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5일 제1 학생회관 원내 매점 자리에 GS25 광주GIST점이 간판을 건데 이어 23일 제2 학생회관 지하 1층에 같은 브랜드의 무인 편의점이 문을 열었다. 제1 학생회관 편의점은 9시에서 22시까지는 유인, 그 외 시간은 무인으로 운영되며 제2 학생회관 편의점은 24시간 무인으로 운영된다.
무인매점 갈등의 종지부를 찍은 편의점 도입
원내 편의점은 부족한 편의시설에 불만을 가진 GIST 학생들의 목소리를 계기로 도입됐다. 과거 원내 매점과 생활관 무인 판매 업체와의 갈등으로 학사기숙사 무인 판매 품목이 축소됐다. 작년 하우스 연합회가 실시한 생활관 무인 판매 물품 축소에 관한 설문 결과 응답자 192명 중 191명의 학생이 물품 축소에 반대했다. 정해인 대학원총학생회장은 “당시 매점에 대한 불편사항, 생활관 무인매점 축소가 맞물려 학생들의 불만이 표출됐다. 학교 측도 심각성을 인지했고 작년 6월, 송종인 총장직무대행이 학생 대표들과 면담을 가졌다. 그 자리에서 송 총장직무대행이 매점 사태에 대한 해결책으로 편의점 입점을 언급했다”며 편의점 입점 배경을 설명했다.
학생들이 선호한 CU, 파격적인 조건의 GS25
지난 1월 5일 원내 편의점 도입을 위한 간담회가 열려 학교, 매점 운영업자, 학생대표, 편의점 업체 간의 의견을 조율했다. 편의점 업체로는 GS25와 CU 두 브랜드가 입점을 신청했다. CU는 TV 프로그램과의 연계를 통한 다양한 신상 도시락을 강점으로 꼽았다. GS25는 편의점이 들어올 제1 학생회관 매점의 천장, 바닥, 배관 공사를 전액 지원하는 것과 반값택배 서비스 등을 내세웠다. 또한 100여 가지 품목을 가진 CU에 비해 GS25는 더 다양한 250~300여 가지 판매 품목을 제시했다.
한편, GIST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선호도 조사 결과 응답자 91명 중 34명이 GS25를, 52명이 CU를 택했다. 하지만 매점 운영업자는 GS25를 선호했고, 학생 측에서 양보하여 GS25 입점이 최종 결정됐다. 매점 운영업자는 “CU는 판매 품목으로 문구나 잡화를 제공하지 않는 반면 GS25는 문구와 잡화를 비롯해 더 다양한 품목을 제공한다. 게다가 CU와 달리 GS25는 천장의 석면 제거를 비롯해 매장의 전체적인 공사를 지원해준다. 운영업자 입장에서 판매 품목이 다양하고 공사비까지 지원해주는 GS25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생활관 무인매점 철수, 분쟁의 불씨를 끄기 위한 결정
편의점이 입점하며 생활관 무인매점은 철수하고 라면과 음료수 자판기가 들어온다. 과거 매점 운영업자와 생활관 무인매점 운영업자 간 영업 분쟁이 문제 된 바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편의점 도입에 1억 원 이상을 투자한 매점 운영업자가 생활관 무인매점 운영권도 가져가게 됐다. 다만 원 경영진은 생활관 무인매점을 유지할 때 발생할 법적 문제에 대해 염려했다. 정 학생회장은 “편의점과 생활관 무인매점을 별도의 매장으로 간주해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따라 임대차기간 계약 갱신을 요구할 경우 원과 운영업자 간에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학교 측에서 이를 사전에 차단하고자 했다”고 생활관 무인매점의 철수 이유를 설명했다.
무인 편의점에 주류 자판기 설치 예정
6~7월 중 제2 학생회관 무인 편의점에 모바일 성인인증으로 이용 가능한 주류 자판기가 설치된다. 현재 주류와 담배는 제1 학생회관 편의점에서 유인 운영 시간 중에만 구매할 수 있다. 정 학생회장은 “기존 자판기 수요 조사에서 학생들이 생활관 내 맥주 자판기의 필요성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이에 업체와의 간담회에서 주류 판매를 가능한 허용해 달라고 요구했고 그 결과 무인 매장에 주류 자판기가 들어오게 됐다. 전체적으로 학생들의 요구사항이 잘 반영됐다”며 만족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