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시립미술관 현장스케치
전날의 비가 무색하듯이 날씨가 맑았던 지난 2월 23일, 광주 운암동에 위치하는 광주시립미술관에는 아직 가시지 않은 겨울의 찬바람에도 불구하고 관람을 하러 온 사람들이 꽤 있었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광주시립민속박물관 등과 함께 중외공원 문화벨트를 이루고 있어, 관람객들이 문화생활을 산책하듯이 즐길 수 있게 한다. 중외공원 입구를 들어가니 겨울의 찬바람에 형형색색의...
제2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단편소설 부문 가작
산타를 발견했다
이승필(전기전자컴퓨터공학부)
그건 이브날 밤의 일이었습니다. 아빠랑 엄마는 쥐도 새도 모르게 자고 있었겠지요. 그래도 너무 화내진 마세요. 아빠랑 엄마는 초보니까요. 제 수준의 베테랑 크리스마스인은 돼야 어두운 방 안에서도 잠을 안 자고 버틸 수 있는 법이랍니다.
그러고보면, 아빠는 베테랑이란 말을 참 좋아합니다. 소희야. 책을 많이...
모든 것에는 흐름이 있다. 추리 소설도 마찬가지다. 지금부터 추리 소설의 역사를 따라가며 시대를 풍미했던 작가들과 그들의 대표작을 만나보자. 이번에는 고전 추리 문학 황금기의 두 번째 기둥, 엘러리 퀸이다.
애거서 크리스티가 영국에서 추리 소설의 황금기를 꽃피우고 있을 때,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추리 소설의 꽃은 피어나고 있었다. 엘러리 퀸으로 대표되는 미국 추리...
소비트렌드란?
소비트렌드는 소비 행위가 가지고 있는 가치에 동조하여 다수의 소비자가 따르는 흐름을 의미한다. 소비트렌드는 한 공동체의 사회·경제·문화의 거시적인 모습을 담고 있어서, 사회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필수적이다. 대표적인 예가 올해 전국적으로 유행한 인형뽑기방이다. 전국의 인형뽑기방은 전년 대비 68배 증가하여 1,433곳(2017년 4월 기준)으로 집계됐다. 서울대학교 생활과학연구소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이하 소비트렌드 분석센터)는 경제 불황이...
지난 6월부터 약 2달간 방영한 tvN 프로그램이 높은 시청률로 시즌을 마감했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은 은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의 줄임말로, 방송 전부터 TV판 이라는 별명을 얻었던 프로그램이다. 이나 , 이 둘의 공통점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넓은 분야의 다양한 지식을 부담 없이 전달한다는 데에 있다. 전공에 대한 깊고 전문적인...
길 위에 사람이 산다. 그리고 고양이가 산다. - 영화 마지막에서
햇볕이 쨍쨍한 오후 원내를 산책하다보면 어디선가 고양이 울음소리가 들려온다. 가만히 벤치에 앉으면 옆자리로 고양이 한 마리가 올라오고, 나른한 그르릉 소리에 덩달아 마음이 편안해진다.
이런 풍경이 GIST대학에는 드물지 않다. 그러다보니 유독 고양이를 예뻐하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는 것 같다. 무서워하던 사람도...
| 문행위의 알뜰살뜰 행사 개편
2024년 정부 R&D(연구개발) 예산 대폭 삭감으로 GIST는 연구실 예산 삭감, 여름학기 해외파견 학생 감소 등의 여파를 빠르게 체감하고 있다. 그중 가을학기 축제 '루미에르(Lumiere)' 행사의 올해 예산은 작년 대비 18% 수준이다. 루미에르 행사 주최인 GIST 자치회 문화행사위원회의 제14대 문화행사위원장 손준오(신소재, 22)학생에게 대응책을 물었다.
루미에르와 문화의 밤 행사...
대다수의 현대인은 성공을 위해 열심히 그리고 바쁘게 살아간다. ‘빨리’, ‘어서’ 등의 말을 심심찮게 들을 수 있고, ‘조금 느려도 괜찮아’라는 격려보다 ‘느려터졌어’ 같은 재촉을 더 듣게 된다. 소설 모모는 이렇게 바쁜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왜 바쁘게 살아가는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마을의 한 오래된 원형극장에는 모모라는 소녀가 살고 있다. 성도, 부모도 모르는 수수께끼의...
제1회 광주과기원 문학상 공모 수상작 ②: 단편소설 부문 가작
무한한 자유
이나라샘(생명과학부)
ㅤ상조회사 직원은 기본적인 장례 방법 세 가지를 내놓았다. 매장과 화장, 그리고 수목장이었다. 요즘은 수목장도 많이 하는 추세라며 자라는 나무를 볼 때마다 어머니를 떠올리실 수 있을 거라고, 고인 분께 자주 방문하실 거라면 화장이나 매장보다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셋...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많은 계획을 세우며 살아간다. 하지만 모든 계획과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때때로 실패하고 또 좌절한다.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이 정한 성공의 기준에 집착하기도 한다. 나아가야 할 삶의 방향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는 이들도 많다. 책 ‘신경 끄기의 기술’에서는 사람들이 무엇을 포기해야 하는지 잘 모르기 때문에 이와 같은...