 채 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만 거대한 파도의 뱃속으로 뛰어드는 꿈을 꾸다 엄마 손을 아득히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 잘 가거라 내 아들아. 이제부터는 크고 다른 삶을 살아야 된단다. 엄마 강물은 새벽 강에 시린 몸을 한번 뒤채고는 오리처럼 곧 순한 머리를 돌려 반짝이는 은어들의 길을 따라 산골로 조용히 돌아왔습니다.

엄마 강물로부터 갈라져 홀로 강을 해쳐 나가는 어린 강물은 두렵고 막막할 것이다. 언론계로 막 뛰어든 지금의 나는 이 시의 어린 강물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이 시기를 통해 기자의 자질을 배워 나가면 진정한 기자로 홀로서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기자가 돼서도 수습 교육을 시작할 때 다짐했던 약속을 지킬 것이다. GIST의 기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언론의 자유를 수호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취재원을 보호할 것이다. 편향된 보도와 차별 조장을 막을 것이며 불필요한 엠바고 또한 자제할 것이다. <지스트신문>에 들어왔을 때의 초심과 두근거림을 잊지 않고 앞으로 멋진 활동을 하리라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