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GISTV 대표 백태승 씨 인터뷰
지난 9월 9일 GISTV가 출범했다. GISTV는 GIST의 후원을 받아 제작되는 유튜브 채널이다. GISTV의 방향성과 지금까지의 활동에 대해 듣기 위해 GISTV의 스튜디오를 찾아 GISTV의 백태승(기계,15)대표를 만났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GISTV의 대표를 맡은 백태승입니다. GIST대학 학부 출신이고, 지금은 기계공학부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학부생 때부터 영상 제작에 관심이 많아 동아리 활동을 하며 실력을 쌓고 있었어요. 대학원에 오면서 동아리 활동을 거의 안 하고 있었는데, 학교에서 방송국 같은 것을 만들고 싶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어요. 대학원에서도 영상 활동을 계속하고 싶어 제가 맡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제가 책임을 맡아 여러 가지 기획안이나 활동계획서를 쓴 후 승인을 받았어요. 그때가 올해 2월에서 3월 정도였습니다. 이후 the GIST에서 인원을 모집하고, 부족한 인원은 공고를 내서 뽑았어요. 목표를 9월 개국으로 잡은 뒤 국원들과 영상 공부와 영상 촬영 연습 등을 하며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개국하게 된 거죠.
GISTV의 개국 목적을 듣고 싶습니다
학교 측에서 요구하는 것은 ‘홍보 영상을 찍어라’가 아니었어요. 학교 측에서는 학생들이 만들고 싶은 영상을 올리되 GIST 이름을 달고 올리길 원했어요. GIST 학생이 GIST를 배경으로, GIST의 후원을 받아 영상을 찍는다면 그 자체로 홍보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 거죠. GISTV는 그런 의미로 시작됐어요. GIST 홍보보다는 저희끼리 만들고 싶은 영상을 재미있게 찍는 것이 목표입니다.
실제로 지금까지 올라간 영상 중에도 GIST와 연관된 것은 별로 없어요. GIST 주변에 놀거리는 무엇이 있을까 해서 찍어본 영상이 락휴 편이고, 귀여운 고양이들 영상을 찍어보자 해서 나온 게 지냥이 편이에요. 저희는 GIST를 홍보하려는 목적의 영상은 만들지 않아요. 홍보 목적의 영상은 만드는 과정도 재미없고, 결과물도 재미없을 거예요. 저희는 저희가 만들고 싶은 영상들을 만들 거예요. 그 영상을 GIST의 이름을 달고 올릴 거고요. 그것만으로도 홍보 효과가 있으리라 생각해요.
GISTV는 현재 어떤 기관인가요
원래는 학교 산하기관으로 들어가고자 했는데, 오히려 학교 측에서 저희를 배려해줘서 동아리로 들어가게 됐어요. 학교 측은 저희가 학교 산하기관으로 들어가면 여러 가지 제약이 생기고, 이로 인해 학생들의 자유로운 창작활동에 방해가 될까 봐 걱정했어요. 그래도 학교에서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학교 측과 관련된 단체이기는 해야 해요. 그래서 동아리로 들어갔고 앞으로 계속 동아리로서 활동할 계획이에요.
개국 영상을 올린 이후로 학교 측에서 홍보 영상 제작 요청이 몇 번 있었어요. 배달긱에서도 요청이 있었고, 신소재공학부 연구실 홍보 영상도 요청받았어요. 홍보 영상을 만들 때는 외주 개념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학교 측에서도 이런 면을 고려해 동아리로 활동하게 해준 것 같아요.
GISTV는 어떻게 조직되어 있나요
GISTV에는 여러 팀이 있어요. 팀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역할팀과 영상팀이 있어요. 역할팀은 영상을 만드는데 필요한 기술을 배우는 팀이에요. 역할팀에는 촬영 팀, 연출 팀, 편집 팀이 있어요. 영상팀은 한 달에 한 편씩 영상을 만드는데 지냥이팀, 동아리 체험팀 등이 있어요. GISTV의 국원은 무조건 두 종류의 팀에 모두 소속돼 있어야 해요. 역할팀에서는 정기적으로 회의를 열어 공부하죠. 촬영을 배우고 싶다면 촬영팀에, 편집을 배우고 싶다면 편집팀에 들어가서 함께 공부를 하는 거에요. 그러면서 동시에 영상팀에 들어가서 직접 영상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영상을 직접 만드는 동시에 그에 필요한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영상을 만드는 동시에 각자 기술에 대해 공부도 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 투자가 많이 필요한 것은 사실이에요. 국원들에게도 미리 말했어요. 하지만 동아리 활동에 시간을 많이 투자하면 그만큼 동아리에 애착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GIST의 동아리 활동에서 항상 아쉬웠던 점이 동아리 활동이 오래 못 간다는 거였어요. 일부 동아리를 제외하고는 1학년 때 활동을 시작해서 3학년 때 다들 동아리를 나가죠. 다른 대학교에서는 달라요. 군대를 다녀와서도 동아리로 돌아오고, 졸업한 선배들이 동아리에 방문도 자주 해요. GISTV도 그런 동아리였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동아리에 애착을 가지는 것이 필요해요. 좀 힘들더라도 동아리에 시간 투자를 많이 하고 애착도 많이 가졌으면 좋겠어요.
이번에 영상이 많이 올라왔는데
간단히 설명해주신다면
9월에 올라간 영상들은 출범을 준비하며 만든 영상이에요. 공식적으로 올리고자 하는 목적은 아니고 저희끼리 연습하기 위해 만든 영상이죠. 10월부터는 정기적으로 콘텐츠성을 띄는 영상들을 올릴 예정이에요. 앞으로 올라올 영상의 콘텐츠로는 하루 동안 다른 동아리의 활동을 체험해보기, 대학생의 놀거리 취재 등이 있어요. 이 외에도 중간중간에 영상을 찍고 싶은 것이 생긴다면 마음대로 찍어도 좋을 것 같아요. 브이로그, 뮤직비디오, 음악 콘텐츠 등 하고 싶은 영상은 전부 찍을 생각이에요.
활동 중 시행착오가 있었다면
시행착오는 언제나 있죠. 언제나 영상 촬영에는 NG가 존재하고, 재촬영이 존재해요. 그 과정에서 촬영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게 되는 일들이 있었어요. 그래서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리기도 하죠. 그래도 보람 있고 재미있는 일이라 다들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행착오라기보다는 최근에 신경 쓰이는 일이 하나 있어요. 최근에 ‘에브리타임’ 앱에 올라온 글을 봤어요. 글을 요약하자면 “GISTV 영상이 재미가 없고 학교 홍보도 안 되는 것 같은데 왜 예산을 쓰는지 모르겠다. 폐지해라”는 내용의 글이었어요. 물론 속상했죠. 하지만 글의 내용은 다 맞아요. 댓글도 달았어요. 영상이 재밌어야 사람들이 본다는 것은 맞는 말이에요. 홍보 목적으로 만들면 재미없는 것도 사실이고요. 그런 영상은 저희도 만들면서 재미없어요.
하지만 오해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GISTV는 홍보 목적을 가진 방송국이 아니에요. 저희는 저희가 봐도 남이 봐도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물론 지금은 처음이라 미숙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에요. 처음 GISTV 인원을 뽑았을 때, 두세 명을 제외하고는 영상을 만들어 본 경험이 없었어요. 지금은 배워나가는 단계인 거죠. 하지만 저희가 영상을 재밌게 그리고 열심히 만든다면 언젠가 남들이 보기에도 재미있는 영상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니 조금 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려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어요.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저희 GISTV의 첫 번째 목표는 저희가 재밌게 만들 수 있는 영상을 만드는 거예요. 두 번째 목표는 저희가 이렇게 재밌게 만든 영상을 남들도 재밌게 볼 수 있게 하는 것이고요. 저희는 이제 출범한 지 한 달도 채 안 됐어요. 아직 걸음마 단계인 거죠. 지금은 미숙한 점이 보이더라도, 발전하는 단계라고 생각하고 GISTV를 좋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상이 재미없다는 비판도 괜찮고, 재밌다는 응원도 좋아요. 예쁘게 지켜봐 주시고 관심 가져주시면 재밌는 영상으로 보답하겠습니다. 많은 응원과 관심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