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또한 사람 사이의 이야기, GIST 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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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화 = 윤세림 기자
삽화 = 윤세림 기자

중앙도서관을 지나면 제1학생회관 뒤편에 사뭇 분위기가 다른 단층 건물이 나온다. 쌀쌀한 연말에도 우리를 지켜줄 것처럼 든든히 서 있는 GIST 상담센터(이하 상담센터)다. <지스트신문>은 상담센터 박행자 상담사와 또래상담을 이용해 본 내담자를 만났다.

 

상담센터를 소개해주세요.

GIST 상담센터는 원 구성원을 대상으로 심리상담을 제공한다. 교원, 직원, 대학생, 대학원생 모두가 개인 상담과 더불어 집단상담, 심리검사,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학기 초와 시험 기간에는 성격검사와 간식 응원 행사를 진행하며 매년 5월 정신건강 주간에는 보물찾기 행사를 통해 가벼운 마음으로 상담센터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개인 상담은 어떻게 예약하고 어떤 주제로 진행하나요?

상담센터 공식 홈페이지의 ‘개인상담 신청하기’ 탭으로 접수하면 된다. 상담센터 내선 번호(2980)로 전화 예약도 가능하다. 정해진 주제는 없으며, 어떤 이야기든 함께 나눌 수 있다. 상담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평소 고민하던 주제를 부담 없이 꺼내면 좋겠다.

 

상담 내용이 기록에 남나요?

상담자만 열람할 수 있는 상담센터 내부 자료에 상담 내용이 기록된다. 하지만 내담자의 일상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상담 내용의 비밀 유지는 중요하기 때문에 학교 안에서의 공유는 원천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상담이 처음인데 제 고민이 너무 사소한 거 아닐까요?

문제의 경중은 따질 수 없다. 크게 다치지 않아도 사전에 검진을 위해 병원에 가듯 고민이 드는 순간 부담 없이 상담센터에 방문하면 좋겠다.

 

상담 전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다. 과도하게 정리된 대화는 오히려 정서 교류에 방해가 된다.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대화하면 된다.

 

상담센터는 재학생이 상담사가 되는 또래상담 제도를 운용한다. 방학과 공휴일, 시험 기간을 제외한 평일 오후 8시~11시에 대학 C동에 위치한 또래상담실에 방문하면 또래상담자와 상담을 할 수 있다. <지스트신문>은 또래상담자와 고민을 나눠본 익명의 내담자를 만났다.

 

또래상담에서 어떤 주제로 상담했나요?

전공 선택 직전에 진로 고민을 나눴으며 버클리 여름학기 교환학생 파견 전에 선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러 갔다.

 

또래상담은 어떤 절차로 진행됐나요?

또래상담이라고 긴장할 것 없다. 선배와 편하게 고민거리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별도의 예약 없이 또래상담실에 방문하면 또래상담자가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래상담이라서 특별히 좋았던 점은 무엇인가요?

같은 길을 걸어간 선배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특히,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닌 실제 경험담을 들을 수 있어 좋았다. 버클리 교환 학기를 가기 전에는 준비물, 날씨, 맛집을 물어보기도 했다. 한국에선 무더운 시기라 따뜻한 옷을 챙겨갈 생각은 못 했는데 또래상담으로 들은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상담이다 보니 무거운 주제만 떠올리기 쉬운데, 평소 가진 가벼운 궁금증이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시간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