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 총장실은 올해 7월부터 오픈 튜스데이를 실시했다. 오픈 튜스데이란 GIST의 구성원 누구나 어떤 이유로든 총장실을 방문해 총장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제도이다. 오픈 튜스데이의 기획 의도와 진행 방식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지스트신문>은 직접 총장실을 방문했다.
오픈 튜스데이는 학내 구성원의 소리를 듣고자 기획됐다. 김기선 총장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말이 있다. 위에서만 고민해도 구성원들만 고민해도 바뀌는 것이 적다. 위에서 한 고민들과 아래에서 한 고민들을 만나게 하고 GIST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직접 듣는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오픈 튜스데이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GIST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GIST 홈페이지의 총장실 탭에서 오픈 튜스데이를 신청할 수 있다. 가능한 시간대는 화요일 낮 12시부터 4시까지로 한 팀당 30분씩 총장과 대화 할 수 있다.
예약을 마쳤다면 정해진 시간에 행정동 5층에 있는 총장실로 가면 된다. 방문 인원수는 최대 4명이며 12시에 만남을 신청했다면 총장과 도시락 점심도 함께 할 수 있다. 12시가 아니라도 간단한 다과와 음료가 제공된다.
방문자에 대해 김 총장은 “매주 화요일마다 항상 두세 팀 정도는 총장실에 방문한 것 같다”며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문을 열어뒀지만 방문한 사람들은 대부분 학생들이었다. 아직까지 팀으로 온 학생은 별로 없었고, 혼자 온 학생이 대부분이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이야기 주제는 정해지지 않았다. 총장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며 온 학생도 있었다. 일상적인 이야기나 개인적인 이야기도 괜찮다. 어떤 문제를 제기하기보다는 호기심에 오는 경우가 많다. 그래도 괜찮다. 그런 학생들에게는 내가 문제를 내곤 한다”며 이야기 주제에 대해 말했다.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냐는 질문에 김 총장은 본인 소유의 인두를 둘 곳이 없다며 토로한 1학년 학생의 이야기를 했다. 개인 인두를 소지할 정도로 물리 관련 실험, 특히 pvc 기판 만들기 쪽에 관심이 많았지만 마땅히 실험할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김 총장은 “방과 후에 실험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우리 학교의 좋은 실험실을 사용하지 못해서 평소에 안타깝다고 생각했다. 그 학생과 함께 학교를 한 바퀴 돌면서 인두를 놓을만한 곳을 찾아봤다. 창조경제센터에 인두가 많이 배치된 곳이 있어 거기 인두를 두면 어떻겠냐고 조언했다. 담당 직원에게 창조경제센터 개방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기억을 회상했다.
이어 김 총장은 “실험실 개방이나 창조경제센터 개방은 많이 이야기됐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행정부는 ‘이용을 요청하는 사람이 없다’며 거절했다. 하지만 이렇게 이용을 원하는 학생도 분명 있다. 물론 내가 행정부에게 이용을 원하는 학생이 있으니 당장 실시하라고는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그 학생도 학과사무실이나 행정실에 실험실 개방을 요청하고 나도 귀띔을 주었으니 더 잘 바뀌지 않겠냐. 오픈 튜스데이의 순기능 중 하나를 잘 보여주는 일화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총장은 “사람들이 학교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문제제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학교를 좋아해야 한다. 총장이라는 직업도 그렇고, 총장실이라는 공간도 그렇고 잘 알게 되면 학교가 더 친근하게 생각되리라 기대한다. 그러면 학교가 더 좋아질테고 학교에 대한 고민도 더 많이 할 것이다”라면서 “아무 생각이 없더라도 특별한 생각이 없더라도 안 오는 것보다는 오는 게 좋다. 일단 오면 뭔가 이야기가 된다. 부담 갖지 말고 찾아와주기를 바란다”라고 학생들에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