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노력 ‘미흡’… 소통 창구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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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송혜근 기자
삽화 = 송혜근 기자
GIST의 개선점을 묻는 질문 답변의 워드클라우드다

행정·소통 문제, 의견 제시와 수렴 미흡

다수의 설문 응답자가 원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GIST는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에서 2020년과 2021년 모두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이에 대해 구성원의 의견을 물은 결과, 원의 청렴도 향상을 위한 노력이 충분하다고 답한 사람은 78명(31.6%), 부족하다고 답한 사람은 99명(35.6%)이었다. 특히 학생과 교직원 간 견해 차이가 있었다. 해당 질문에서 대학생과 대학원생의 응답 평균은 2.88점이었고, 교직원의 응답 평균은 3.30점이었다.

다수의 응답자는 GIST의 청렴도 향상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소통 창구의 확대’(83명)라고 답했다. 그다음으로 ‘공익신고센터 확대’(70명), ‘적극적 청렴 정책 홍보’(35명), ‘반부패 및 청렴교육’(31명) 등의 답변이 이어졌다. 그 외에도 ‘내부고발자 보호’, ‘적발 시 확실한 징계 및 처벌’ 등의 기타 의견도 제시됐다.

응답자는 GIST의 행정과 소통 문제가 작년과 큰 차이가 없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평가한 행정 문제 변화는 3.05점, 소통 문제 변화는 2.99점으로 중간값(3점)에 가까웠다. 행정 분야별 로는, 정확성 3.12점, 공지 및 정보전달 3.03점, 행정 처리속도 2.93점, 행정 절차 2.84점, 유연성 2.66점 순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설문 결과, 소통 문제에 있어 구성원의 의견 제시와 경영진의 의지가 모두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GIST 구성원들이 원내 생활 개선을 위해 얼마나 의견을 제시하는지 묻는 질문에 79명(28.0%)의 응답자가 ‘잘 제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반면, ‘제시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104명(36.8%)이었다. GIST의 정책 수립 및 진행 과정에서 구성원의 의견이 실제로 얼마나 수렴되는지에 대해 응답자 중 59명(20.6%)만이 ‘잘 수렴된다’고 응답했고, 122명(42.6%)의 응답자는 ‘수렴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구성원의 의견수렴이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원인으로 ‘경영진의 소통 의지 부족’(117명). ‘소통 창구의 부족’(87명), ‘구성원의 의견 제시 부족’(76명) 등을 꼽았다.

김기선 총장 직무 정지, GIST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지난해 김기선 총장의 공백기와 관련해 소통 문제가 집중적으로 언급됐다. 이에 대해 다수의 응답자는 해당 사건의 원인을 광주과학기술원 노동조합(이하 노조)과 경영진의 정치적 갈등이 폭발한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는 노조와 경영진 간의 소통과 신뢰가 부족했음을 지적했다.

“총장 공백기와 관련해서 GIST가 개선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도 ‘소통’이 답변 키워드로 제시됐다. 학생, 교원, 경영진 등 각 구성원이 소통을 보다 활발히 진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존재했다. 특히 이들은 구성원이 각자의 입장을 솔직히 전달할 수 있는 소통 창구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 외에도 경영진과 노조 사이에 정확히 어떤 일이 있었는지 모든 구성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코로나19 여전히 심각’, 원내 방역지침 실효성은 글쎄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심각하게 바라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 코로나19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응답자는 163명(57.0%)이었다. 이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진자 수가 지난달 16일 기준 9만 명을 넘어서는 등, 지나치게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들었다. 반면, 심각하지 않다고 보는 응답자는 59명(20.6%)이었다. 이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치명률이 낮아져 코로나19가 감기나 독감 정도의 질병과 비슷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GIST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실용성이 없다는 지적이 있었다. 응답자 중 124명(43.3%)은 원의 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적절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이들은 주로 1일 2회 자가진단이나 외출 시 보고 등이 유명무실한 조치라는 의견을 냈다. 일부 체육시설과 동아리실 폐쇄 조치에 대한 반발도 있었다. GIST의 방역조치가 적절하다고 답한 응답자는 101명(35.3%)이었다. 이들은 GIST가 폐쇄된 공간이기에 감염 확산의 위험이 커 정부 지침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고 답했다.

삽화 = 송혜근 기자

외국인 학생 복지, 정보 전달 개선에 초점 맞춰야

원의 외국인 학생 복지를 긍정적으로 인식하는 응답자가 부정적인 응답자보다 많았다. 내국인 응답자 249명 중 95명(38.1%)은 외국인 학생 복지가 ‘충분하다’고 답했으며 37명(14.8%)은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복지 혜택의 당사자인 외국인 학생들은 응답자 35명 중 15명(42.9%)이 ‘충분하다’고 답했으며, 6명(17.1%)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했다. 복지가 충분한 이유로는 ‘영어강의가 잘 진행됨’(내국인 27.1%, 외국인 40.4%), ‘학비 지원이 충분함’(내국인 22.6%, 외국인 25.5%) 등이 주로 꼽혔다.

GIST에서의 전반적인 영어 사용 현황 역시 충분한 편이었으나, 공지사항이나 시설 설명 등의 정보 전달이 상대적으로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GIST 내 수업이나 연구실에서 영어 사용 현황에 대한 응답 평균은 내국인 3.34점, 외국인 3.71점이었다. 반면,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정보 전달 현황은 내국인 평균 2.91점, 외국인 평균 3.11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만족도를 보였다.

처우·복지 문제, 올해도 개선 필요

처우 및 복지 문제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GIST의 학생, 교직원 처우 문제가 작년에 비해 어떻게 달라졌냐는 질문에 ‘개선되지 않았다’는 응답자가 75명(26.2%)으로, ‘개선되었다’는 응답자 61명(21.3%)보다 많았다. 구체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문제는 대학원생의 인건비 및 인권 문제, 직원 간 지나친 급여 차이, 직원 인권침해 문제 등이 지적됐다.

시설 부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응답자 중 43명(8.1%)만이 원내 시설 중 부족한 것이 있는지 묻는 질문(복수응답 허용)에 ‘부족하지 않다’고 답했다. 가장 부족하다는 응답이 많은 시설은 생활관 내 조리실, 휴게실 등의 휴게시설(147명)이었으며, 편의시설(135명, 25.5%), 체육시설(84명, 15.9%), 모임을 위한 시설(58명, 11%), 공부시설(35명, 6.6%)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또한 대학원생 응답자들을 중심으로 기숙사의 시설이 노후화되어 수리가 필요하며, 내부 편의시설이 부족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