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소설 부문 당선작
스위스를 그리며
이승필(전기전자컴퓨터전공, 18)
1.
때때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해. 해야 할 일을 하지 못했을 때, 하고 싶은 일을 하지 못할 때, 내 능력이 모자라 보일 때, 하늘을 올려다 볼 때, 밥 먹을 때, 똥 쌀 때, 잘 때, 그 밖에 수많은 때, 때, 때....
충장로 거리, 화려한 상점가 간판을 바라보다 고개를 들면 검은 전광판이 질문을 던진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넘어설 것이라고 생각합니까?’ ‘성적을 기준으로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이 공평합니까?’
<광주폴리 투표(Vote), 건축가 렘 쿨하스(Rem Koolhaas)와 작가 잉고 니어만(Ingo NierMann)은 젊은이들이 많이 다니는 충장로거리에 이 작품을 배치해 그저 걷는 것만으로 개인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말 잘하는 사람이 높이 평가받는 시대다. 서점 자기계발 코너엔 화술에 관한 책이 즐비하고, 사람들은 수십만 원을 들여 면접에서 잘 말하는 법을 배운다. 자신의 의견을 당당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나 주목받는다. 유창한 말솜씨로 주변의 분위기를 띄우는 사람은 항상 인기가 많다.
그러나 겉으로 듣기에 번지르르한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얼핏 듣기엔 그럴 듯하나,...
제1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②: 단편소설 부문 가작
무한한 자유
이나라샘(생명과학부)
ㅤ상조회사 직원은 기본적인 장례 방법 세 가지를 내놓았다. 매장과 화장, 그리고 수목장이었다. 요즘은 수목장도 많이 하는 추세라며 자라는 나무를 볼 때마다 어머니를 떠올리실 수 있을 거라고, 고인 분께 자주 방문하실 거라면 화장이나 매장보다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셋...
당신은 얼마나 기분이 나쁠 때 “난 우울하다”라고 표현하거나 느끼는가? 많은 사람은 살아가면서 기분 나쁜 일을 많이 겪고 이에 대해 속상한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이를 표현하려 하지 않고 자기의 기분을 숨기려 한다. “난 괜찮아, 이 정도는 별 것 아냐”라고 생각하며 계속해서 살아간다. 하지만 괜찮은 척을 계속하더라도 우울한 감정은 절대 없어지거나...
지난 6월부터 약 2달간 방영한 tvN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로 시즌을 마감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줄임말로, 방송 전부터 TV판 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프로그램이다. 이나 , 이 둘의 공통점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넓은 분야의 다양한 지식을 부담 없이 전달한다는 데에 있다. 전공에 대한 깊고 전문적인...
‘바꾸기 위한 변화’가 아닌 ‘지키기 위한 변화’를 통해 역사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1913송정역시장은 2015년 광주송정역의 호남고속철(KTX) 개통 이후 현대카드가 추진한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의 산물이다. 낡고 오래된 재래시장이었던 송정역전매일시장을 개보수하고 청년 상인들을 지원하며 재탄생한 1913송정역시장은 2016년에 개장해 광주의 새로운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시간을 담은 전통시장
1913송정역시장에서 ‘1913’은 송정역전매일시장이 생긴 연도를 뜻한다. 시장...
생오지 작가, 그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다. 문순태 작가의 고향이자 지금 사는 마을 이름 ‘생오지’에서 따왔다. ‘쌩’오지라는 그 뜻 그대로, 생오지로 가려면 구불구불한 산길을 넘어 차로 한참을 더 달려야 한다. 생오지로 가는 길목, 가사문학관 내 찻집 ‘달빛 한잔’에서 문순태 작가를 만났다.
요즈음 어떻게 지내세요?
올해 나이가 일흔아홉이니, 몸이 안 좋은 데가...
임영길 씨는 64세의 택시 기사다. 이른 아침부터 저녁까지 광주 전역을 누비며 손님을 모신다. 퇴근 손님이 가장 많은 저녁 7시, 그는 운전대를 놓고 연필을 잡는다. 매일 밤 만학의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하는 그는 '희망야학'의 학생이다.
30년 전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오래된 교실들
매일 밤 식지 않는 배움 향한 열기
희망야학은 배움의 기회를 놓친...
제1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⑤: 희곡 부문 가작
해적
이기성(소재,14)
등장인물
선원1
선원2
선원3
선원4
선원5
바보
선장
부선장
1장
선장은 뱃머리에서 서있다. 선원들은 일려로 앉아서 노를 젓는다. 부선장은 선장과 선원들 사이에서 선원들을 지켜본다. 바보는 선원 옆에서 서투른 솜씨로 아코디언을 연주한다.
바보: (연주를 멈추고) 신사숙녀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들의 초라한 뱃이야기를 들으러 이 자리까지 와주신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예? 제 이름이요? 죄송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