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간 지속된 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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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의 민족주의 정당이자 군사 조직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향해 기습 공격을 감행했다. 이에 이스라엘은 즉시 전쟁을 선포하고 가자 지구에 대규모 폭격으로 대응했다. 현재, 전쟁은 해를 넘어가며 장기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최근 이란을 비롯한 중동에서 테러가 일어나며 확전의 가능성도 더욱 커졌다. 국제 사회의 관심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 집중되는 가운데, 이스라엘-하마스 갈등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영토 분쟁에 대한 역사적 맥락과 현재 상황을 살펴봐야 한다.

 

Hamas란?

가자 지구에서 이스라엘과 격투를 벌이고 있는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공식 자치 정부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와 구별되는 군부 중심의 정치세력이다. 하마스는 이슬람주의를 표방하는 무슬림 형제단의 팔레스타인 지부에서 파생됐기 때문에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보다 극단적인 정치사상을 가지고 있다.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의 부정부패와 이스라엘의 점령지 확장 아래 팔레스타인 민중들의 지지를 통해 유력한 정치세력으로 부상했다. 민중들의 지지를 얻은 하마스가 2006년 선거에서 승리하자,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사이에서 분쟁(파타-하마스 분쟁)이 발생했다. 분쟁 결과 현재까지 하마스와 팔레스타인 해방기구는 각각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를 통치하고 있다.

 

하나의 땅, 두 민족의 비극. 그 시작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분쟁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건국을 선포한 1948년부터 시작됐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은 아랍인과 유대인 모두에게 팔레스타인 지역의 땅을 주겠다는 이중계약을 맺었다. 시온주의1) 사상의 확대와 영국과 유대인 간의 약속으로 유대인이 팔레스타인 지역에 이주하며 팔레스타인 주민과 마찰이 커지게 됐다. 이 갈등을 감당하지 못한 영국은 아랍인과 유대인 사이의 문제를 유엔에 위임했다. 1947년 유엔은 팔레스타인 지역을 분할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독립시키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1년 후인 1948년 이스라엘은 결의안에 따라 건국을 선언했지만, 팔레스타인은 결의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점령에 강력히 반발하는 아랍 국가들과 여러 번의 중동 전쟁을 거쳐 팔레스타인 지역 대부분을 점령했다. 아랍인과 유대인 사이의 갈등이 계속되자 1993년 미국의 중재 하에 오슬로 협정2)이 체결됐다. 하지만 오슬로 협정을 통해 ‘두 국가 해법’ 을 수용한 팔레스타인 해방기구와 달리, 하마스는 지금까지 오슬로 협정에 반대하며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는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오슬로 협정 이후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는 이스라엘의 지속적인 영토 점령, 예루살렘에서의 분쟁 등 크고 작은 갈등이 지속적으로 일어나 이번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으로 분출됐다.

 

하마스의 무모한 기습 공격, 그 목적은?

이스라엘 내에서 역대 최고 극우세력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집권한 이후 이스라엘 역시 오슬로 협정의 ‘두 국가 해법’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크고 작은 무력 충돌은 끊이지 않았다. 전쟁 초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에 있어 휴전은 하마스에, 테러에, 야만에 굴복하라는 말과 같다. 휴전은 절대 없을 것이다’라며 휴전을 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이스라엘은 군사력으로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몰아내고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고 있어 팔레스타인은 이스라엘에 의해 봉쇄된 가자 지구의 상황이 한계에 다다른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하마스가 자신보다 압도적인 군사력을 가진 이스라엘에 공격을 감행했다는 대체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하마스의 무모한 공격의 이유에 대해 기초교육학부 김동혁 교수는 아랍 국가들과 이스라엘의 관계 개선으로 인한 국제적인 고립 상황 타파, 이스라엘의 지속된 정치경제적 압박,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이스라엘 군과 경찰의 폭력, 전쟁을 통한 기존의 인질 교환을 이번 군사 충돌의 원인으로 제시했다.

 

중동의 현재 상황은?

이스라엘이 하마스 이외에도 중동에서 하마스 지원 세력들과 충돌하면서 전쟁이 중동 전체로 확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는 물론,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으로 고위장성이 사망한 이란도 이스라엘에 대해 보복을 경고했다. 또한 지난 1월 2일, 이스라엘이 레바논의 하마스 시설을 공격해 하마스의 2인자인 살레흐 알아루리가 사망하면서 하마스는 이집트와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휴전 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고, 이스라엘 저항세력의 후원자인 이란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저항을 경고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스라엘군이 지난 1월 6일 가자 지구의 북부에 근거하는 하마스를 해체 완료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하마스를 제거하고 가자 지구가 다시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지 않을 때까지 전쟁을 멈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1월, 2월에 서로를 향한 공습이 끊임없이 이뤄졌으며, 지난 2월 2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을 향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민간인이 대량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이와 관련해 이스라엘은 위협을 느낀 이스라엘 군이 “제한적 대응”으로 총격을 가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반면, 하마스는 이스라엘 군에 대한 어떠한 위협도 가하지 않았으며, 이스라엘군이 민간인들을 조준하여 일어난 사건이라고 보도하며 엇갈린 주장을 펼치고 있다.

 

합의를 원하는 미국, 그렇지 않은 두 나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2월 26일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이 빠른 시일내에 시작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라마단이 다가오고 있으며, 인질 구출을 위해 라마단3) 기간 동안 군사 활동을 하지 않기로 이스라엘이 합의했으며 3월 4일까지는 휴전이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바셈 나임 가자지구 내 하마스 정치국장은 휴전에 대해 공식적으로 제안을 받은 바 없으며, 휴전 합의가 임박했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성급하며, 현장 상황과 맞지 않는다”라며 비판했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낙관론과는 다르게 지난 2월 29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구호품을 기다리고 있던 주민들을 향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104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과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태로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에 진행 중인 휴전 논의가 복잡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사회의 반응은?

복잡하게 얽힌 역사 및 정치적 맥락으로 이번 전쟁은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 더군다나 양측은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강경한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서 전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전쟁이 길어지면서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응도 일관되게 변화하고 있다. 프랑스의 마크롱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폭격은 정당성이 없다며 휴전이 이스라엘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스라엘이 스스로를 보호할 권리가 있고, 프랑스는 하마스의 테러 행위를 규탄하지만 이에 관해 민간인들이 피해를 보는 것에는 정당성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국제법상 전쟁범죄와 다른 범죄 등 국제 인권과 인도주의법에 대한 명백한 위반이 모든 당사자들에 의해 자행됐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국무장관 토니 블링컨 역시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하고, 그들에게 인도적 지원이 닿도록 지금보다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조치를 이스라엘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가로 지속 가능하고 영속적인 평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두 민족을 위한 ‘두 국가 해법’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1) 시온주의 : 전 세계에 흩어진 유대인들이 조상이 살던 땅인 팔레스타인에 모여 유대 민족국가를 건설해야 한다는 사상.

2) 오슬로 협정 :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해방기구 사이에서 이뤄진 협정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모두 독립 국가로 인정하는 ‘두 국가 해법’이 제기됐다.

3) 라마단 : 이슬람 금식성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