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식당의 좁혀지지 않는 의견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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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최정은 기자
삽화 = 최정은 기자

<지스트신문>은 원내 식당 4개에 대한 GIST 학생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원내 식당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5월 16일부터 20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으며 총 449명이 설문에 응답했다. 본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는 ±4.14%p다.

‘2022 원내 식당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자주 이용하는 원내 식당의 만족도는 제1 학생회관(이하 1학), 제2 학생회관(이하 2학) 1층 식당의 이용자 중 각각 48.6%, 38.5%로 나타났다. 학생들의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식당은 2학 1층 식당이었다.

학생들은 원내 식당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점으로 ▲맛 ▲높은 가격 ▲같은 식단의 반복 ▲한정된 메뉴 등을 제시했다. 1학 1층 식당의 경우 응답자 74명 중 25.2%, 2학 1층 식당의 경우 응답자 208명 중 26.3%가 ‘맛’을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높은 가격’ 역시 1학 1층 식당(17.8%)과 2학 1층 식당(19.4%)에서 다른 두 곳에 비해 많이 지적됐다. 지난 4월 1학 1층과 2학 1층 학식의 가격이 4,500원에서 4,800원으로 300원 인상됐으나 음식의 질은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이 불만의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학생 식당(이하 학식)을 자주 이용하지 않는 학생들은 “학식이 외부 배달 음식을 사 먹는 것에 비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라는 이유를 밝혔다.

 

제1 학생회관 식당, “물가 상승과 이용자 수 감소로 재정 부담 누적돼”

대학원생이 주로 이용하는 1학 1층 식당의 경우 2학 1층 학생 식당에 비해 만족도가 높았다. 설문 결과 ‘약간 만족(35.1%)’, ‘매우 만족(13.5%)’을 선택한 학생들의 비율은 48.6%로, 2학 1층 식당의 38.5%보다 높았다. 학생들은 1학 1층 식당에서 개선됐으면 하는 점으로 ▲맛(25.2%) ▲높은 가격(17.8%) ▲같은 식단의 반복(15.0%) ▲한정된 메뉴(12.1%)를 꼽았다.

설문 결과, 학생들의 불만은 음식의 간이 세다는 것과 가격 대비 품질이 부족하다는 두 가지로 나뉘었다. 이에 1학 1층 식당 이미경 영양사는 “음식의 간은 최대한 학생들의 입맛에 맞추겠다”고 답했다. 품질에 대해서는 “육류는 직거래, 채소류는 직접 매장에서 구입하는 방식으로 최대한 신선하게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1학 1층 식당의 조식과 중식의 일부 식단이 반복되는 문제의 경우, “조식 운영을 잠시 쉬다가 최근에 다시 시작했는데, 식수가 평균적으로 10명 내외로 나오기 때문에 조식 메뉴만을 따로 제공하는 것은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선 설문조사에서, 학식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품질이 개선된 것 같지 않다는 응답이 여럿 있었다. 이에 이 영양사는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식당 이용자 수가 반 이상 줄었고, 이용자 수의 일별 편차가 심해 상주하는 직원을 줄이기도 어렵다. 그럼에도 물가와 인건비는 계속 오르고 있어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이 영양사는 또한 “교수 전용 식당으로 운영되던 1학 2층 식당이 1학 1층과 같은 자율 배식 형태로 바뀌면서 이용자가 분산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임대료 면제를 제외한 학교 측의 금액 지원은 없어 운영이 어렵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제2 학생회관 식당, “학생들 의견 적극 반영할 것”

학부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2학 1층 식당의 경우 1학 1층 식당보다 만족도가 낮게 조사됐다. 설문 결과 ‘약간 만족(30.8%)’, ‘매우 만족(7.7%)’을 선택한 학생들의 비율은 38.5%였다. 학생들은 ▲맛(26.3%) ▲같은 식단의 반복(24.1%) ▲높은 가격(19.4%) ▲한정된 메뉴(10.6%) 등을 2학 1층 식당이 개선됐으면 하는 점으로 꼽았다. 이 외에도 “식사 중인데 마감 시간이라는 이유로 불을 끈다”, “6시 반까지 운영인데 그 전에 메인 메뉴가 떨어지는 일이 빈번하다”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2학 1층 식당 최수지 영양사는 지난 3월부터 식단 구성과 품질 개선을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2학 1층 식당 최수지 영양사는 “메인 음식과 음료로 구성됐던 기존의 중식 식단에 미니우동과 같은 사이드 메뉴를 추가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 그렇지만 기존 식단에 비해 조리해야 할 양이 늘어 식단의 품질을 바로 개선하기는 어렵다”며 점진적인 품질 개선을 약속했다. 또한 조식과 중식의 일부 식단이 반복되는 문제에 대해 “한 번에 많이 만들어야 하는 국은 개선이 어렵지만, 밑반찬의 경우 다르게 구성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나, 식단의 품질 문제는 부족한 이용자 수 등의 이유로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최 영양사는 “2학 1층 식당의 이용 인원은 평균적으로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기준 조식 50명, 중식 300명, 석식 150명 정도이다. 이는 다른 학교와 비교했을 때 확연히 낮은 수치이며 주말은 이것의 절반도 채 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적은 이용자 수로 인한 어려움을 전했다.

석식 메뉴에 냉동식품이 빈번하게 나온다는 의견과, 학식 비용을 더 인상하더라도 품질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이에 최 영양사는 “냉동식품을 제외하면 제공할 수 있는 메인 메뉴가 닭고기, 돼지고기, 고등어로 한정적이어서 다양한 식단을 구성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품질 개선에 대한 의견에는 “물론 학식의 가격을 인상하면 다양하고 좋은 질의 식단을 짤 수 있다. 그러나 가격에 대한 부담도 분명 생기기 때문에 적당한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최 영양사는 또한 “입구에 게시판을 만들어 학식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는 의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