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부, 첫 여정의 마침표를 찍고 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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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트신문> 국제부 사진. 왼쪽부터 최승규, 트란, 유지연 기자다.
<지스트신문> 국제부 사진. 왼쪽부터 최승규, 트란, 유지연 기자다.

작년 이맘때쯤, 편집국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첫 외국인 학부생이 입학함에 따라, <지스트신문>에 국제면을 발행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탄생의 배경이 외국인 학부생의 입학인 만큼, 국제면의 주 타겟으로 잡은 독자층은 외국인이었다. 당시 필자는 책임기자 직위 임명이 확정된 상태였으나, 취재부와 국제부 중 어느 부서를 맡느냐의 갈림길에 서 있었다. 신설된 부서인 만큼 업무량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었기에, 국제부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큰 결심이 필요했다. 필자는 한참을 고민하다 ‘신설 부서의 첫 책임기자’ 타이틀에 이끌려 결국 국제부를 선택하게 됐다.

영어 기사의 비중은 8면 중 한 면뿐이었지만, 혼자서 감당할 수 있는 업무는 아니었다. 이에 따라 신설과 동시에 신입부원을 선발하기 시작했다. 국제부는 취재부와 동일한 지원서를 받았고, 기본적인 영어 실력을 확인하기 위해 면접의 일부를 영어로 진행했다. 물론, 외국인 학생의 경우에는 모든 과정을 영어로 진행했다. 편집국과 함께 지원자 중 누구를 선발할지 밤새 토론하는 등 상당히 복잡한 선발 과정을 거쳤다. 그 결과, 낮지 않은 경쟁률을 뚫고 유지연 기자, Huyen Tran 기자가 국제부 정기자로서 선발됐다.

기사를 쓰면서, 영어로 쓴 기사는 이전까지 한글로 쓴 기사와 비슷하면서도 차이가 확연함을 느꼈다. 한국어 기사도 틀이 어느 정도 정형화되어 있는 만큼, 영어도 그 틀이 분명 존재했다. 필자는 그 차이를 알아보고자, 유명한 영자 신문인 “The New York Times”를 구독해 한 학기 동안 열심히 공부했다. 특히 기사의 분류 및 명칭, 기사 내 인물 명명법 등 신문 구성에서의 기본적인 내용부터 신문에서 사용하는 인용 어구까지 자세하게 공부하려고 노력했다. 기성 신문과 학보사 신문의 차이가 존재하기 때문에, 상술한 기성 신문과는 차별된, 학보사의 느낌이 날 수 있는 기사 작성법을 거듭 고민했다. 그렇게 공부한 지식을 모아, 매뉴얼은 아니지만 신문의 틀을 잡을 수 있게끔 하나의 교육 자료로 구성했다. 국제부 교육 자료 작성에서의 첫 시도인지라 자세한 내용을 담아내지 못했지만, 추후 국제부 기자들이 영어로 기사를 작성할 때 도움이 되리라는 생각이 든다.

소속은 국제부지만, 취재부의 일도 병행했다. 취재부 기자들을 도와 한국어 기사 작성 및 퇴고 작업을 진행했으며, 그렇다 보니 퇴고를 위해 한글 프로그램과 Microsoft Word 및 Teams를 번갈아 가며 이용하는 기이한 상황을 마주했다. 특수한 상황에서는 면을 채우기 위해 한국어로 작성된 기사를 영어로 번역하는 업무를 맡아야 했기에, 국제부 업무를 하면서도 지속적인 취재부와의 소통이 중요하게 작용했다.

영어 신문 작성에는 Ellis 교수님이 크게 기여하셨다. 매 학기 21학점씩 수강하며 국제부 일을 혼자 소화해내기란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에 교수님의 자문은 매번 큰 도움이 됐으며, 덕분에 영자 신문의 기틀을 다질 수 있었다. 신문을 발행하기 위해 한 달에 한 번씩 연락했기에, 바쁘신 와중에도 신문 기사의 피드백을 일일이 해주신 노고에 한없이 감사드릴 뿐이다.

외국인 기자 Tran이 없었다면 국제부 일이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소통에 불편함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제 할 일을 해냈고, 한국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덕분에 국제부 부원끼리만큼은 매우 친밀한 사이로 지낼 수 있었고, 필자와 유지연 기자는 Tran의 본향인 베트남의 문화를 즐기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물론 국제부 뿐만 아니라 신문사 전체가 Tran이 동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도왔다.

힘들면서도 귀한 경험이었던 첫 국제부 책임기자의 직위를 이제 내려놓는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게 될 <지스트신문>의 미래를 위해, 미처 다 닦지 못한 토대를 차기 편집국 및 국제부 책임기자와 같이 닦고자 한 학기 더 정기자의 신분을 가지고 남기로 결심했다. 그간 고생했던 기억을 되짚어봤을 때, 잔류 결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다만, 앞으로 후배들이 우리가 힘들어했던 경험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하는 마음이 이 내리기 어려운 결론을 도출했다.

앞으로 국제부를 포함한 <지스트신문>의 독자층이 외국인뿐만이 아닌 모든 학부생, 더 나아가 외부인들로 확장되기를 희망한다. 또한, <지스트신문> 국제부에 국적을 불문하고 많은 학생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많이 지원해주기를 바란다. 첫 시도였고 중간에 불안한 과정도 다소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나갈 수 있었던 까닭은 단언컨대 우리 신문을 사랑해준 독자 여러분들 덕분이다. 이 자리를 빌려 국제부에 많은 도움을 준 우리 기자들, Ellis 교수님, 그리고 독자 여러분께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