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ST는 1995년 개원부터 융합 연구와 전면 영어 강의를 중점적으로 내세웠다. 이런 혁신적인 시도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기록은 잘 만들어왔는데, 지난 몇 년간 정체되는 느낌을 받는다.”
지난 4월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선임된 김인수 연구부총장(지구환경공학부)은 <지스트신문> 인터뷰에서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GIST 발전 전략’을 이야기했다. 김 부총장은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 저널에 단지 투고하기만 하면 큰 의미가 없다. 이제는 과학적 사실이 국가의 복지나 경제에 사용되어 효과가 나타날 수 있도록 기술 개발과 사업화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GIST 연구 행정에 관해선 교원, 대학원생, 연구비의 삼 박자를 효율적으로 운영하겠다는 게 김 부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연구가 수월하게 진행되려면 교수의 역량,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원과 대학원생, 마지막으로 연구비 등 예산 운용이 잘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김 부총장은 “‘연구 과제의 집단화’를 바탕으로 연구 퀄리티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과학기술정통부의 100여 개가 넘는 연구 과제를 묶어 스무개 안팎으로 줄였다”며 “과제별 담당자인 연구책임자(PI)의 권한을 확대하고, 연구 성과를 끌어올리는 형식으로 연구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고 말했다.
GIST만의 경쟁력있는 연구 분야를 만들기 위해선 “수월성이라는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 성과가 잘 나오는 분야를 지금보다 지원해줘야 우리의 미래가 되고, 희망이 된다. 물론 지금 성과가 드러나지 않더라도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고 전했다.
박사 후 연구원과 관련해 “연구 능력이 가장 출중한 시기가 바로 박사 후 연구원이다. 교수가 학생과 같이 연구를 하지만, 결국 연구의 허리는 이 포스닥이 맡고 있다”며 이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GIST 연구 경쟁력을 높일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 다음은 주요 일문일답.
GIST의 연구 방향을 말해달라.
“지금까지 R&D에 치중했는데, 이제는 R&DB(사업연계형 연구개발)을 지향하려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B’는 비즈니스로 단순한 이익이 아니다. 시민 사회와 국가의 새로운 산업을 끌어낼 수 있는 비즈니스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유명 저널에 새로운 사실을 발견해서 논문을 내더라도, ‘새로운 사실이네’하고 넘어가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다. 과학적 사실을 인류 사회, 국가의 경제와 복지에 활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본다.”
GRI는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연구 역량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선 수월성을 지향해야 한다. 모든 분야를 똑같이 지원하기보다 충분한 역량이 있는 분야를 학교의 브랜드로 키워가는 전략이 필요하다. 지금은 레이저, 고등광기술연구소가 우리 학교의 경쟁력있는 연구소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화되다보니 약간은 정체되는 느낌이 있다. 이걸 어떻게 헤쳐갈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다.”
박사 후 연구원과 관련해 어떤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나.
“연구원 때야말로 연구 능력이 가장 출중한 시기인데, 지금은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들을 행정적으로 지원하고자 지금의 포스닥 프로그램을 구상했다. 그리고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포스닥이 생활할 수 있는 건물도 지을 계획이다.
지금 시행중인 영사이언티스트 시범사업은 포스닥을 지원한다는 관점과 함께 대학과 지역 기업 간 연계 활성화라는 목적도 담고 있다. GIST가 개원한지 26년 정도 지났는데, 광주 시민이 우리 대학에 대한 자부심이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지역 주민이 자부심을 갖지 못하는 대학이 과연 세계적인 대학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점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GIST와 지역 기업의 협업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이런 실전 경험이 있어야 추후 정부의 포스닥 프로그램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도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